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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80년대 후반학번 취직 시스템(개인적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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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4 10:34:47 (58.*.*.146)

80년대 중후반 학번입니다. 꿀빤세대 관련 주장할 바는 없습니다.

당시 취직풍경을 드라이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90년대 초반 IMF전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전공은 SKY 바로 아래 학교의 상경계입니다.


1학기부터 각 회사에 이미 취업한 상경대 선배들이 모집책으로 와서 설명회를 합니다.

그때 추천장(추천장이라 함은 대개 필기가 없고, 면접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지원서입니다.

저의 경우는 필기시험없이 면접 3회-일반면접(이사급)-전공면접(과장급)-최종면접(그룹 사장단)-로

취업이 되었습니다. )을 각 학과별로 배분해주는데, 어문계, 공대에도 비슷하게 과 선배들이 들고 갔던 것

으로 압니다.

그렇게 선배들이 가져오는 추천장을 포함 각 회사에서 학과 사무실에 추천장을 줍니다. 

저희 과는 20대 그룹 수준이면 두 장 정도, 일반 회사의 경우 한 장씩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배분:

모든 취업대상자가 4학년 1학기때까지의 평균 학점으로 줄을 섭니다. 

1등부터 들어오는 추천장을 take할 것인지 pass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pass하면 다음 순번에게 기회가 넘어갑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당구장에서 당구치고 있다가 취직했다...는 말이 있기도 한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저희 과 경우.

추천장이 왔는데, 현재 받을 순번인 학생의 pass 여부를 모를 경우  과대표가

집요하게 연락을 합니다. 핸드폰이 없으니 집, 잘 가는 당구장에 전화를 합니다.

그럼 당구치다가 추천장을 take하는 경우도 있겠죠. 그 추천장으로 취업에 성공하면

당구치다 취업했다고 과장해 얘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추천장 수준은 중구난방입니다. 10대그룹사부터 주방가구 회사까지 들쭉날쭉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순서에 어떤 추천장이 오는지 완전 복불복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비합리적인 것 같긴 합니다. 

상위권 학생은 좋은 학교를 take하고 추천장 없는 회사에 따로 지원도 해서 

보통 "좋은 회사" 두세군데에서 골라 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하위권인데도

운좋게 20대 그룹사 두 군데 지원할 수 있었고, 한군데는 낙방하고 다른 한군데 

취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맨앞부터 맨뒤까지 추천장은 두 장정도 돌아갔습니다. 한바퀴를 다 돌면

다시 1등부터 take or pass를 하는 거죠. 뒤에 더 좋은 회사 추천장이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을 해야 하니 신중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취직을 아예 못하는(면접에서 성적/인성/인상? 으로 걸러내져서) 친구도 몇 명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요새 말처럼 시내 왠만한 대학 상경대는 백프로 취직했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추천장을 이용한 취직 프로세스는 다음 기회에 필요하면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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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4 10:41:30

당시엔 100만 이쪽저쪽이 대학입시를 봐서 전후기 전문대 다 합쳐도 20만 합격이 안 되는 그런 시대였죠

즉 해당 나이대 대졸자가 20 이쪽저쪽 사이

나름 대졸자 품귀기도 했죠

특히, 인서울 대졸자면 뭐 더더욱 그랬

물론, 막 모셔가고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대졸자 메리트가 좀 더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80년 중후반하고 별로 차이 안 나는 90년 초반 학번들 때부터 터지기 시작했죠

IMF 직격탄으로

이 세대는 진짜 하 ㅡㅡ(제가 바로 이 세대입니다)

더 말 않겠습니다

 

지금 세대는 아무래도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대졸자 메리트라는 게 별로 있을 수가 없는 그런 사회기도 하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거의 모든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사회인데다 대학 나왔다고 해서 특별히 잘 하는 게 없다라면 고졸보다 대접 못 받는 게 나름 당연시 되어 가고 있는 바람직한 사회기도 하니)


시대를 잘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인데 지금 시대는 지금 시대대로 분명 읽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다 비슷비슷한 장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게 좋으면 저게 나쁘고 저게 좋으면 이게 좋고

뭐 이 세대는 꿀빤 세대고 저 세대는 꿀빨지 않은 세대고 이런 건 없다고 봅니다

Updated at 2020-09-24 11:09:06

80년 후반 학번으로써 90년대 넘어오면서 추천서를 구하는 것도 쉬운 것 아니였던 걸로 기억하고, 그것도 학교랑 학과마다 달랐던 걸로 압니다. 사범대 선배 중에는 그런 루트로 대기업에 취직한 경우도 있기는 하네요. 모 선배는 80년대 취업한 선배들을 보았기 때문에 자기가 원서를 써서 취직을 할거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 공대 선배도 생각이 나구요.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는 입사원서도 아무한테나 주지 않았던 것도 기억나네요. 그 회사 다니는 선배에게 입사원서를 왜 제한적으로 주는 이유가 뭔지 물어봤더니 전에 아무나 지원을 받았는데, 지원수가 너무 많아 어차피 서류 전형하면 학교, 학점으로 통과 기준을 정할 수 밖에 없으니 아예 서류 통과 안될 것 같은 대학에는 원서를 주지 않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선배 덕분에 원서를 받아서 시험봤는데, 면접가서 떨어졌네요. 요즘 같으면 공정이니 뭐니 난리가 났겠지만 그때는 그런 시절이였네요.    
그때도 인문계는 상경 계열이나 어학 계열 아니면 취업이 녹녹치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고용도 늘어야 하는 구조라서 지금처럼 몇자리를 가지고 박터지게 경쟁을 하지는 않았지요.  특히, IMF가 많은 걸 바꿨는데, 경제는 성장을 해도 고용은 늘지 않는쪽으로 가도록 구조를 만들어 버렸지요. 요즘은 초등학교때부터 온통 입시 준비, 입시가 되면 이후로 바로 취업 스펙 쌓기 경쟁이 당연시 되는데, 대학생이 된 아들을 보면 기성 세대로써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어려서부터 여유를 즐길 마음으로의 여력이 없는 세대를 보면 참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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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4 11:22:46 (112.*.*.64)

저도 비슷한 연배(80년대 후반 학번-90년대 초반 졸업)인데, 취직 걱정은 없었어요.

소위 sky중 한 학교였는데, 상경계나 공대는 대기업 들어가면 공부 안했냐는 소리듣곤 했죠.

상경쪽은 금융(한은,장은,종금사 등), 공대는 대학원 거쳐 유학이 선호되었고, 말씀하신 루트나 소위 방학중 인턴(모여서 교육 좀 받고 입도선매)으로 그냥 들어간 경우가 많으니..학생운동 하느라 학점이 2점대 초반이었던 친구도 L그룹 건설사 별 무리없이 들어가던 시대였네요.

그 연령대가 IMF도 크게 영향 없었죠. 막 대리달고 굴리기 좋아서 정리해고때 최후순위이고 어느 정도 사정 풀리니 윗 상사들이 많이 없어 승진도 유리. 바로 몇년뒤 후배들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에 미안하기 까지 했습니다.

거의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고 운좋은 연령대라 생각하기에, 요즘 2030보면 상대적으로 더 그들의 처지에 공감합니다.

2020-09-24 12:46:13

저도 80년대 중반학번인데 윗분들 말씀 다맞고 특히 바로위 댓글에서 설명하신 내용 대체로 정확합니다 저희학교는 이른바 sky 아랫급인데 상경계나 공대는 좋은데는 아니더라도 대체로 취직하는데 큰어려움 없었고 친구들이 imf때 대리2~3년차가 대부분이라 대부분 무사했죠 50대가 된 지금까지 일부는 아직도 대기업 근무중이고요 하지만 그때도 공기업이나 공무원되기가 쉬웠던건 아닙니다 제가 시험본 공기업들은 경쟁율이 150~200대 1 내외였고 잠깐 근무했던 국가직 7급 시험경쟁율도 지금과 비슷한 8~90대 1이었으니까요 합격선도 지금과 비슷했고 당시에도 제 앞자리 8급 형은 서울대 출신이었고 제 7급 입사동기(저희도 이렇게 불렀습니다^^)들 중에 ky출신들도 많았습니다 저와 같이 공부하던 서울대 인문대 출신 형은 불합격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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