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펌)현 태국시위배경이 되는 2000년대 태국 정치경제상황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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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 재산 얘기가 나오길래...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737
태국의 부는 크게 3파트로 나뉘어져 있어요.하나는 왕실, 그 다음은 군경, 나머지는 민간..
태국왕실의 경우 발표기관에 따라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왕실로 알려져 있습니다.태국 최대기업인 PTT(석유에너지 기업) 포함, 메이저 은행 등 다수의 대기업들을 소유하고 있고,태국 각지에 광활한 토지, 임야, 건물, 휴양시설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또한 왕실이 평민들을 위한다는 홍보를 하기 위해 각종 농수산업 관련 사업도 해요.이를 위해 각지에 커다란 농장과 공장 등 생산설비도 가지고 있고 자체 브랜드도 있어요.전통 수공예품, 전통 복식, 가방,잼, 꿀, 유제품, 과일, 채소, 건과류 등의 식품,비누, 향초, 오일 등등 오만가지를 다 생산하고 자체 매장을 통해 판매합니다.그리고 왕실은 미디어기업과 자체 방송채널도 가지고 있는데 매일 저녁 tv를 통해 왕실의 대민활동과 국내외 활동을 홍보합니다.
군경의 경우엔,(1위 은행인 방콕뱅크는 화교계 자본이고) 2위인 씨암커머셜뱅크(SCB)부터 3위 까시꼰뱅크(태국농민은행), TMB, GSB 등등 군부, 경찰, 정부, 왕실 등이 소유한 은행이 되겠네요.TMB는 명칭부터 Thai Military Bank의 약자에요.그리고 군대와 경찰이 메이저 방송채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태국의 메이저 언론은 정부, 왕실, 군경의 소유라고 보시면 됩니다.언론과 민심 통제를 위한 것이고 광고수입도 먹는 구조.군경은 병원, 대학 등도 소유하고 있고 그 밖에도 많은 자체 사업체들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민간부문인데 순수 민간기업으로 가장 큰 건 종합식품업체가 모태인 CP그룹인데 이통사와 케이블방송채널인 TRUE를 가지고 있습니다.태국내 외국 프렌차이즈와 브랜드 유통은 얘들이 다 해요.예를 들어 세븐일레븐, kfc, 그리고 Costco같은 대형 창고형 매장 브랜드인 Makro도...특히 일본브랜드 많이 들여다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같은 역할을...그 외 민간분야 큰 기업은 쇼핑몰 등 유통과 부동산이 주력인 Central그룹 정도가 있겠네요.태국 큰 도시 중심부에는 적어도 하나씩은 다 있는 central 쇼핑몰을 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기간산업은 왕실, 정부, 군경이 할테니 먹고 마시고 노는 건 민간인 니들이 해라....뭐 이런 구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이렇게 권력에 따른 이익집단에 따라 산업과 경제가 나눠 먹기 식으로 되어 있고 첨단기술 산업, 중화학공업 등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산업의 키를 민간이 쥐고 있지 않고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이 아닌 자신들 권력유지가 최우선인 집단들이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이 태국이 발전하기 어려운 큰 이유 중 하나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태국 뿐만 아니라 군부정권 또는 공산정권인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가 같은 실정입니다.
2000년대 태국 정치판(1)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364
지난 번 태국의 경제구조에 이어 태국 출장, 여행, 이후엔 직접 살면서 보고 듣고 아는 범위 안에서 개인사견임을 전제로 적어 봅니다.
<정치세력 구도>
왕실
군경
노란셔츠파(현지어로 쓰아르앙, 왕실을 지지하는 왕당파) - 기득권층, 중산층, 도시거주
VS
빨간셔츠파(현지어로 쓰아댕) - 농민층, 도시빈민층(시골에서 상경), 학생들, 농촌거주
탁신과 이후 그의 여동생(잉락)이 총리로 집권했던 프어타이당 지지
태국북부가 주요거점
* 이 밖에 급진적인 검은셔츠파(쓰아담)도 있지만 미미함으로 생략
<2000년대 정치상황>
2000년대 들어 경찰출신이자 기업가인 탁신이 농민층을 기반으로 총리로 집권->
2006년 노란셔츠파가 들고 일어나는 걸 시작으로 군부도 나서서 쿠데타로 탁신정권을 전복시킴(이 때 왕실이 뒤에서 이를 조정했다는 썰이 있음)->
탁신은 해외로 망명-> 2008년 도시중산층의 지지를 받던 민주당 아피싯이 총리로 당선->
2010년 노란셔츠파 반정부 시위 발발.노란셔츠파와 빨간셔츠파의 무력충돌이 있었고 방콕에 탱크까지 등장.계엄령에 총쏘고 난리도 아니었음.당시 방콕에 출장갔다가 총 소리 듣고 깜놀. 계엄령땜시 밤 8시인가 9시 이후 외출금지.노란셔츠파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점거해서 제 때 출국도 못함.->
2011년 탁신의 여동생인 프러타이당의 잉락이 총리로 당선. 잉락은 한국에 자주 오고, 한국수자원공사(K워터)에 8조원 규모의 태국물관리사업권을 줌.
-> 2014년 육참총장 프라윳이 군부쿠데타로 잉락정권 전복시킴.프라윳은 2006년 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아눗퐁과 친했으며 당시 참모차장이었음.2010년엔 90명이 사망한 노란셔츠파의 반정부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주역이기도 함.정권잡자마자 물관리사업을 취소시켜 버림. 한국수자원공사는 200억 정도의 생돈을 날림.농민은 무식하다. 농사는 중요하지 않으니 일년에 두 번만 지어라는 식으로 농민층을 대놓고 개무시하는 발언을 함.
태국 북부를 중심으로 한 빨간셔츠파를 따르는 농민들이 열받아 각지에서 시위(당시 태국북부 치앙마이에 있었는데, 시위에 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300바트씩 주기도... 소형트럭 짐칸에 태워 데려가고 데려옴)
각지의 빨간셔츠파들이 시위를 하겠다며 관광버스, 트럭 등을 대절해 방콕으로 향함.군부정권에서는 군경을 동원해 사전에 길목을 막아 이들이 방콕에 들어오기전에 차단.
프라윳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깊은 감명을 받아 태국에서도 이와 같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자가 있으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발언.감시 상태에 있던 전 총리 잉락은 극적으로 태국을 탈출. 한국의 수주가 거의 확실시 되던 잠수함 도입사업이었으나 중국의 사탕발림에 속아서 중국과 계약함. 초기와 달리 중국이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계약변경을 했으나 그대로 사업을 진행. 그 이유는... 태국 군경은 왕실처럼 은행, 병원, 학교 등등등 자체 사업체들도 가지고 있음. 외국에서 무기 들여오면서 자체 금고도 채우고 밑에 애들도 챙겨줘야 하고....
2000년대 태국 정치판 (2)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666
전임 국왕은 국민의 신임을 받은걸로 아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임 국왕시절에도 태국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층을 기반으로 한 빨간셔츠파는 왕실무용론을 주장해 왔음.옛날처럼 다들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시절엔 TV에서 국왕이 농촌시찰하는 장면 보여주면 역시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국왕님이야~ 했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그게 다 쇼라는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왕실의 재산이 전세계 왕실 중 가장 많다는 것도 일부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엄격한 왕실모독죄와 분위기상 쉽게 말을 못 꺼낼 뿐...농촌엔 빈민이 넘쳐나고 매년 홍수로 수십만의 농민들이 집을 잃고 생활기반을 잃는데 전세계 왕실 중 최고부자라는 왕실이 나서서 뭐 하는게 없는데 모를 수가....
반 왕당파 집권 -> 왕실 사주로 왕당파 시위 -> 군부가 사태진정을 빌미로 쿠테다 -> 왕당파 집권-> 반 왕당파 시위 및 총선승리 -> 반 왕당파 집권 -> 왕실 사주 왕당파 시위 -> 군부 쿠데타
이런 식으로 반복되어 온게 태국정치판..
태국의 민주화는 지금같은 빨간셔츠파, 학생들만의 시위로는 어렵다고 봄.우선 왕실이 유명무실해져야 함. 근데 그럴 수가 없음. 가진 돈이 너무 너무 많아 농민과 도시빈민층이 주도하는 정권이 계속 집권하면 다 뺏길 수도 있기에...군부의 뒷배인 왕실이 유명무실해져 군부 쿠데타를 용인해 주는 일이 없어진다고 해도 군부가 있음.군부도 민주화 된 정권을 용납할 수 없음. 이들도 가진 돈과 권력이 너무 너무 많기에 왕실이 뒤로 물러나지 못하는 이유와 같음.농민, 학생 등 빨간셔츠가 아무리 들고 일어나도 왕당파 노란셔츠 세력도 이에 만만치 않고 더욱이 군경의 총칼 앞엔 무력할 수 밖엔 없음.
태국이 민주화되는 방법은...왕실이 뒤로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군부의 실세들이 돈과 권력에 무심한 애들도 바뀌어야 함.근데 하나도 어려운데 쉽게 두 가지가 동시에 될리가....현재로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봄.만에 하나 진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이 두가지가 동시에 된다면...?
현재 반정부, 반군부, 반왕실 세력인 레드셔츠, 프어타이당도 농민과 사회하층민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으나 이들을 이끄는 지도자들은 가진 것과 재산이 어마어마한 세력이고 애초부터 농민들을 신경 썼던건 아니었음.
태국의 혼란은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라기 보다도 기득권을 잡기 위한 싸움에 더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임.몇 백년간 지속되어 온 기득권의 구조가 뒤짚어져야만 민주화의 첫걸음을 뗄 수 있기에 왕실의 몰락과 군부의 물갈이까지 되어야 가능한 일. 따라서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먼 길을 가야하지 않나 싶은 생각임.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호의적이었떤 잉락의 프어타이당이 다시 집권을 하면 한국기업들의 태국진출과 신남방정책에 상당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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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디피에 태국시위상황이 드문드문 올라오긴했는데 시위상황만 소개했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게된 배경을 설명해주는 글은 별로 없었던것 같은데 타 커뮤니티에 한번에 알수있게 잘 설명해주시는 분이 있어 퍼왔습니다.거의 한국의 7,80년대 정치상황과 비슷..아니 더 심각하네요.특히 경제부분이..그래도 한국은 대부분 기업이 형식상으로는 민간소유였는데..정치부분도 개혁세력의 우두머리가 재벌이라는 점에서 기적적으로 기득권을 무너뜨린다해도 또다른 기득권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ys dj 가신들이 아무리 많이 해먹었어도 생계형비리 수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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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과 중국은 어느 편인지 가 관건이 될듯 한데요. 아닌가요? 태국이 동남아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일텐데 말이죠. 태국의 화교상권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지 않나요? 전총리는 영국하고도 많이 친했던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