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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산책하다가 공사장에서 제자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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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2 15:26:58

아내의 편안한 소화를 위해 식사후에 산책을 하곤 합니다..

 

토요일 아점을 먹고 경춘자전거길을 산책하기로 아내와 합의..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경춘자전거길로 들어가기전 공사장을 지나는데..

 

 

저쪽에서 "쌤~~~  쌤~~~  안녕하세요~~~"하며

 

공사장 인부가 뛰어옵니다..

 

 

하얀 공사장 안전 헬멧을 쓰고 

흙 묻은 패딩잠바에 형광조끼..

한손에 경광등을 들고 공사장 인부가 뛰어오는데..

 

누구지.....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중2부터 작년 고3까지,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다닌 학생이었어요..

이번에 인서울 하긴 했는데..

경희대 예비 3번 차이로 떨어지고..

한양대 예비 1번 차이로 떨어져서 많이 안타까워했던 학생이었는데..

 

산책하는 아내와 저를 보고 냉큼 달려와서 인사를 하네요..

 

항상 성실해서 착하다고 칭찬했던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동네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시는데 요즘 상황이 안좋은지라..

대학 합격하고 학비에 보탬이 될려고 공사판에서

새벽 5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일당 13만원에 일한다며

흙묻은 잠바와 대조적인 하얀 이를 보이며

씩 웃으며 얘기를 하네요..

 

너 다 컷구나~~ 일 조심해야한다~~ 이 얘기 저 얘기하고 헤어지면서..

 

샘 담주에 찾아뵐께요~~  하고 아이가 손을 흔드는데 

 

공사장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왜이리 안스러운지.. 

 

산책길에 들어서서.. 

아내도 저도 제 아이를 보는것 마냥 고맙고 안스러워 

눈물이 날거같아 아무말도 없이 한동안 걸었네요..

 

 

 

이제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정훈이에게..

살면서 힘든일도 많겠지만..

좋은 일이 더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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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2
2021-03-02 15:18:48

그 친구는 분명 잘 될겁니다^^

인사 잘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삶을 살더라고요.

WR
1
2021-03-02 15:29:36

꼭 잘된다는데 저도 한표 보탭니다 ^  ^

5
2021-03-02 15:19:58

제자분이 참 바르게 자라서 얼마나 기특하실지.. 글로 읽는 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WR
3
2021-03-02 15:31:03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
2021-03-02 15:33:29

 정말 착한 학생이네요...

WR
1
2021-03-02 15:49:50

착하고 바른아이여서 

샘들이 더 챙겨주고 싶어하는 학생이었어요..

4
2021-03-02 15:40:16

와... 정말 멋진 친구네요.
저런 친구가 나중에 검사되고 판사되야 일반인 친화적인 법관이 될텐데 말입니다.

WR
2
2021-03-02 15:54:24

고등학교 막판에 

의상학과로 진로를 정하더라구요.. 

멋진 디자이너가 될거같습니다 

4
2021-03-02 15:45:38

대성할 친구넹
고녀석 화이팅 임마

WR
1
2021-03-02 15:56:27

시간잡아서 술한잔 사줘야겠어요 ^  ^

6
2021-03-02 15:46:04

읽다보니 먹먹하네요.. 망할노무 사교육이랑 부동산으로 힘들게 먹고살아야하다니

WR
2021-03-02 15:58:04

1학년 등록금이 4백정도여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참..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3
2021-03-02 15:48:58

 쭈볏거리거나 모른 척 할 법도 한데,, 작업복차림으로 냉큼 뛰어올 만큼 좋은 선생님이셨군요.^^

WR
1
2021-03-02 16:00:12

조그마한 동네 학원이다보니..

가정사까지 알정도로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서 그런거 같습니다 ^^;;

3
2021-03-02 15:49:27

읽는 내내 흐믓합니다. 훌륭한 스승에훌륭한 제자입니다.

WR
1
2021-03-02 16:05:45

훌륭한 스승은 아니어도

훌륭한 제자는 맞는거 같습니다 !

2
2021-03-02 15:49:35

저도 그친구에게 화이팅 입니다!!

WR
2021-03-02 16:05:58

화이팅 감사합니다!

3
2021-03-02 15:52:15

싹수가 있는 학생이군요.
그리고 학생이 쫓아와 인사하는걸 보니,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WR
1
2021-03-02 16:07:05

좁은 동네 학원에서

수년을 같이 수업하다보니..

아이들 가정사나 고민도 얘기할정도로 가까워서 그런거 같습니다 ^  ^

2
2021-03-02 15:53:07 (218.*.*.95)

선생님이 잘 키우신 겁니다.^^

WR
2021-03-02 16:11:15

감사합니다 ^  ^;;

2
2021-03-02 15:55:50

인성이 훌륭하면 언젠간 빛을 발하는 법이죠!!

WR
2021-03-02 16:11:48

잘 될거예요..

그리고 잘 되어야만하구요 ^  ^

2021-03-02 15:57:59

이렇게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와 같이 있는 직원은 그냥 힘들다고 그만둔다고 하네요.

(사실은 힘들다고 하는것은 그냥 놀고 싶다는 것의 핑계일뿐 ^^; 다음달 부터 놀러다닐거라고 하더군요 )

WR
2021-03-02 16:16:53

젊은 친구들은 

저희 세대와는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르더군요.. 

 

코로나때문에 놀러 다니기 힘들텐데.. ^^;;

3
2021-03-02 15:58:59

좋은 학생이기 이전에 좋은 선생님이셨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대부분 못본척 했을텐데요...

Updated at 2021-03-02 16:14:13

동감입니다. 길가다 만나서 저렇게 살갑게 뛰어와 인사할 정도의 선생님.. 

어떤 분이셨을지 선명히 그려지네요.

WR
2021-03-02 16:20:16

좁은 동네라 수년동안 공부시키다보니..

어느새 친구처럼 가까워졌더라구요 ^  ^;;

2
2021-03-02 16:14:28

 참으로 착하고 멋진 청년이네요...그런 인성을 지닌 청년이면 향후 잘될겁니다...부모님과 쌤께서 잘 가르치셨네요...뿌듯하시겠어요....^^

WR
2021-03-02 16:20:51

꼭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3
2021-03-02 16:17:54

새벽에 인력사무실나가서 뽑히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침통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새 애들 쉬운 일만 찾는데 정말 기특합니다.

WR
1
2021-03-02 16:22:40

아이와 헤어지고 

한동안 말없이 걷는데 여러 생각이 나더라구요..

안스럽고 기특하고..

2021-03-02 17:22:38

 정말 기특한 학생이군요. 

말씀처럼 안스럽기도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앞날을 헤쳐 나가는걸 보니 분명 잘될겁니다. 

WR
2021-03-02 20:29:45

뿌듯하고 기특하더라구요..

 

멋진아이예요..

Updated at 2021-03-02 19:03:22

글만 읽어도 참 멋지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걸 느끼겠습니다.

마음을 끄는 사람들은 확실히 사는 태도가 다릅니다.  

WR
2021-03-02 20:31:53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더 멋진 친구였어요

2021-03-02 19:09:14

미려노님께서 그 학생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주셨음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서 생판 남인 저도 마음이 좋아집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오.

WR
2021-03-02 20:32:20

댓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  ^

2021-03-02 21:54:17

 우리 아들이었으면 정말 좋을 법한 제자이네요 ~ 흐믓하시겠어요. ^^

WR
2021-03-03 09:56:42

다음에 날잡아서 고기에 술한잔 같이할려구요 ^  ^

2021-03-03 10:04:37

여러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정훈 학생의 앞날에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미려노님은 좋은 스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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