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2021년 마지막 라운딩
물론 얼어죽을 날씨인 어제,오늘은 아니고... 지난 주에 제주에서 2일간 일정이 있어서 거기서 라운딩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 일정이라 토요일 일찍 출발해 라운딩하고 일요일 일정 마치고 라운딩 한 번 더 하고 복귀하는 알찬 1박2일 일정을 꿈꿨는데요. 지난 주말에 제주에 강풍에 눈도 오고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나서서 11시 반 티업으로 여유있게 도착해서 오라cc 눈 떨어지는 것 한참 보다가 그날 폐장 결정되어... 급히 라운딩 가능한 곳 찾아 전화 돌려봤지만 당연히 가능한 티는 없고 저도 토요일 저녁 일정이 있어서 오라 CC인근의 스크린에서 분노의 라운딩 한판... ㅠㅠ
저만 다음 날 현지 친구들과 약속이 되어 있고 동행한 친구들은 다른 팀으로 나인브릿지 가기로 해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나인브릿지는 2일간 폐장이라고 해서 또 멘붕... 결국 밤새 술마시고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귀환했다는 슬픈.... 제주도 와서 스크린 한판 치고 돌아가다니... ㅠㅠ
암튼 저는 다음날 예약이 제주 동부쪽인 해비치 CC였습니다. 여긴 토요일도 2부 포함해서 그대로 운영했다고 하네요. 일요일도 넘 걱정마라고 해서 나름 안심...
토요일 일정은 중문쪽이라서 일정 마치고 다시 제주로 넘어 오는데 한라산 주위로 날씨가 변화무쌍하네요. 저긴 눈이오고 반대편에서는 해가 나는....
다음 날 아침 제주시에서 일정도 마치고 해비치로 갔는데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날씨 너무 좋았습니다.
춥다고 해서 얼어죽을까봐 급히 퇴근길 아울렛에서 다운패딩바지 샀는데 땀나서 혼났었네요. 그냥 기모바지로도 충분했을 날씨...
클럽하우스에서 준비하고 나가는 길에 너무 덥게 입었나 싶었지만 가지고 온 옷이 이 뿐인지라...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바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바람이 불때는 백스핀 안 걸리게 부드럽고 길게 치라는 박인비 프로의 말씀을 세번 새기면서 공 하나만 잃어버리고 무난히 쳤습니다. 버디는 없었지만 파 8개에 85타, 딱 제 평균 스코어 비슷하게 나쁘지 않게 마무리 했네요.
후반 파3였는데 공이 뜨기만하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던 신기한 기억이...
쫄아서 짧게 펀치샷했더니 탄도가 안나와서 벙커에 그대로 직격... ㅠㅠ
가끔 나오는 잘 된 벙커샷으로 샌드 세이브...
막팀이라 마지막 홀 되니 해가 딱 떨어지네요.
18번 홀에서 마지막 퍼팅전에 기념 촬영...
그러고 보니 제가 이런 구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2020년 미국에서 떠나오기전 현지에서 알게 된 골프친구가 마련해 준 마지막 석별의 라운딩에서의 사진 입니다. 샵에서 기념으로 깃발이라도 하나 사올껄 그랬다 싶습니다. 기념으로 친구들 사인이라도 받아뒀으면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되었을텐데요.
LA 인근의 골프장인데 버려진 채석장에 지은 골프장인데 가성비 좋고 아주 멋진 곳입니다. Oak Quarry Golf Club. 예전에 골프다이제스트 우리나라 잡지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https://www.golfdig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99
https://blog.daum.net/k3565512/9
다같은 18홀 게임이지만 한 해의 마지막 라운딩은 참 여운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 이 시간에 2년 남짓한 미국 생활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이었는데 바람처럼 한 해가 지난 것 같습니다.
라운딩을 미국에서 만큼 자주는 못했지만 홀인원도 한 번 했고, 아직 찐 싱글은 아니지만 81타도 2번이나 했었네요.
내년에는 안 아프고 건강히 골프 즐기고 욕심을 좀 내면 70타대도 한번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다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즐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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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라운드라도 치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백인 아저씨 3명과 치고 몇번 더 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주는 계속 비가 오고 내일부터는 눈과 영하의 날씨가 이어져서 지난번 라운딩이 올해 마지막이 되어 버렸네요.
LA근처 골프장 아주 좋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