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내와 산책하다가 공사장에서 제자를 만났어요..
아내의 편안한 소화를 위해 식사후에 산책을 하곤 합니다..
토요일 아점을 먹고 경춘자전거길을 산책하기로 아내와 합의..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경춘자전거길로 들어가기전 공사장을 지나는데..
저쪽에서 "쌤~~~ 쌤~~~ 안녕하세요~~~"하며
공사장 인부가 뛰어옵니다..
하얀 공사장 안전 헬멧을 쓰고
흙 묻은 패딩잠바에 형광조끼..
한손에 경광등을 들고 공사장 인부가 뛰어오는데..
누구지.....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중2부터 작년 고3까지,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다닌 학생이었어요..
이번에 인서울 하긴 했는데..
경희대 예비 3번 차이로 떨어지고..
한양대 예비 1번 차이로 떨어져서 많이 안타까워했던 학생이었는데..
산책하는 아내와 저를 보고 냉큼 달려와서 인사를 하네요..
항상 성실해서 착하다고 칭찬했던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동네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시는데 요즘 상황이 안좋은지라..
대학 합격하고 학비에 보탬이 될려고 공사판에서
새벽 5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일당 13만원에 일한다며
흙묻은 잠바와 대조적인 하얀 이를 보이며
씩 웃으며 얘기를 하네요..
너 다 컷구나~~ 일 조심해야한다~~ 이 얘기 저 얘기하고 헤어지면서..
샘 담주에 찾아뵐께요~~ 하고 아이가 손을 흔드는데
공사장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왜이리 안스러운지..
산책길에 들어서서..
아내도 저도 제 아이를 보는것 마냥 고맙고 안스러워
눈물이 날거같아 아무말도 없이 한동안 걸었네요..
이제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정훈이에게..
살면서 힘든일도 많겠지만..
좋은 일이 더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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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분명 잘 될겁니다^^
인사 잘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삶을 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