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아담한 공간과 돌비 애트모스 feat. 야마하 A8A (전편)
어제(토)는 DP 회원이신 키큰넘 님 댁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이 댁은 뒤로는 산이 보이고 앞으로는 물이... 아니라 주택들이 넘실대는, 서울에서 드물게 조용하고 공기좋은 곳이기에 한적하게 쉬러 < 간 것만은 아니고요. 주인장께서 4K 초입 시기 AV시스템을 완성하고 즐기시다가, 최근 AV 기기들의 퍼포먼스가 괄목할만하게 좋아졌으니 4K/HDR은 물론 애트모스를 위시한 이머시브 오디오를 즐기실 때가 되었다는 필자의 뽐뿌조언에 몸을 일으키신 바, 거기에 대해 책임(?)도 질 겸 기기 세팅 및 감상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다만 어제 방문에는 필자 혼자 간 건 아니고, 새로 설치하는 AV앰프(야마하 RX-A8A, 이하 A8A) 및 스피커 배치 조정과 소프트웨어 세팅에 대한 조언도 구할 겸, 해당 AV앰프 취급사 대표분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이 댁의 씨어터 룸은 필자에겐 상당히 생소한 공간(자세한 사항은 본문 기술)이거니와 A8A 등 이 씨어터 룸의 사용 기기들에 대한 경험치 면에서도, 아무래도 인스톨 경험이 많은 분의 조언이 주효할 것이라 생각해서 부탁을 드렸네요.
1. 공간 조건
이 댁의 씨어터 룸은 가로세로높이가 2.6 x 3.4 x 2.2m 정도이며, 측면 출입문 외에는 사방이 막힌 구조입니다. 대신 방음 설비가 크게 중시되는 곳은 아니어서 본래 있던 창문은 아이소핑크나 합판으로 막은 뒤에, 내부 차광흡광용으로 벨벳천을 사방에 거의 빼곡하게 두른 공간.
한편 좌석은 2열x2 = 총 4석인데, 전면 좌석 위치는 스크린으로부터 약 1.9m/ 후면 좌석은 전면 좌석 바로 뒤에 위치하되 높이 단차가 약 80cm 정도.
추가로 기존 사용 스피커는 (사운드 스크린 뒤에 설치한) 비엔나 어쿠스틱제 프런트/ 센터, 클립쉬제 바이폴라 리어/ 리어백, 모니터 오디오 프리즌스 스피커 체제.
00년대 초를 시작으로 4K 초입 시기에도, 바이폴라 리어를 통해 살짝 부드럽게 퍼지는 공간감을 추구하던 멀티채널 사조가 있었고 & 여기에 프리즌스 스피커 조합 역시 야마하 AV앰프(주인장의 기존 사용 기기는 CX-A5000)를 통해 살릴 경우 좋은 높이 임장감을 맛볼 수 있었으므로, 본 시스템과 공간도 건조 당시에는 주류 AV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현 최신 서라운드/ 이머시브 사운드는 가면 갈 수록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a. 전 채널에 걸쳐 더 정확한 정위감과 공간에 알맞은 저역 재현성
b. 특히 애트모스 포맷의 경우 되도록 공간과 채널에 맞는 정확한 스피커 배치
c. 사용 앰프의 채널수와 공간을 감안한 사운드 조정력, DSP 및 디코드/ 렌더링 할당 퀄리티
따라서 퀄리티 좋은 요즘의 멀티채널 영상물을 그에 알맞게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민과 교체가 필요하다 싶은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필자는 우선 아래 2번과 같은 스피커 배치를 권했고요.
2. 스피커 배치
애트모스 오버헤드 및 서라운드 스피커 배치는, 필자가 이전에도 자주 언급했듯이 (다소 획일적인 돌비 가이드의 각도 조건만이 아니라)공간의 가로세로높이와 핫스팟 설정 위치에 따라 조정 결정하는 게 최적입니다.
이에 따르면 본래 이 공간에서 1열 좌석에 핫스팟을 설정한 7.2.4 이머시브 사운드 구현을 위해 알맞은 스피커 배치는 이런 모양새이고, 이에 대해서는 (비슷한 공간의 배치 경험도 있는)AV앰프 취급사 대표께서도 동일하게 제시하셨습니다.(적벽을 앞에 둔 공근과 공명처럼, 서로 맞춰본 적 없이 들어맞았다는 것도 나이스하고) 그래서 일단 현장 조건을 감안하여 최대한 이에 알맞게 스피커 재배치를 시작.
다만 이 공간에서는 일단 a. 바이폴라 스피커 자체의 핸디 + b. 후열 좌석 머리 위에 설치되어 있어서, 오버헤드 스피커와 높이 차이가 줄어든 리어 백 스피커의 존재 + c. 전후열 단차 때문에 설치 높이가 다른 리어와 리어백 스피커처럼, 당일에 몇 가지 설치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날은 ㄱ. 오버헤드 스피커의 배치 정립, ㄴ. 공간 높이의 핸디를 완화하고, 좀 더 선명한 오버헤드 이미징을 주기 위한 오버헤드 스피커 토인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겸사겸사 이 조건에서 AV앰프를 통한 공간 보정(룸 코렉션) 기능이 어느 정도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테스트하고요.
3. AV앰프의 선택
더불어 이 공간에서 새로운 AV 멀티채널/ 이머시브 사운드를 지휘하기 위한 AV앰프로 야마하 A8A를 권한 건, 필자가 생각할 때 이 앰프에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a. 2년 전(21년 10월)에 출시되었지만, 현 시점 최신 AV앰프들과 비교해도 딱히 밀리지 않는 지원 기능
b. 최대 11채널(7.2.4) 지원기/ 현 거래가 기준, 필자가 경험한 AV앰프 중 가장 좋은 코스트 퍼포먼스
(* 라고 필자는 2년 전 텍스트 리뷰 당시에나, 최근 동영상 소개를 위한 경험으로나 동일하게 판단)
c. 기존 야마하 사용 유저였던 주인장에게 익숙한 YPAO나 야마하 음장 등의 편의성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9907
이에 대한 대체적인 사항은 링크한 동영상 소개에서도 언급한 대로이며, 특히 b의 경우 기존에 CX-A5000 프로세서 + 별도 멀티채널 파워앰프 2기를 운용했던 주인장에게 권하기에도 > 이 공간과 사용 스피커를 적절하게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좀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a 중에서는 특히 쉴드 - AV앰프 - (HDMI 2.1 지원 유사 8K 프로젝터)JVC V80R 연결로 AV를 구현하는 본 씨어터 룸의 사용 기기상, 역시나 (모든 입출력 단자에서)HDMI 2.1(40Gbps) 패스쓰루가 가능한 본 기기가 향후 플레이어 추가 가능성을 감안해도 충분히 제 기능을 하리라 봤고요.
4. 공간 보정
결과적으로 1-3을 통해 추구한 본 공간의 가능성은, [ 물리적으로 아담한 공간에서, 적절하게 좁힌 핫스팟(1열 2석 기준)에 가장 효율적인 이머시브 오디오 ]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크게 a. 뒷좌석의 단차, b. 물리적으로 높다고 할 수 없는 높이, c. 전면 벨벳 처리를 통한 흡음에 따른 장단점, d. 바이폴라 스피커의 특성 등등이 고려 사항이었고요.
이에 대해 a와 b는 주인장과 상의 하에 핫스팟을 전면에 집중하기로 결정 = 그에 따라 오버헤드의 배치와 토인을 주어 적절하게 대치했고, c를 포함한 전체 공간 특성에 대해서는 A8A의 공간 보정 기능인 YPAO를 통해 소프트웨어상의 처리를 거쳐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기존 프리즌스 설치 시점의 YPAO, 이후 오버헤드 설치 시점으로 변경) 야마하 YPAO는 대표적으로 소위 주파수 다림질 능력과, 선택 가능한 다림질 처리 배리에이션면에서 현재 가장 각광받는 여타 룸 코렉션 기능들에 비해 다소 밀리는 편입니다.
그대신 측정을 통해 분석했을 때 가장 열위로 꼽히는 특정 주파수에서 딥 펴기의 경우, 다른 룸 코렉션 기능들에서도 딥에 대한 조정은 대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관계로 > 결국 이런 부분들은 물리 보강을 우선시해야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게 아이러니한 편. 더불어 여기 언급한 공간의 특징은 사방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벨벳 천이니, 역으로 그것'만' 고려할 때는 YPAO의 장기인 측정분석이나 주파수 다림질에 대한 관여 유/무의 선택(필요 시에는 편리한 자동 보정 기능만 취하고, 불필요한 수준의 다림질을 배제할 수 있음)이 더 장점으로 부각되기도 합니다.
추가로 YPAO는 스피커의 각도 지정 등 특히 토인에 대한 보조도 가능하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점들을 감안하여, 본 공간에서도 물리적인 배치 후에 YPAO를 통해 추가 보정을 모두 거쳤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1-4를 거친 후에 본 공간 창출에 관여한 세 사람이, 익숙한 컨텐츠로 1차 청음해 본 결과를 요약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 룸 전면의 오버헤드/ 애트모스 임장감은 예상 이상으로 좋다
: 절대적인 높이가 낮다는 핸디는 있지만, 토인을 통한 이미징과 그에 따른 임장감 형성 기준으로는 (기존 프리즌스에서 오버헤드로 전용한)모니터 오디오 스피커가 선전하는 편.
물론 저역 재현성의 핸디는 있으나, (이런 경우의 정석대로)오버헤드를 스몰로 설정하여 룸 전면의 서브우퍼 2기에 저역 부담을 몰아주었고 > 여기에 더해 룸 높이가 다소 낮다는 점도 작용하여, 전면 오버헤드의 저역 재현 위화감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음.
- 룸 후면의 서라운드/ 애트모스 임장감은 예상대로 아쉬운 편
: 바이폴라 스피커와 높이차에 따른 물리적 핸디는, 이머시브 공간 오디오 보정에 강점을 보이는 YPAO의 룸 보정으로도 어찌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님.
이 날의 청음 결과 주인장께서 곧바로 리어/ 리어백 스피커의 교체를 결정. 따라서 본 청음기는 리어/ 리어백 스피커 교체 및 추가 위치 조정이 모두 완료된 후에 최종 평가로 유보.
- 순음질상으로는 특히 미세 디테일 재현력과 저역의 깊이 및 타격감 수준이 좋음
: A8A 자체의 우수한 프로세싱 능력과 DSP 핸들링 퀄리티 및 (본문 중에 링크한 동영상 리뷰에서도 언급되는)핸들링 기조의 변경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는, 기존 야마하 AV앰프군 대비 A8A의 최대 강점이라 판단됨.
더불어 내장 파워의 핸들링 능력 역시 예상대로 만족스러운 편이며, 덤으로 영상 패스쓰루의 신호 순도 보존력이 높은 것도 평가할만 함.
그럼 전편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공간이 있음에 그 공간에서 최선을 추구한다는 기조의 이번 이머시브 오디오 룸 청음기는 후편에 계속.(후편은 다음주쯤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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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피커들을 업글할 시간이 슬슬 다가오네요 저도 리어들 바꾸고 싶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