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바로 밑 포천쪽 최북단의 골프장
철원 '한탄강CC'를 그늘집 번개로 다녀왔습니다.
이건 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고요.
저희 티오프 시각은 아침 6시 39분.
아침은 골프장 오는 길에 있는
'시골식당'에서.
'몽베르'나 '한탄강'에서 라운드 하실 때 좋습니다.
여기랑
'열두달해장국'이랑 새벽 5시부터 문을 열어요.
요즘 골프장 근처에서 인기 많은
배추국입니다.
양지IC '신토불이된장배추국'이 성공하고서
여기저기에서 많이들 따라하시더군요.
남이천에도 동여주에도 비슷한 집들이 생겼습니다.
이날은 맛있었는데 어떤 날은 좀 짜기도 해요.
주방 할머니께서 입맛이 오락가락 하시는...? ^^
골프백 싣기 좋게 맨 우측 자리에 주차합니다.
새벽 6시, 그것도 철원이라 많이 어둡네요.
클럽 하우스는 깔끔합니다.
귀뚜라미보일러에서 운영하는 구장이에요.
오픈한 지 20년 됐다고.
최근 김포공항 바로 옆에 생긴
'인서울27'도 귀뚜라미가 합니다.
캐디가 두 단계로 되어 있네요.
뭔가 오늘의 플레이를 예언하는 듯한...
미리 말씀드리자면 라커 번호처럼
108 번뇌에 빠졌습니다. 샷이 엉망. ㅋ
옷을 갈아 입으러 라커룸으로 들어갑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예요.
딱딱 놓여진 슬리퍼들에서 단정함이 느껴집니다.
식사를 하고 와서 클럽 레스토랑은 사진만.
메뉴 가격들이 상당히 합리적이에요.
커피 4,500원이면 골프장에선 착한 가격.
스타트 하우스가 레스토랑 뒤쪽이 아니라
다시 입구로 나가서 있습니다. 특이하네요.
으아~ 어둡다 어두워! >.<
그린 스피드는
2.5 전후의 살짝 느린 빠르기.
마운틴, 밸리 18홀 퍼블릭 골프장입니다.
마운틴-밸리가 좋은데 이날은
밸리-마운틴으로 플레이.
밸리 1번 홀 330미터 Par 4.
첫 홀만 라이트 켜고 운영하네요.
우측으로 90도 꺾인 도그렉 홀입니다.
첫 홀 티샷인데 웬일로 똑바로 갔어요. ^^
핀까지 110미터. 아직 몸이 안 풀려서
넉넉하게 9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길었습니다.
핀 뒤에서 20미터 내리막 퍼팅이 짧았고
두번째 7미터 퍼팅도 볼 한 개만큼 짧네요.
스피드 2.5에 서리까지 내려 많이 느립니다.
2온 3펏, 보기.
2번 홀 170미터 Par 3.
밸리 핸디캡 1번.
계곡 넘기는 데 캐리로 150미터 이상.
헐~ 몸도 안 풀린 새벽에 이런 홀이라니...
그래서 마운틴-밸리로 도는 게 좋아요.
유틸리티 티샷이 밀려서 우측으로 아웃. ㅋ
해저드 티에서 20미터 어프로치 후
4미터 퍼팅이 또 볼 하나만큼 짧습니다.
그린이 느린 걸 아는데도 길게 못 치네요.
3온 2펏, 더블보기.
3번 홀 480미터 Par 5.
오른쪽 숲 너머로 휘어진 우 도그렉.
티샷이 숲을 못 넘기고 나무 맞고 떨어집니다. 오비~
OB 티에서 유틸리티 샷이 헤드업 작렬. -.-
바로 코 앞에 떨어지네요. ㅎㅎ
두번째는 그럭저럭 잘 맞았습니다.
100미터 F웨지로 치려 했는데
와서 보니 다른 분의 공이네요.
제 건 앞쪽 50미터 위치에 있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F웨지로 달래 쳤더니 짧아요.
20미터 어프로치 후 7미터 퍼팅은 실패.
7온 2펏, 쿼드러플보기.
4번 홀 320미터 Par 4.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날아갑니다.
핀까지 140미터. 그린이 보이지 않지만
7번 아이언으로 툭~ 쳤는데 올라갔어요.
아이언 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10미터 퍼팅이 살짝 빗나가서 컨시드.
2온 2펏,
첫번째 파.
다음 홀로 이동하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네요.
으아~~~ 이래서 '한탄강CC'를 가보라는 거.
5번 홀 350미터 Par 4.
이번엔 티샷이 당겨졌습니다.
180미터 위치의 핀이 안 보여요.
6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레이업.
40미터 어프로치 후 7미터 옆라이
내리막 퍼팅이 또 아깝게 빗나갑니다.
3온 2펏, 보기.
6번 홀 165미터 Par 3.
6번 아이언이 방향은 좋았는데 조금 짧았어요.
에지에서 20미터 어프로치가 핀빨로 갑니다.
그대로 칩인해서 버디할 뻔. 컨시드~
2온 1펏,
두번째 파.
계속해서 이런 풍광을 보며 홀을 돌아요.
7번 홀 320미터 Par 4.
티샷이 살짝 밀려 우측 페어웨이로 갑니다.
140미터 6번 세컨샷은 헤드업 & 탑볼. ㅋ
20미터 어프로치 후 2미터 내리막 퍼팅.
볼이 홀에 걸치더니 안 들어가고 버티네요. -.-
3온 2펏, 보기.
8번 홀 350미터 Par 4.
우 도그렉인데 티샷이 반대로 살짝 당겨집니다.
160미터 6번 세컨샷도 또 당겨지네요.
45미터 어프로치 후 2미터 내리막 퍼팅이 소심.
두번째 1미터 퍼팅까지 빗나갑니다.
2미터에서 쓰리펏이라니... -.-
3온 3펏, 더블보기.
9번 홀 550미터 Par 5.
티샷은 잘 맞았어요. 내리막까지 타서 250미터.
그런데 유틸리티가 당겨져서 왼쪽 나무 아래로.
두번째도 또 당겨지면서 왼쪽 나무쪽으로 갑니다.
숲에서 레이업 후 85미터 샌드웨지가 짧았어요.
20미터 어프로치 후 5미터 퍼팅이 조금 짧습니다.
6온 2펏, 트리플보기.
전반 스코어 49. 으악! ㅋㅋ
스타트 하우스로 다시 돌아와서 휴식.
그늘집에서도 한탄강 계곡이 보이네요.
그늘집 음식들도 다른 곳보다 저렴합니다.
철원이라
초가철원막걸리.
뜨끈한
어묵탕으로 몸을 데워주고 다시 출격!
티박스 옆에 난로를 설치한 핫룸이 있어요.
아직 난로는 없었는데 늦가을엔 설치된다고.
왠지 귀뚜라미와 어울리는 시설이죠? ㅎㅎ
마운틴 1번 홀 330미터 Par 4.
티샷은 가운데로 잘 갔습니다.
140미터 6번 세컨샷은 당겨지네요.
거리는 딱 맞았다는... 거만한 샷. ^^
15미터 어프로치 후 3미터 퍼팅은 실패.
3온 2펏, 보기.
2번 홀 310미터 Par 4.
티샷이 밀리면서 우측 잔디벙커에 빠집니다.
130미터 8번 아이언은 당겨져서 왼쪽으로.
30미터 어프로치 잘 붙이고선
2미터 퍼팅은 또 아쉽게 빗나가네요.
3온 2펏, 보기.
3번 홀 460미터 Par 5.
드라이버가 확 당겨졌는데 나무 맞고 들어옵니다.
럭키! ㅎㅎ
유틸리티는 또 빗맞고 두번째는 잘 보냈어요.
왜 항상 처음 유틸리티 샷은 빗맞는지... ㅋ
60미터 어프로치가 약간 길었는데
5미터 내리막 퍼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4온 1펏,
세번째 파.
티샷 쪼루난 걸 잘 커버했네요.
4번 홀 155미터 Par 3.
마운틴 핸디캡 1번.
6번 아이언 티샷이 핀에서 10미터 정도
짧긴 했지만 그린에 잘 올라갔습니다.
사인 플레이라 앞 팀 퍼팅 후 갔는데...
어라? 공이 없어졌어요. -.-
앞 팀 아주머니들이 집어 가셨는지...
결국 로스트볼 처리하고 어프로치 합니다.
10미터 퍼팅에선 쓰리펏까지 작렬.
3온 3펏, 트리플보기.
잘 올리고선 이거 뭔지...
5번 홀 350미터 Par 4.
몸이 일어나며 티샷은 뱀샷으로~
핀까지 한참 남았습니다.
6번 아이언도 좀 빗맞았어요.
90미터 샌드웨지까지 뒤땅.
세번의 샷이 모두 엉성하게 맞습니다.
4온 2펏, 더블보기.
6번 홀 120미터 Par 3.
9번 아이언이 제대로 찍히면서 핀빨로 가네요.
Shot of the Day!1미터 내리막 퍼팅은 볼 반 개 차이로 빗나갑니다.
1온 2펏,
네번째 파. 버디 아까비...
7번 홀 340미터 Par 4.
앞에 보이는 벙커는 170미터면 넘긴다네요.
그런데 티샷이 뒤땅을 내면서 물에 빠집니다. ㅋ
150미터 6번 서드샷도 뒤땅성.
갑자기 왜 이러죠? 몇번 연속 뒤땅인지.
4온 2펏, 더블보기.
잠깐 뒤돌아보며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8번 홀 360미터 Par 4.
왼쪽 어깨 턴이 늦으면서 티샷이 밀리네요.
165미터 유틸리티는 또 뒤땅. 돌겠네... -.-
60미터 샌드웨지마저 몸이 일어나며 탑볼.
물에 퐁당. 허허... 대체 뭐하는 건지...
5온 2펏, 트리플보기.
9번 홀 440미터 Par 5.
드라이버가 당겨지며 OB.
와... 미쳐버리겠네요.
해저드 앞까지 120미터.
9번으로 잘라갔는데 조금 짧았습니다.
130미터 8번 아이언은 당겨져서 벙커로.
막판에 스윙이 무너지더니 회복이 안되네요.
6온 2펏, 트리플보기.
마운틴 51, 밸리 49, 토털 스코어 100. ㅋ
오랜만에 백돌이가 되어버렸습니다. -.-
마지막 세 홀에서만 무려 8개를 까먹었네요.
풍광은 이렇게나 좋은데...
그린피 8만 5천 원으로 가성비도 좋은데...
제 샷은 왜 이리 안되는 날이었는지... ^^;;
처음 가본 '한탄강CC'는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엄청나게 좋은 명문 구장은 분명 아니에요.
하지만 코스가 멋지고 가성비도 아주 뛰어납니다.
단점은 캐디 분들이 모두 남자인데 좀 무뚝뚝하다는 것. ㅎㅎ
거리가 꽤 되지만 구리포천고속도로 덕에
강동 저희집 기준 1시간이면 도착하더라구요.
'천하제일경'이라는 말이 허세가 아닌 구장입니다.
정말 좋아요. 특히 가을엔 더욱 좋습니다. 추천!
그래서 11월에 또 잡아놨다는... ^^
즐거운 라운드 후 점심은
'철원막국수'에서.
시골식당
경기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360-1 (호국로 3490)
031-531-7768
주차 가능
철원막국수
강원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983-6 (명성로158번길 13)
033-452-2589
주차 가능
P.S.
'한탄강CC' 바로 아래의 '몽베르'도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면 가장 아름다운 구장으로 손꼽히는 곳이죠.
역시나 명불허전!
진짜 가을 풍경이 기가 막혔던...
라운드 후 점심은
수요미식회 맛집 '산비탈'에서
버섯전골과
제육볶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추천!
낮 티오프라 따뜻하니 너무너무 좋았어요.
여긴 전장이 제법 깁니다. 다른 구장 블루티 수준.
그래서 파온이 잘 안되죠.
서 45, 동 47, 토털 92.
요즘의 가을 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쳐야 한다는... ㅎㅎ
저녁은
'영양쌀밥 옥이'에서 먹었습니다.
이 집도 추천!
선자님 덕분에 경치 좋은 한탄강cc와 맛있는 배추국과 막국수 집을 알게 되었네요. ^^. 내년 봄에 또 가볼 예정입니다. 봄 경치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