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어떤 할머니의 안전의식.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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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17:35:57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방향 몇 미터 앞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으로 서 계시더군요.
양 팔에는 시장에 다녀오셨는지 짐을 들고 계신 모습이었고요.
이내 저를 보시고는
"저기, 젊은 양반이라서 부탁 좀 할게요."
왜 그러시는지 조금 놀랐지만
"네, 그러세요."
라고 말씀드렸죠.
"이거 위험해서 그러는데 옆으로 치워주면 좋겠어요."
이러시더군요.
길에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는 전동 킥보드를 가리키며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면 도로의 노란색 점선 안쪽과 바깥쪽 모두 걸쳐 사선으로 놓여 있었죠.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모두 불편을 주는 모양새였습니다.
"네, 제가 치울게요."
길 벽으로 바싹 붙여 놓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이러시더군요.
"며칠 전에도 장애인인 동네 사람이 이것에 부딪혀
이가 부러지고 얼굴을 크게 다쳤어요."
"아이고,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말씀드리며 치웠습니다.
몇 미터 앞에 하나 더 비슷하게 세워져 있기에 똑같이 벽에 붙였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젊은이, 고마워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사드리고 제가 갈 길을 갔습니다.
비록 제가 젊은이는 아니지만
할머니의 안전의식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를 존경합니다.
이런 것은 종종 젊은 사람에게 시키세요.
어르신의 이런 부탁은 언제든지 들어드립니다.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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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도 하시고...
"젊은이"이라는 칭찬도 들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