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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어떤 할머니의 안전의식.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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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17:35:57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방향 몇 미터 앞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으로 서 계시더군요.

 

양 팔에는 시장에 다녀오셨는지 짐을 들고 계신 모습이었고요.

 

 

이내 저를 보시고는 

 

"저기, 젊은 양반이라서 부탁 좀 할게요."

 

왜 그러시는지 조금 놀랐지만 

 

"네, 그러세요."

 

라고 말씀드렸죠.

 

 

"이거 위험해서 그러는데 옆으로 치워주면 좋겠어요."

 

이러시더군요.

 

 

길에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는 전동 킥보드를 가리키며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면 도로의 노란색 점선 안쪽과 바깥쪽 모두 걸쳐 사선으로 놓여 있었죠.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모두 불편을 주는 모양새였습니다.

 

 

"네, 제가 치울게요."

 

길 벽으로 바싹 붙여 놓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이러시더군요.

 

 

"며칠 전에도 장애인인 동네 사람이 이것에 부딪혀

 

이가 부러지고 얼굴을 크게 다쳤어요."

 


"아이고,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말씀드리며 치웠습니다.

 

몇 미터 앞에 하나 더 비슷하게 세워져 있기에 똑같이 벽에 붙였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젊은이, 고마워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사드리고 제가 갈 길을 갔습니다.

 

 

비록 제가 젊은이는 아니지만

 

할머니의 안전의식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를 존경합니다.

 

 

이런 것은 종종 젊은 사람에게 시키세요.

 

어르신의 이런 부탁은 언제든지 들어드립니다.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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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0-11-23 17:41:36

 좋은 일도 하시고...

 

"젊은이"이라는 칭찬도 들으시고...

WR
1
2020-11-23 17:44:59

여러모로 부끄럽습니다. 

4
2020-11-23 17:54:00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탔으면 좀 다니는데 불편하지않게 구석에 놓는 게 기본인데, 이 기본도 안 된 말종들이 너무 많습니다.

WR
1
2020-11-23 21:59:47

킥보드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도 보행자 혹은 운전자일 수 있는데 말입니다.

1
2020-11-23 17:56:03

진짜 전동킥보드 아무대나 방치하는거 문제 입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

WR
1
2020-11-23 22:00:49

네, 그러지 말면 좋겠습니다.

1
2020-11-23 17:57:12

훌륭한 인성을 지니신 두분의 대화였네요

WR
1
2020-11-23 22:02:07

부족한 저는 그냥 참 어르신 말씀을 따르기만 했습니다. 

1
2020-11-23 18:30:15

칭찬!!

WR
1
2020-11-23 22:02:21

부끄럽습니다. 

1
Updated at 2020-11-23 18:48:45

그 동네가 이 동네입니다. 

 https://youtu.be/Egst1aDjUSA

2020-11-24 15:48:00

맞는 말씀입니다. 공유퀵보드 너무 위험하고, 거치하는 시스템이 정말 엉망진창이죠.

너무 답답해서 생애최초로 민원(마구쟁이 주차)을 온라인으로 넣어봤는데, 단속을 근거할 법제화가 없어 강제할 수 없다가 답변이더군요.

 

시민의식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지만,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시스템이 과학기술이나 편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케이스..

운전할때 가슴이 철렁할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퀵보드 + 오토바이 배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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