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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분이 심하게 넘어졌기에.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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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09:42:24

지하철로 출근하였습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긴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경사도 급하고 눈이 와 미끄러울 수 있기에 오른쪽에 붙어서

 

회전하는 오른쪽 고무를 손에 지지하고 내려가던 중이었습니다.

 

 

거의 내려와 에스컬레이터 끝에 도착 중이었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어떤 분이 심하게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겁니다.

 

 

소리도 컸고 넘어지며 머리도 부딪힌듯하여 얼마나 놀랐는지요.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얼른 내려 쳐다보니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완전 몸과 다리가 구겨진 상태로

 

일어나지는 못하는 겁니다.

 

 

얼른 다가가서 옷이 혹시 레일에 끼지 않았나 살핀 후

 

롱패딩 옷을 먼저 앞쪽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여성분에게 

 

"제가 일으켜드릴 테니 천천히 일어나세요."

 

여성의 왼팔과 우측 어깨 쪽을 잡고 일어나게 도왔죠.

 

 

일어나서도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기에

 

"바로 병원으로 가보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라고 말했죠. 

 

 

저도 출근 길이라 더 도와드리지 못하고 

 

인사를 꾸벅하고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부디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판단에는 안전사고인데

 

눈과 비가 오는 날에는 에스컬레이터 바닥과 신발 바닥이 미끄럽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급하게 내려오다가 

 

순간 미끄러져서 일어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될 수 있으면 이런 날은 한쪽에 붙어 서있는 상태로 가고


매우 급하여 계속 이동해야 한다면 주의해서 걷고 

 

안전장치(?) 삼아 회전 고무 레일을 손으로 지지하며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안전 관련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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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18 09:45:01

 에스컬레이터는 흉기 그 자체라서 저는 아이들과 다닐 때는 항상 긴장합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

WR
1
2021-01-18 09:52:35

맞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주의하여 타는 것이 중요합니다.

1
2021-01-18 09:45:40

큰일 날 뻔 했네요. 에스컬레이터 진짜 미끄럽더군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WR
1
2021-01-18 09:53:56

처음 겪는 일이기에 놀랐고

이렇게 미끄러운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4
Updated at 2021-01-18 10:43:26

훌룡하십니다
도와주고도 속상한 경험이 좀 있어서 저라면 이성이라서 일단은 망설이지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몇년전 겨울에 여자 한 명이 취한 채로 초등학교 앞 길바닥에 앉아있길래 괜찮냐고 무심코 어깨를 흔들었다가 그 여자가 치한이라고 경찰에 신고해서 해명하느라 고생 좀 했죠
그 후론 솔직히 타인 특히 여자분 도와주는게 좀 꺼려지더군요

WR
4
Updated at 2021-01-18 10:10:20

맞습니다.

이성이라 순간 망설였는데 

여성분이 아예 일어서지 못하고

계속 회전하는 에스컬레이터 내리는 바로 앞의 장소라

더는 위험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여성분도 제 도움을 받아들여주었고요.

 

4
2021-01-18 10:05:13

상대방이 의식이 있다면 먼저 행하기 전에 

도움을 드려도 괞찮은지 확인하고 도와줘야할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1-01-18 10:10:37

맞는 말씀입니다
그때 날씨가 겨울밤이라도 아주 춥지는않았는데 제가 너무 나섰나 생각이 들더군요

2021-01-18 10:55:57

미친x 이군요. 

모르는 여성은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Updated at 2021-01-18 11:03:36

나중에 친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가 당할뻔했다고말이죠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오지랖도 문제여서,,,
그 일로 많이 배우긴했습니다

1
2021-01-18 09:53:53

선행에 추천드립니다!

WR
1
2021-01-18 09:57:34

아이고, 말씀 고맙습니다. 

2021-01-18 09:55:38

해리님 미남이신가보군요

농담이고 좋은 일 하셨습니다

WR
2021-01-18 09:59:01

안전사고에 주의하고 대처하는

오징어로 거듭나겠습니다.  

 

2
2021-01-18 09:58:29

Harry님 글 읽으면 항상 젠틀함이 느껴집니다!

사진처럼요^^ 

WR
1
2021-01-18 10:01:41

아이고, 그런 사람까지는 아닙니다.

그냥 저에게 해끼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정도일 뿐입니다. 

 

좋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
2021-01-18 10:06:25

 미담에는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WR
2
2021-01-18 10:08:17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01-18 10:18:20

저 같으면 고민이 앞섰을 것 같습니다.

WR
2021-01-18 10:22:38

사실 저도 여성분이라 1~2초 고민했습니다.

노약자였으면 바로 도왔을 것이고요.

 

옷이 끼이거나

내려오는 사람과 부딪혀 엉키면 큰 사고라는 생각이 스쳐가니

그때 바로 몸이 움직였습니다. 

2021-01-18 10:25:15

맞습니다. 넘어진 사람의 위험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건데 혹시 도와줘서 내가 오해받을 걱정을 먼저하게 되는거죠. 그런 면에서 역시나 멋지십니다

1
2021-01-18 10:19:42

 글 읽고 작성자 다시 보고 음역시.... 끄덕 했습니다. 

WR
1
2021-01-18 10:23:27

부끄럽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2021-01-18 10:32:24

 역시 HARRY 님 다운 배려시네요.

저 같으면 옆에서 '어이쿠 많이 아프겠네' 정도로 걱정만 하고 갈텐데 ㅠㅠ

 

월요일 훈훈한 미담이네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WR
2021-01-18 10:44:23

미담으로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

Knight님도 멋진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Updated at 2021-01-18 10:37:31

멋지십니다!
말은 쉬워도 남을 돕기란 쉽지않죠.
행동으로 옮기신 그 모습 정말 멋지십니다.

WR
2021-01-18 10:44:42

좋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
2021-01-18 10:36:03

이런 훈훈한 글을 조마조마하면서 읽게 된다는게 슬프네요

WR
2021-01-18 10:46:00

고민한 1~2초가 길게 느껴지기도 했고 서글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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