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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팩트 체크] "모란동백"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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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7 12:20:57

 

아래 관련 게시물에 댓글로 달다가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별도 발제합니다.

 

1. 저작권 관련.

일단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모란동백은 이제하 님 작사작곡으로 올라있습니다.

https://www.komca.or.kr/srch2/srch_01.jsp

 (A: 작사가, C: 작곡, AR: 편곡)


저작권협회에서 저작물 검색으로 모란동백을 검색하면 저 두 건이 나옵니다.

혹시 해서 조영남 님 이름으로 올라있는 180건을 돌아봤습니다만 없었습니다.


2. 언론 등에서 그동안 "모란동백" 을 어떻게 언급하였나?

모든 언론을 제가 검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구글링해서 걸린 몇몇 사례를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1) 오광수 시인이 경향신문에 기고한 "노래의 탄생 - 이제하 '모란동백' - (2020. 10. 05.)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10050300055

 

추석연휴 안방극장을 뜨겁게 한 나훈아가 발표한 새 앨범에 눈길을 끄는 노래가 있다. 조영남이 먼저 부른 것으로 알려진 ‘모란동백’이 그것이다.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당대를 대표하는 두 가수가 리메이크한 이 노래의 원작자는  소설가 이제하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하여 부른 노래로 1998년 시집 <빈 들판>(나무생각)을 내면서 부록으로  발매됐다. 처음 제목은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으로 시인 김영랑과 작곡가 조두남을 향한 오마주를 담았다.

 

이제하는 시인이자 화가이며, 소설가다. 문단에서는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으면서 기타를 들고 공식, 비공식 무대에 자주 서 왔다. 이 노래 역시 1980년대 후반부터 그가 만들어  불러왔던 노래다. 한국의 밥 딜런을 연상케 하는 그의 노래가 아까워 지인들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여 돌려가면서 들었다. 그의  노래에서는 깊이와 철학이 느껴졌고, 목소리 역시 묘한 매력이 있었다. 마치 빈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닮았다.

 

조영남이 노래를 듣고 반해서 이제하 선생에게 간청하여 리메이크했다. 틈날 때마다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나훈아 역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걸 보면 범상치 않은 곡임에 틀림없다.


장르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를 인정하지 않는 한국적 풍토만 아니었다면 이제하는 지금쯤 음유시인 반열에 올라있지 않을까.
2) 유은숙 기자가 <춘천사람들>에 쓴 홍정원 가수의 리메이크 소식
(저작권 협회 이미지 2번째 모란동백)

 

[문화포커스] 재능을 나누며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하다, 3집 싱글 앨범 ‘그대가 그리운 날엔’ 낸 홍정원 가수 (2019. 01. 21.)

http://www.chunsa.kr/news/articleView.html?idxno=44486

 

(전략)

 

또한 이제하 작가가 작곡한 ‘모란동백’을 리메이크해 그만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애절한 느낌을 담아냈다. ‘모란동백’을 부르는 홍 가수의 모습을 본 이 작곡가는 “조영남이 불러  유명하지만 여성의 음색으로 잘 표현했다”면서 리메이크를 허락했다.

 

(이하 생략)

3) 엠비씨 <기분좋은 날> "추억의 6070! 쎄시봉" 중에서 (2016. 04. 11.)


 

이 영상은 좀 복합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연진(진행자와 조영남, 김세환 님 모두)들은 "직접 만들", "직접 지었"다고 언급하는 반면

자막에는 "작가 이제하가 자신이 쓴 시에 곡을 붙여 불렀던 노래" "조영남이 자신의 장례식장에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메이크했다"고 상세히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30초 이후)

 

3. 본인은 어떻게 언급하였나?

위에 나온 것처럼 "노래를 만들었다"로 언급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한참 쎄시봉 신드롬이 일었던 때에 직접 방송을 본 기억도 그렇고

위 <기분좋은 날> 영상에도 비슷한 언급이 있죠.

 

지난 연말 방송된 <엠비씨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2020. 12. 29.)에도 탄생비화를 언급하면서 비슷한 얘기가 오갑니다.


 

(... 아, 이거 노래 하나를, 진중한 걸 만들어 놓아야 겠구나, 그래 만든 게 "모란동백이야." (1분 35초 즈음)


4. 정리

1) 본인이 방송이나 공연에서 곡 소개하면서 1분 정도로 짧게 에피소드처럼 얘기하는 정해진 "루틴".

2) 다만 "만들었다" 라는 언급이 대중에게는 "작사, 작곡"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음.

 

 

님의 서명
[닉네임 이력]
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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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7
2021-01-17 12:11:25

만들었다를 자기가 다시 불렀다로 이해할 사람은 없죠.
하여간 구리구리한 인간 입니다..

9
Updated at 2021-01-17 12:29:58

, 이거 노래 하나를, 진중한 걸 만들어 놓아야 겠구나, 그래 만든 게 "모란동백이야."

김세환씨는 형이 만들었잖아.그러네요.
거기에대한 부인은 하지도 않는데요.
누가봐도 조영남씨가 만든곡으로 알겠는데요.
참 이런식으로 남의 음악이 내가만든 음악으로 변하는군요.
조영남씨는 모란동백의 노래를 자기가 만든걸로 착각하고 사시는것 아닐까요?
아무튼 저작권은 원곡자에게 정확히가니 다행이네요.

WR
2021-01-17 12:31:05
음악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서요...
(이럴 땐 아카펠라님이 등판해주시면... 곤란한 청일까요^^)
대중들이 보는 입장과 음악인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기는 합니다.
 
대중 : 만들었다 → 작사 작곡
음악인 : 만들었다 → 음원으로 만들어 음반에 수록했다

이런 인식 차이가 있어야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12
2021-01-17 12:32:21

 쎄씨봉으로 여기 저기 방송 나올때 

자신이 만들었다라는 뉘앙스로 언급하더니 결국은.....

 

번안곡을 자기 노래 처럼 부르고....

대리 화가 이용해 그림그리고 그걸 또 불법이 아니라 판결받고....

참 대단하네요.....

 

모란, 동백이 이재하 시인의 노래인건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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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7 13:15:58

이제하님 말을 들어봐야겠죠.어떤 협의가 있었는지...근데 저작권 내역을 보니 크게 근심할일은 아닌듯요.황교익의 헛발짓..
통상 가수들이 자기가 "음반을 만들었다"말해도 작사/작곡자의 도움을 받는건 당연하죠.
내가 살 집을 지었다고 해서 설계/건축까지 직접 했다는 말로 이해하시는 분은 없지요.

7
2021-01-17 12:57:12

남이 그린 그림도 지 꺼고 남이 만든 노래도 지 꺼고...

2021-01-17 15:01:09

참으로 뻔뻔한 작자입니다. 

5
Updated at 2021-01-17 13:02:20

이런 인터뷰도 있었네요 이제하 작가님이 제주도 분이셨나봐요

http://www.newsn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1361

WR
2021-01-17 13:03:50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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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7 13:17:15

저작권은 창작자의 최후의 권리인데 프로페셔널이라면 이 민감한 권리에 대해 모를 수가 없죠. 명예는 물론이고 저작권료라는 돈이 오가는 문제니까요. 더군다나 미술 전시회를 열어 작품 판매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이 지점에 대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오해할 것을 익히 알면서도 자신의 창작물인 양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영남이 그런 케이스죠. 그런데 조영남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냥 ‘척’만 했을 뿐 저작권 자체를 도둑질 하진 않았으니까요. 진짜 악질은 따로 있습니다.
KPOP,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컨텐츠 제작 과정에서의 저작권 갈취는 훨씬 더 교묘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유명한 KPOP의 작곡가나 영화/드라마의 음악감독이 실제 창작자가 아닌 경우가 흔하다는 얘기죠.

8
2021-01-17 13:42:25

리메이크곡을 내가 만들었다고 얘기하는 가수를 저는 본적이 없에요. 보통 리메이크했다거나 다시 불렀다거나 재해석했다고 표현하죠. 심지어 편곡하는 사람도 내가 만들었다는 표현은 잘 안쓰죠. 그런데 가창한 사람이 내가 만든 노래다. 저렇게 얘기하는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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