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직도 무더위를 우습게 아는 꼰대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장성인데 의문사 당한, 그것도 장교가 있었죠. (삼가 명복을 빕니다)

반갑네요

94군번 53연대입니다.

저는 98군번 56연대 입니다. 

금강산 경치 구경은 실컷 하다 왔어요.

전 잠수함이 내려와서 개고생을...

제가 군생활하던 오래전에도 사람이 수색하는건 경계에 꼭 필요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때도 기계가 많은걸 담당했어요. 지금은 더 하겠지요.

사람이 수색하는건 한계가 있고 그걸 한다고 경계가 잘되는거 아닙니다.

예전에도 너무 더우면 그 시간을 피해서 했습니다.

DMZ 수색은 아침녘에 철책선안으로 들어가서

해질 무렵에 나오는걸로 압니다.

제가 22사단 복무할때 숙소를 수색대 애들과

같이 쓴데다 그 수색대 안에 훈련소 동기가 

있어서 좀 압니다. 

그리고 작전 나가기전에 그날 폭염일지 아닐지는

솔직히 알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22사단 지역은

최북단이라 우리나라 일기예보도 안맞아요.  

지오피 수색은 투입과 철수 시간이 일정하거나 불규칙 하기도 합니다.

낮에 수색하는 조와 야간 매복과 일정범위 수색도 있구요.

지피 생활은 비교적 규칙적인데 여기는 부대장 재량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물론 부대와 근무시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가 근무할때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보다 기계가 일을 많이 합니다.

폭염에 사망했다고 하니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오는 작전이었을거 같아서 하는 말이지요.
그리고 그런 경우는 ..중간에 덥다고

옷을 벗을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분명히 방탄조끼에 탄티에 심지어 지뢰방지용
안전화까지 바리바리 싸매고 들어갔을텐데...

철책선 안이니 어디 쉴만한 그늘도 없을테고
몸을 식힐 개울가도 없었겠지요. 
폭염에 사망이라니 그저 안타깝습니다. 

네 그럴수도 있습니다. 맞아요.

그때는 조를 바꾸거나 일찍 철수할수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할때는 그랬거든요. 

말씀대로 단순히 지휘관 역량부족도 있겠습니다만...

병역 숫자가 부족한 탓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겁니다.

물론 열화상 카메라나 각종 장비가 현대화되었지만,

사람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하는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야간에 매복수색하는 등의 활동은 실시간 침투저지에 있다면,

주간 수색은 (혹여라도 놓쳤을 지 모르는) 야간의 침투 흔적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죠.

철조망 등의 절단흔적이 있는지, 발자국 등의 흔적이 있는 지 등등....

육안으로 침투흔적 찾는 일을 캄캄한 밤에 할 수는 없잖습니까 ?

물론 꽃다운 젊은이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저 작전 수행 자체는 분단 휴전국으로써의

한반도에서 겪어야 하는 숙명이지, 안해도 될 뻘짓을 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얼마전 폭염경보 사항에서 안일하게 훈련하다 열사병 사태난 경찰학교의 예와는 다른.....

아뇨. 작전도 얼마든지 취소가 가능한 게 작전입니다. 상황이 안 좋으면 중단을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무더우면 저쪽도 무더운 건 매한가지입니다. 무더위에 저렇게 올 일이 없다고 봐야죠. 더해서 전력을 보전하지 못했으니 작전실패입니다. 이건 잘 하는 짓이 아니에요. 병럭보존도 중요한 겁니다.

공군은 비오고 안개끼면 비행도 취소합니다. 야간 비행도 일주엘 두번인 것도 아니다 싶으면 취소하고요. 이유요? 전투기하고 조종사 잘못해서 날려먹으면 피해가 크니까요.

이건 병사 목숨이 싸니까 그냥 갈아넣어 투입했다는 핑계밖에 안 됩니다. 잘한 짓이 아닙니다.

그게 경계태만이죠. 무더우니 적들도 올일이 없다...?

새벽 일출전에 경계 태세 제일 빡세게 단속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제일 졸리고 느슨해지는 시간이죠 ? 경계가 제일 취약해질 수 있는 시간이죠.

경계 작전은 24시간이 한결 같아야 성공입니다. 춥고 덥다고 그 강도가 달라지면

경계 태만입니다. 

예를 드신 공군의 초계비행처럼 악천후에 취소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봅니다.

공군의 초계비행보다 더 기본적인 최소한으로라도 지속되어야 하는 경계니까요.

무더우니 적들도 올 일이없다?

날씨도 안 좋은데 저들이 전투기 보내진 않겠지나 매한가지입니다.

상황이 안 좋은 건 저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다르게 보는 건 그저 비용의 차이일 뿐이고요.

춥고 더움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계화 장비로 대체하는 것이고요. 사람이 기계가 아니니까요.

작전은 제대로 세워야 작전인 것이고 상황이 안 맞으면 얼마든지 중단, 취소할 수 있는 게 작전입니다.

침투 흔적은 지오피 경계병들이 매일 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그때그때 투입하기도 하는데

동물 흔적이 제일 많고 솔직히 여름에는 사람 흔적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말씀대로 해야하는건 맞는데 너무 더우면 미룰수도 있는 작전인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도 말씀하신 뜻은 잘 압니다. 꼭 해야한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죠. 

먼저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문득..훈련도중 사망과 작전중 사망의 경우에 대한 나라의 예우가 다른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