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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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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2 복식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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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11:30:20

이 글은 '#1 사업을 하시면 복식부기 장부를 쓰셔야 합니다.' 

에 이어진 두 번째 글입니다.


이번 글은 복식부기 단어를 설명 드리는 글로, 

복식부기가 왜 어렵게 느껴지는 지, 왜 쉽다는 것인지를 

나름 정리한 글입니다.


개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이견이 있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죠.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견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먼저의 장부 글에 대하여, 또 이글에 대하여 광고라 

생각하시면 더 이상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복식부기에 집착하는 안드로이드 앱 '얼마벌었나' 

개발자입니다만, 이 앱 광고해도 돈 안됩니다!


광고라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ㅠㅠ

제 멘탈이 강하지 못해 상처받아 그러니 양해바랍니다.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에서 사업/장사를 하기 위해서 최소 수입과 지출, 게다가 외상 까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을 알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복식부기라고 알려진 이론을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복식부기 이론은 15세기 즈음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인이 기록하던 

방법을 정리해서 이론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500년 전 상인들이 거래 장부를 만들 때 정리하는 방식이라는 거죠!!!


또, 18세기 조선시대 개성상인들의 장부 작성 방식이 

복식부기 방식이었다는 문헌이 발견 되었습니다. 

500년 전 외국은 좀 멀게 느껴지겠지만, 

200년 전 우리 선조께서도 사용했다고 하면 실감나실까요?


아무튼 몇 백 년 전부터 사용했던 내용인데 

지금 어려워서 못쓴다는 현실이 조금 이상하게 않습니까?



1. 단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실제로 복식부기라는 단어는 회계 전문가용 용어로 무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근데, 네이버 영어사전을 검색하면 bookkeeping by double entry 입니다. 

번역하면 '두 가지 입력을 공책에다 적기' 정도가 되겠네요. 

진짜 별거 없는 내용입니다. 그죠?


그렇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는 Bookkeeping 이란 단어가 일본에서 부기로 

번역이 되었고, 이후 관례적으로 부기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 기장(記帳)이란 단어도 많이 쓰이죠. 

흔히 '세무사에 기장을 맡긴다.' 라고 표현을 하는데, 기장이란 무엇일까요?


기장을 국어사전에서는 기장(記帳) 장부에 적음. 또는 그 장부. 라고 나옵니다.


즉, 기장이란 거래 내용 등을 일정한 장부에 기록, 계산, 정리하는 것 입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공책에다 기록한다.' 정도로 이해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이렇듯 세무/회계와 관련된 단어는 모두 어려운 단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아니 어렵게 만들어진 일본식 한문 단어라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죠. 

원 단어를 비틀어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는 표의문자라 문자 자체의 결함으로 쉽게 설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세무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단어를 

쉬운 단어로 바꾸어 사용을 할 수 있다면 외계어 같이 느껴지는 

세무 분야가 쉽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법률 단어들도 쉽게 바꾸는 세상이니, 

세무 단어도 쉽게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요???



2 복식부기 기본 개념


복식부기 단어 자체를 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셨죠?

이번엔 복식부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복식부기의 하위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단식부기를 보면,

단식부기는 거래를 시간 흐름으로 기록하는 것이라고 나

름 정리해봤습니다. 엑셀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쉽겠죠.


밥을 사먹었다고 금액을 기록하고, (카드면 외상이라고 기타 란에 적겠죠)

물건을 팔면 입금된 금액을 기록하고. (무슨 물건, 누구에게 팔았는지도 

기타 란에 적죠) 이렇게 거래가 발생된 내용을 순차적으로 적는 것을 

단식부기라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죠? 근데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복잡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한계입니다. 특히, 외상 처리라든지, 부채/미수를 한눈에 

알 수가 없습니다. (중간에 일부 갚고 등등)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복식부기라고 봅니다.

복식부기는 단식부기 방법에 관련 항목과의 유기적 관계를 포함시켜 

기록하는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즉 단식 입력 항목 숫자에 1개 항목을 더 추가한 것입니다. 

물론 공식이 있습니다. 

공식대로만 입력하면 그게 복식기장이 되는 것입니다!

공식이라니 겁먹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몇 백 년 전부터 

사용되던 공식입니다. 자신을 가지세요!!!



3 복식부기 공식


복식부기는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기본 공식이 있습니다. 


자산 = 자본 + 부채

(복잡해도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 조금 확장한 5개 항목 공식이 있습니다. 

(8개 항목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만...)


자산 + 비용 = 자본 + 부채 + 수익

이 공식 정도는 외우셔야 하는데, 사실 별거는 없습니다... 

단어만 쉽다면 말이죠.

(여기서 비용은 지출, 수익은 이익등 비슷한 단어로도 씁니다.)


이제 약간 응용을 하자면 기본 공식의 항목은 각기 +/- 로 나뉩니다.

자산+, 자산-, 자본+, 자본-, 부채+, 부채- 로 세분화된 항목이 있습니다.

즉, 복식부기는 8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공식이다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근데, 자산, 자본, 부채 딱 봐도 전문 용어로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위 공식이 어려운 이유는 단어 때문입니다.

단어만 쉽게 표현되면 아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어려움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입니다^^)


먼저 부채라는 단어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도 처음 '부채가 자산이 된다'는 내용을 들었을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돈을 빌려 빚이 있는데 그 빚이 내 자산이라니? 하고 말입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이렇게 부채라는 단어는 빚이 있다는 의미로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만약 이 부채라는 단어를 '빌린돈'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요? 

한눈에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자산 = 자본 + 빌린돈 이 되는 것입니다.

즉, 빌린 돈은 내가 남에게 빌려서 가져온 돈이니, 

그 돈까지 합쳐서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또, 자산이라는 단어는 '재산'이라고 표현하고... 

자본이라는 단어는 '본전(가지고있던돈)' 이라고 생각해보시죠.


재산 = 본전(가지고있던돈) + 빌린돈...  

즉, 내 총 재산은 원래 가지고 있던 돈에 빌려온 돈을 합친 것...


어떠세요? 아래 2가지 내용 중 어떤 표현이 쉽게 이해가 되세요?

부채가 자산에 포함된다는 말과, 

빌린돈이 재산에 포함된다는 말.


이렇게 조금 수정한 단어를 사용해서 복식부기 공식을 쓰면,


재산 + 비용 = 본전 + 빌린돈 (갚을돈) + 수익

(여기서 부채는 자산을 계산할 때는 빌린돈이 좋지만, 

외상 등 처리때는 갚을돈이 좋겠죠...)


조금 더 설명드리면,

수익이 늘면 당연히 재산이 늘겠죠?

그리고 비용이 늘면 재산이 감소합니다.

그래서 원래는 이렇게 표현이 되는 것이 맞을텐데,


재산 = 본전 + 빌린돈 (갚을돈) + 수익 - 비용 

이러면 너무 한쪽에 치우쳐서 나열이 힘듭니다.

그래서 비용을 왼쪽에 넘겨 5개 항목의 공식을 완성했습니다.


재산 + 비용 = 본전 + 빌린돈 (갚을돈) + 수익

설마 이 부분이 헷갈리지는 않으시죠?

이해가 되지 않으면 한번 만 정독해서 읽어보세요~~~



4 복식부기 예


이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식당을 새로 차리려고 하니, 대략 1억원 정도 자금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가지고 있는 돈은 7천만원이라, 나머지 3천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습니다.


즉, 자산은 1억원이 되고, 자본은 7천만원, 부채는 3천만원이 됩니다.


이 내용을 위 설명 드린 단어로 다시 표현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본전은 7천만원이고, (은행에서) 빌린 돈은 3천만원이다.

그래서 현재 내 재산은 1억원이다.


즉, 1억원으로 식당을 차렸는데 갚을 돈이 3천만원이다.


어떠세요? 

외국어 같은 복식부기 이론이 사실 간단한 내용이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복식부기 방식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그만 신경 쓰시고 이해하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5 음모론


일본이 전형적인 우민정책을 해왔다는 것은 얼마전의 핵발전소 사고나 

코로나19 대응을 보면서 느끼셨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정책을 많이 따랐다는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 세무 관련 직종의 일본 따라하기? 우월주의? 기득권? 때문에

단어부터 어렵게 만들어 일반인은 접근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차변/'대변'이 뭡니까? 왼쪽/오른쯕 혹은 좌측/우측 으로 바꾼다면 이상해지나요??


더 큰 문제는 복식부기 뿐 아니라 세무 관련 모든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도록 

세뇌를 시켜서인지 그 부분에 대하여 직접 뭔가를 해본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주 적다는 게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병패는 장부 자체를 외상 정리 외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을 양산해내는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나름 결론


사실 일반인들이 이런 내용까지 아실 필요는 없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란 사람의 편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복식부기를 알 것 없이 복식부기로 구현된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그저 사용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사만 잘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는 거의 사라졌고,

남아있는 제품도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겨우 유지하고 있더라구요.


이래서 복식부기 이론이 어려워서 그런가 하고 이론을 분석하고,

처음부터 기획/설계해서 만들어본 것이 '얼마벌었나' 앱 입니다.


당시 목표는 이번 달의 이익이 얼마인지, 손해가 얼마인지, 외상이 

얼마인지를 진짜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결론은 쉽지는 않았지만 아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장부나 가계부를 만드실 때 취미생활이 아니라면 단식부기 

방식이 아니라, 복식부기 방식으로 만드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튼 저는 지금도 장부 정리를 위한 복식부기라는 것이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닌데, 기존 그 부분으로 돈을 벌던 사람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더 어렵게 만들어 지금까지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장부 정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하시라는 것은 아니고 

조금씩 입력하고 파악하면 점점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알게되고, 그 부분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신경쓰고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장부 정리를 못하시는 자영업자 분이라면, 엑셀에서라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위에서 간략히 설명드린 복식부기 이론을 

이해하시고 응용하시면 어렵지 않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사업이라는 전쟁터에서 탱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총 정도는 가지고 전쟁터에 나설 수 있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위 내용에 이견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연락주시고,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짚어주세요.


다음 #3 은  '복식부기 활용예를 통한 이해하기' 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3
Comments
2021-01-22 11:33:43

회사 돈관리 하다보니 복식부기야 말로 위대한 발명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ㅎ;

2
2021-01-22 11:33:57

법률 용어도 어려운게 일반인들 접근을 어렵게 하기 위함 말도 있지요~~
전산 회계 처음 배울 때 용어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간신히 전산회계 자격증을 탔는데 세법은 왜그리 자주 바뀌는지..
결국 지지쳤습니다

Updated at 2021-01-22 11:38:31

뭔 말인지 이해는 안가지만 디피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인것은 분명해보여서 추천누르고 갑니다.

2021-01-22 11:39: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단 자영업 뿐만 아니라

개인도 개인 자산을 복식부기로 관리하면,

특히 빌려준 돈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ㅎㅎ


whooing 이라고 유료 복식부기 웹 가계부가 있습니다.

전 이거 씁니다.

2021-01-22 11:47:37

쉽고 재밌게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활용예'편이 기대되네요 ^^

2021-01-22 12:08:52

 가계부로 후잉 쓰고 있는데 쓰다 보니 복식부기 개념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는거 같더라고요.

2021-01-22 12:21:58

좋은 내용이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1-01-22 12:25:48

 법학과 경제학이 어려운 용어를 쓰는 이유는...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죠.

2021-01-22 13:30:09

ㅎㅎㅎ 이거 저 부가세 신고하고 월급 계산 하기 전에 봤는데

이거 너무 재밌는걸요? 실은 저도 10년 넘게 만지고 있지만 이게

너무 용어가 일본 한자라 원래 기존에 가르켜 준걸 이해 못하면

알려준대로만 하는게 대부분 입니다 이월 결산, 이월 지급 등등이 쌓이면

대체전표니 뭐니 어? 이거 어떻게 하지? 회사에 따라 지급금이 부채로 변신

하고 와~ 복식부기 만든 사람 저는 저주 하는 편입니다 ^^

재밌는글 아주 잘 보았습니다 글을 다 맺음 하시면 제가 여직원 막내한테

스크랩 해서 보여 줘야겠어요 좋은 재밌는글 감사합니다~~~

2021-01-22 13:35:50

예전에 부산경남지역에서 어떤 중공업회사 사장이 여기저기 투자받은 후 회사는 망하고 본인도..

그런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거액을 피해보신 분께 쓴소리를 했었죠. 

 

100억대 돈을 투자하면서 그 업체가 좋은지 안좋은지, 투명한지 안한지, 물어보고 조언해볼

인맥도 없는 분이 무슨 투자를 한다는 말입니까? 

 

 

복식부기가 어려운 분들은 복식부기를 잘 이해하고 나아가 내 일을 자기일처럼 도와줄 

그런 인맥을 쌓으세요. 그런 분을 찾아서 1년에 6번 점심을 드시고 12번 차를 마시세요. 

 


2021-01-22 14:40:5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용어가 어렵다 보니 접근도 쉽지 않아 회계 장부만 보면 어지러웠는데 글을 읽어보니 조금은 감이 옵니다.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2021-01-23 12:18:55

 얼마벌었나 앱이 아이폰용은 없네요. 

WR
Updated at 2021-01-23 13:17:50

개발 기획할때 아이폰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그리고 당시 일반 자영업자는 아이폰을 안쓰셔서 신경 안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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