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매년 제자들을 군대 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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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1 15:06:52
오늘 출근해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뒤에서 "선생님!"하고 누가 부르네요..
"어~~ 이게누구야~~"
중학교때부터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계속 다니면서 공부하고
작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
1학년 마치고 군대간다고 인사왔더라구요..
어떻게 지냈는지
학교생활은 재밌는지
학점은 괜찮은지
여친은 사겼는지 등등등 얘기하다 보니..
어느덧 수업 시간..
예전같으면 저녁에 졸업한 제자들 모아놓고 술한잔
혹은 밥한끼 먹여서 보낼텐데
코로나로 인해 같이 밥한끼 술한잔 못하는게 못내 아쉬워서
보내는길에 잠깐만하고..
가방속 지갑을 급하게 찾아보니..
만원짜리 다섯장이 보이네요..
"밥한끼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
이걸로 한끼 맛난거 사먹고..
건강하게 다녀와서 꼭 인사와라!"
안받는다는거 괜찮다고 받으라고 했더니..
"샘 고맙습니다" 하면서 꾸뻑 인사를 하네요..
"건강하게 다시 보자~" 하고
제자 나가는 문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매년 제자들 군대 보내면서도 보낼때마다 이러는거 보면..
나이를 먹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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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찾아와서 인사드리고 가는거 보니...
쌤의 품격을 알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