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리뷰] UHD-BD 리뷰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Q (3.333)
에반게리온 Q(3.0) > Q(3.33) > Q(3.333)
1995년에 방영한 TVA와 97년에 개봉한 극장판 두 편으로 많은 관심을 끌면서 당시 하나의 사회 현상까지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애니메이션 [ 신세기 에반게리온 ]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이젠 다시 에반게리온을 만들어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새로 시작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 이 새로운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는 아래의 총 네 작품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 - (일본 기준, 이하 동일)2007년 개봉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破) - 2009년 개봉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 Quickening의 약자) - 2012년 개봉
-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기호의 읽는 법은 공식 언급된 바 없음) - 2021년 개봉
개중에서 본 리뷰에서 다루는 작품은 2012년에 개봉한 에반게리온(이하 '에바'로 약칭) Q (3.0)를 가정용 매체 발매에 맞추어 소소한 부분 수정 및 개수를 가해 2013년 발매한 Q (3.33)... 이 아니라, 2021년 IMAX 상영에 맞추어 전면 재촬영을 거친 Q (3.333)을 담은 4K UltraHD Blu-ray(이하 UBD) 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전체용량 81.8G/본편용량 39.2G, SDR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5:1/ 비트레이트 46.73Mbps
음성스펙 LPCM 5.1ch & LPCM 2.0ch
자막 일본어 1종 (off 가능)
* 에바:Q (3.333)은 Blu-ray 한정판 특전으로 UBD가 제공되는 구성
* 이하 3.333 Blu-ray (신판)BD로/ 2013년 발매된 3.33 BD는 (구판)BD로 지칭
비디오 비트레이트 수치는 다소 낮은 편. BD의 경우엔 AVC4 코덱(hevc 코덱 대비 최대 압축률이 약 절반 수준)으로 39Mbps(구판)/ 36Mbps(신판) 가량 넣어서 꽤 높은 편인 것과 대비됩니다. 더불어 에바: Q (3.333)의 UBD는 스펙상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 4K/ SDR 스펙 디스크
- 음성이 제거된 본편 데이터(32.6G) 동시 수록 (IMAX Enhanced용?)
: 3.333 UBD 내에는 본편 파일이 2개 있습니다. 하나는 정상적인 본편 데이터고, 다른 하나는 음성과 자막이 제거된 only 영상 데이터. 이 영상 only 파일은 일반적인 디스크 재생 시에는 접근하는 메뉴가 없어서 감상이 불가능하며, 영상 스펙 자체는 정상적인 본편 데이터와 동일합니다.(4K/SDR, 엇비슷한 비트레이트 수치, 동일한 화면비 및 색상 경향)
이게 단순히 복사 방지용 더미 데이터(용량이 커져서 추출, 전송, 쓰기 등 복제품 만들기 귀찮게 만드는 용도. 옛날 게임 디스크 등에서 자주 쓴 방식) 목적으로 넣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달리 공식 언급도 없어서 일단 정확한 사항은 불명입니다. 단지 짚이는 게 있다면 혹시나 IMAX Enhanced 영상 구현용 데이터일 수는 있겠는데... 문제는 필자가 현재 IMAX Enhanced 영상에 대응하는 디스플레이가 없어서 테스트가 불가능하므로, 차후에 관련 기기가 갖춰지면 테스트해 보고 추가해 두겠습니다.
- 서플 사항
에바: Q 3.333의 서플리먼트는 AR대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서플이 (신판)Blu-ray에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영상 특전의 스펙은 1080p24/ LPCM 2.0ch이며, 어떤 언어의 자막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신판 BD에만 수록)
- EVANGELION:3.333 Breakdown (1분 51초)
: 3.333의 촬영 등 작업 공정을 특정 컷을 통해 살펴보는 메이킹 영상
- :3.333 - Trailer Updated (37초)
: (3.333판으로 제작된)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예고편
- :3.333 - Trailer Updated 2 (32초)
: (3.333판으로 제작된)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예고편 2
- 마에다 마히로 이미지보드집 (20분 49초)
: Q의 공동 감독을 맡은 마에다 마히로가 작성한, Q 제작 당시 콘티집
- Works in Progress (C-0457 ~ C-0524: 4분 5초/ C-0890 ~ C-0894: 57초/ :3.0 - 트레일러: 36초)
: 가상 카메라나 모션 캡처를 사용한 컷을 중심으로 보는, 제작 도중 영상
- :3.0 - Trailer Materials (총 3종, 15분 54초)
- :3.0 - Movie Trailer Outtakes (총 14종, 15분 42초)
- :3.33 - Promotion Reel (3분 4초)
: 3.33 버전 BD & DVD 발매 프로모션 영상
(UBD & 신판 BD 동시 수록)
- SCRIPT : AR 대본집 (3.333 버전)
2013년 발매된 3.33 BD/DVD 당시 서플은 각종 티저가 대부분이고 그 외엔 '리빌드 오브 에반게리온:3.33' (10분 57초)이란 이름의 MV 느낌 메이킹 영상 하나뿐이었는데, 이에 비해 3.333은 좀 더 볼만한 서플이 많습니다. 분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3.333을 위해 새로 제작된 서플이나 과거에 발표되지 않은 자료들이 대부분이라 팬들에겐 좋은 선물일 듯.
개중에서도 특기할만한 건 마에다 마히로 공동 감독의 이미지보드인데, 제작중 폐기된 사안들이 대부분이지만 이것대로 실현되었으면 Q라는 작품 자체의 인상이 상당히 바뀌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3.333의 디스크 매체를 구입하신 분들은 꼭 살펴보시길.
- 영상 퀄리티
본편 영상에 대해 다루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면, 3.333에선 3.0(개봉판)과 3.33(구판 BD/DVD)에서는 본편에 앞서 먼저 나오는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 (극장판)' 영상이 없습니다. 본 영상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셨던 분들에겐 다소 아쉬운 편.
A. 3.333 재작업의 핵심
에반게리온: Q는 손그림 > 디지털 스캔 > CG 등과 촬영 합성하는 공정을 거쳐 제작된 디지털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업 디지털 해상도가 3.0 및 3.33 에서는 1280x544(+ 2K 디지털 업 컨버트로 상영 및 BD화 마스터 제작)에 그쳤는데, 3.333은 네이티브 2048x870 (2K DCI 시네마 스코프 규격)으로 목표 해상도를 잡아 전면 재촬영을 거쳤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재촬영은 '실사 카메라와 그 영상을 이미지하여' 제작 및 마무리되었고, 이때문에 기존에는 없었던 피사계 심도 변형이나 색조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3.333의 영상이나 색감은 과거 3.0이나 3.33보다 디지털 카메라 실사 촬영에 가까운 감각이며, UBD에선 이렇게 작성된 2K DCI 소재 마스터를 > 디스크 제작사인 소니 PCL이 자랑하는 특수 업 컨버트 기술인 '4K 고화질화 솔루션 RS+'을 거쳐 업 스케일 수록.
(이하 모든 스크린샷은 클릭시 캡처 사이즈로 확대됩니다.)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예를 들어 이 장면은 인물이 렌즈 중앙에 잡히는 것을 상정하여 배경 포커스를 이전보다 더 흐리고/ 인물의 선예감은 올리고 & 동시에 색감 역시 아날로그 채색풍에 가깝게 톤 조정된 구판보다 훨씬 디지털 채색감에 가깝게 완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디스크 스펙 항목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3.333은 IMAX 상영판 DCP든 UBD용 마스터든 HDR 그레이딩은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색역은 DCP와 UBD 둘 다 DCI-P3 기준으로 작업했다 하며, 같은 제작용 마스터를 썼다 해도 DCI 색역이 아닌 BT.709 기준으로 작업한 신판(3.333) BD는 그래서 3.333 UBD와 색감 차이가 있습니다.
B. 실제 영상 비교 (구판 BD vs 신판 BD vs UBD)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신판(3.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세 디스크의 경향 차이는 Q 초반에 펼쳐지는 US 작전에서 이미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크게 선예도 차이, 색감 차이, 밝기 및 광원 차이.
우선 선예도 면에선 소스 해상도부터 밀리는 구판이야 이미 상대가 안 된다 해도, 같은 2K DCI 마스터를 쓴 신판 BD(2K DCI를 FHD 컨버트 수록)와 UBD(2K DCI를 RS+ 업 스케일 수록) 간의 차이도 제법 나는 편입니다. 이 신판 BD를 엥간히 좋은 컨슈머용 업 스케일러를 써서 4K로 띄워도 UBD만큼의 선예감은 안 나오는데, 이는 소니 PCL이 개발한 RS+ 업 컨버트 툴의 혜택을 본 셈.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신판(3.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촬영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CG 역시 최소한 텍스처 해상도는 전부 새로 작업했는지, 이처럼 풀CG 시퀀스도 과거에 비해 확실히 선예도가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색 작업도 해상도 상승에 맞춰 색 조밀도와 경계 작업을 손을 보면서, 전반적으로 지저분함이 줄고 특히 UBD에선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지털 테이스트를 보여줍니다.
단지 UBD는 업 스케일 부작용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간간 신판 BD에는 없는 링잉 노이즈가 나타나는 게 옥에 티. 그래도 손그림이든 CG든 대부분의 구간에서 윤곽선 안티 앨리어싱(계단 현상) 상태가 구판과는 비교할 필요도 없고 신판과 비교해도 더 깔끔한 편이라, 불만을 제기하긴 어려운 그림이긴 합니다.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신판(3.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한편 광원 처리면에서도 구판 BD/ 신판 BD/ UBD가 전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UBD도 HDR 그레이딩을 하지 않아서 다같이 SDR이지만, 위 장면처럼 아예 광원 경계가 번져 지저분한 느낌인 구판 BD vs 그보단 깔끔하게 떨어지지만 계조 표현력이 밀려서 대비감이 UBD 대비 좀 떨어지는 신판 BD 같이 UBD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전반적인 화면 밝기 경향은 암부/명부 둘 다 UBD 및 신판 BD가 구판 BD보다 약간 높아서, 구판 BD 대비 오브젝트나 움직임이 보다 잘 보이는 편입니다. 관련해서 (3.333의 IMAX 상영 당시 IMAX 더블 스택 레이저 프로젝터 덕도 포함)2012년 3.0 당시에 비해 훨씬 화면이 밝아 좋았다는 일본 관객평도 많았고.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신판(3.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구판 BD/ 신판 BD/ UBD 간의 영상 편차는 물론 3.333 수정도 잘 보여주는 한 장면. 마리의 플러그슈트 컬러 배색이 바뀐 건 (둘 다 3.333 기반인)신판 BD와 UBD가 동일하지만 vs 신판 BD 대비 UBD의 선예감 우위 및 광색역 컬러의 색감 차이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신판 BD와 UBD 간의 색감도 다르기 때문에, 대충 색이 진한 정도는 구판 > 신판 > UBD 순이고/ BD끼리는 신판도 구판 BD와 특히 적녹색조 경향이 비슷해서, 구판이나 신판이나 BD끼리 비교한다면 일부 배색이 아예 바뀐 컷 아니면 동시에 틀어서 보지 않는 한 색감차를 느끼기가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UBD는 BD(구판 및 신판 모두)와 일선이 다른 느낌으로, 말하자면 BD는 709 기준으로 아날로그풍 색작업/ UBD는 DCI 기준으로 디지털쪽에 기운 색작업을 한 경향이 엿보입니다.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신판(3.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사실 전반적인 색농도는 오히려 구판 BD가 제일 광색역스럽게 진해서, 구판 BD의 색감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으리라 봅니다. 대신 3.333은 신판 BD 에서 UBD로 갈 수록 다소 연한 디지털 색감끼가 강해져서 요즘 애니메이션 냄새가 나고.
더불어 순수하게 퀄리티로 보면 UBD의 색 조밀감이나 깔끔함이 제일 좋고 덩달아 계조 표현력도 좋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에바: Q는 구판 BD부터 이미 소니 PCL의 계조 맵핑 기술인 SBMV 적용 디스크여서 밴딩 노이즈(화면에 마치 등고선처럼 줄이 가는 노이즈)를 찾기 힘든 편이었지만, (HDR은 아니되)10비트로 수록한 UBD는 순수하게 스펙에서 이미 먹고 들어가다보니.
C. 기타 사항 (구판 3.33 BD vs 3.333 UBD)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3.333의 영상 작업 방향성은 전보다 확실히 선명하게 잘 보이는 쪽을 지향한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B 항목에서 말한 차이들이 특히 UBD로 가면 보다 극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아울러 에바: Q UBD는 다시 말하지만 SDR 수록이라서, 광량 스펙 부족에 시달리는 대다수의 4K/HDR 프로젝터에서도 화면이 어둡게 나올 걱정이 없다는 것도 장점. 반면에 휘도 스펙 받쳐주는 TV로 보는 분들은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HDR 특유의 블링블링한 광원 표현이나 쨍한 화면감이 없으니 맘에 안 들 수도 있겠는데... 그래도 어떤 스펙에서도 구판 BD 대비 차이점이 잘 보인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으십시다.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한편 이 장면(여기 두 스샷은 완전히 동일 타이밍입니다.)처럼 3.333에선 화면 정보량이 조금씩 다른 장면들이 꽤 있고, 더불어 LCL 기포 효과 처리 같이 자잘하게 변한 부분들이 좀 많이 있습니다. 덤으로 플러그 슈트 배색이나 일부 모양 혹은 13호기의 발광 부위가 달라진다든지 하는 비교적 큰 설정 수준 조정도 있고.
관련해서는 특히 3.333 서플 중 Breakdown에서 소개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비교해 본 아래 스샷들을 추가로 보는 것도 좋습니다.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구판(3.33) BD (3840 x 2160 리사이징)
UBD(3.333)/ SDR 영상이므로 다이나믹 레인지 맵핑 없음
이상으로 영상 퀄리티 논의를 마치... 기 전에 끝으로 덧붙이면, 3.333의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예고편은 당연하게도 영상부터 3.0 및 3.33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3.0과 3.33의 뻥예고에 상심하신 분들도 안심.
- 음성 퀄리티
에반게리온: Q의 사운드 스펙은 구판(3.33) BD/ 신판(3.333) BD/ UBD 모두 LPCM 5.1ch & LPCM 2.0ch 2종 수록으로 동일합니다. 다만 비트샘플링 스펙은 구판 BD에선 16/48(5.1ch와 2.0ch 둘다)였던 것에 비해, 신판 BD와 UBD에선 24/48(역시 5.1ch와 2.0ch 둘 다)로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신판 BD와 UBD의 음성 퀄리티와 경향은 동일하게 들리므로, 본 항목의 서술은 신판 BD와 UBD 둘 다 해상됩니다.
일단 3.333 음성의 특징은, 대사 음성들이 구판 3.0/ 3.33에 비해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믹싱되었다는 점입니다. 배경음에 묻히거나 애초에 알아듣기 어렵던 수준의 대사들이 볼륨과 선명성이 개선되어 있으며, 이것도 역시나 초반 US 작전 개시부터 오퍼레이터 - 리츠코 - 미사토 대사 등에서 잘 들리는 편.
단지 과거에 특히 안 들린다고 지적받은 대사들을 중심으로 바꾼 것이라, 전반적인 대사 볼륨 수준은 구판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S/N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약간 선명해진 감이 있어서, 확실히 3.333의 대사 청취가 3.0/ 3.33보다 더 편합니다.
이런 감각은 효과음(SE)이나 배경음악(BG)에서도 마찬가지로, 역시나 전반적인 볼륨은 엇비슷하되 3.333이 전체적으로 3.33 보다 선명한 감이 있습니다. 단지 이 말은 바꿔 말하면 전체적인 볼륨이 다소 작게 수록된 감이 여전하다는 것이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좀 가벼운 사운드란 감상도 3.33이나 3.333이나 마찬가지.
하기는 저역 강화에 특별히 신경쓴 게 없다싶은 건 애니메이션이라 그럴 수도 있다쳐도, 오히려 일부 효과음은 3.33이 더 박력있게 들리는 부분도 있다는 건 좀 웃기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분더에 시동(?) 거는 일련의 시퀀스에서 들리는 타격감은 3.33 쪽이 더 강력하다든지.
그래도 S/N도 그렇거니와 사운드 다이나믹 레인지 같이, 기본적인 음성 퀄면에서 3.333이 3.33 대비 두루두루 좀 더 좋아진 감이 있다는 것은 평가할만 합니다. 여기에 멀티채널 음분리감이나 서라운드 이동감도, 전체적인 감도로 보면 비슷해도 일부 장면들에서 보다 더 신경써서 믹싱 개선한 감도 있고.
요약하면 영상만큼의 변화폭은 아니지만 변하긴 변했고 그게 차이가 아니라 우위로 나타나는 점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일부 구판의 믹싱이 더 좋다 싶은 부분도 있다는 것/ 전체적으로 100% 만족하기엔 어딘가 좀 아쉬운 수준의 개선이라는 것... 이 되겠습니다.
하기는 아예 훼까닥 돌비 앳모스 같은 걸로 만들면 퀄리티는 둘째치고 더 요란하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제작진은 (3.333에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에바: Q의 그 내용처럼 사운드 면에서 이런 소화불량감(?)을 남겨 놓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 여러분은 되도록 환경이 허락하는 한에서 사운드 기기의 볼륨을 키우고 즐기시길.
첨언:
기타 3.333에서는 3.0/ 3.33 대비 일부 대사가 변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크 9이 분더를 해킹할 때 아스카가 그걸 저지하러 달려들면서 외치는 대사가 '모드 체인지, 코드 트리플 세븐'(3.0/ 3.33) 에서 '모드 체인지, 코드 쓰리 세븐'으로 바뀌었다든지.
3.333에서도 여전한, 신지 대리 체험
본문에서도 이미 언급한대로, 에반게리온 3.333은 3.0(및 3.33)과 본편 내용상 차이는 일절 없습니다. 대신 이런저런 특히 영상면에서 재작업을 거치면서 보다 잘 보이고 잘 들리는 부분들이 생겨난 정도.
그래서 3.333을 본 시청자도, 여전히 이 작품 속 신지의 심정 그대로입니다. 대충 TVA 24화 이야기를 스케일만 왕창 키워놓은 듯한 이 작품에서, 이런저런 영상/ 음성의 묘를 보여준다한들 답답한 게 가실 수는 없는 것이겠고요.
그래도 3.333의 의의가 있다면... Q 개봉 이후 무려 9년 걸려 나온 마지막편(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AV 수준 및 느낌과 비슷하게 바뀌면서, 마지막편을 한결 연결감 있게 보기 편하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실제로 필자도 이 3.333 UBD 시청 이후에 신 에바를 보려고 미뤄오기도 했는데, 그나름대로 그 딜레이가 보답받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럼 BD와 UBD 중 어떤 쪽으로 3.333을 즐기는 게 좋겠냐고 묻는다면 글쎄... 4K 디스플레이를 갖춘 분이라면 아무래도 UBD 쪽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 모두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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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MAX Enhanced 전용 영상이라면 디스플레이가 조건에 맞을 때 트랙은 그냥 두고 영상만 교체되는 건가요?
2. 확실히 색감은 구판이 마음에 드는데... 아아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