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상속세 65퍼가 너무하다고요?
그건 '내가 열심히 번 돈을 나라에서 세금으로 뺏어간다' 같은 한심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나 할 법한 생각입니다. 심한 표현 같겠습니다만 한심한거 맞아요.
자본주의 체제는 기본적으로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사회입니다. 지금 얘기 나오고 있는삼성같은 대기업도 그렇고,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그렇고, 고소득층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들도 그렇고 모두 본인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해서 그렇게 된 것 맞습니다. 그 노력 자체는 부정하지 못하죠.
하지만 그렇게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깔아주는 것이 국가이고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인 겁니다. 지금의 사회에서 성공을 오롯이 혼자서 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기업의 성공에는 그 밑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고, 자영업자의 성공에는 그들의 상품을 소비해주는 소비자들이 있죠. 그게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그리고 세금은 그 사회를 유지시켜주는 비용이고요. 그러니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많을수록 지불해야 할 퍼센트 또한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그만큼 사회체제에 의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니까요.
세금은 내 돈을 국가에서 뺏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국가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인 것이죠. 주변에 부유한 친구들을 봐도, 소득이 높은 사람들을 봐도 대다수는 이 당연한 이야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본인의 부유함이, 성공이 오롯이 본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니 할 수 있는 발언인 겁니다.
삼성이 내야 할 상속세 65퍼가 자칫하면 많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이 그렇게 많은 부를 축척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리기 위해 당연히 지불해야 할 비용인 거예요. 다른 데 가면 빨갱이 소리 들을 것 같습니다만 과격하게 말하자면,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서 자본가들이 효수당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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