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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아담한 공간과 돌비 애트모스 feat. 야마하 A8A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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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21 18:39:10

지난주에 이어 어제(16일 토요일)도 키큰넘 님 댁에 방문하여 이머시브 오디오 설치 작업을 참관했기에, 그 결과에 대해 간단하게 후속 게시물을 작성해 봅니다.

 


1.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89273

(지난 전편(링크) 말미에 언급했듯이)지난주 시범 이후 주인장께서 바로 리어와 리어 백 스피커를 새로 장만하셔서, 이 날은 이전 바이폴라 형태의 리어/ 리어백 스피커를 제거한 뒤 새로운 스피커들의 위치를 다시 잡아 설치하는 작업부터 재개했습니다.

 

새로운 리어/ 리어백 스피커는 오버헤드와 같은 모니터 오디오 브랜드 제품이고, 사이즈는 이 룸(가로세로높이 2.6 x 3.4 x 2.2m)에서 쓰기 적당한 수준. 이 모니터 오디오제 스피커 4개를 높이와 토인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위치에 세팅했습니다.

 

다만 오버헤드/ 리어/ 리어백 모두 1열에 있는 좌석에 핫스팟을 두어 스피커를 배치하고 설치각을 잡아 그 체감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로 했기에, 2열에 있는 좌석들은 이번 이머시브 사운드 빌드 구상에서 제외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 조건에서 둘 다 고려하기엔, 둘 다 사운드 체감이 이도저도 아니게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라.


그렇게 물리적인 설치를 마친 이후에는 a. 다시금 야마하 A8A의 YPAO를 돌리고, b. EQ는 패스쓰루 상태로 두고서/ 거리와 주파수 컷 수준은 스피커 스펙을 감안하여 적당하게 추가 조정한 뒤, c. 채널별 실적용 볼륨 레벨은 이런저런 익숙한 데모 영상을 들어가면서 추가 조정했습니다.

 

2.

이 상태에서 지난주 1차 설치 시점에 테스트해 본 실제 영화 컨텐츠 등을 두루 다시 들어본 결과, 아래와 같은 개선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a. 룸의 전후면을 적절하고 선명한 소리의 장막이 감싸는 느낌이, 지난주보다 훨씬 확실해짐

: 지난주에는 아직 리어/ 리어백에 바이폴라 스피커를 쓰면서 설치 위치, 특히 높이도 적절하게 잡히지 못하다 보니 > 공간 전면 대비 후면 음성의 임장감과 재현력이 확연한 열세였습니다.

: 그에 비해 이번에 스피커 교체 후 설치 위치를 조정한 결과, 오버헤드와 리어/ 리어백 서라운드의 통일감과 연계에 따른 후면 음장 형성감이 전면의 그것 못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 사실 지난주에도 오버헤드의 적절한 위치 선정과 토인을 통해 머리 위 사운드의 이미징과 입체감을 효과적으로 추구한 상태였으나, 이처럼 리어/ 리어백이 받쳐주고 이를 함께 증폭할 수 있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네요.

 

  • b. 야마하 A8A의 멀티채널 지휘력도 고조

: A8A는 이전의 야마하 AV앰프 제품군 대비 DSP 핸들링 이념이 바뀌고, 현 야마하 플래그쉽 제품다운 전달력과 다이내믹스를 두루 갖춘 게 장점인데...

: 여기에다 이번에 전달력이 강화된 리어/ 리어백 스피커가 합쳐지고 좀 더 적절한 추가 조정을 거치면서, 장기로 꼽히는 사운드 클리어리티: 특히 미세 디테일 재현력과 & 저역 지휘력: 구체적으로 공간에 울리는 저역의 깊이 및 타격감 모두 (조건이 불비했던 지난주보다도 더)잘 표현되는 인상이었습니다.

: 추가로 A8A의 퓨어 다이렉트 On/ Off 간 체감차가, 본 룸의 주인장께서 사용하시던 이전 야마하 AV앰프들보다 훨씬 현격하게 드러나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A8A의 장기이기도 한)퓨어 다이렉트 On 상태에서 확연하게 귀에 띄는 선명함/ 정세함이 잘 어필하는, 좋은 룸과 사운드 시스템이 된 듯.

 

  • a+b = c. 멀티채널 사운드 본연의 믹싱 방향성을 인지하고,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

: 예를 들어 돌비 애트모스라면, 우선 각 채널의 표현 정위와 저역을 강화하는 돌비의 믹싱 방향성대로 > 되도록 정확하게 이대로 파워업한 감이 (지난주 워밍업 상태 대비 훨씬)잘 느껴집니다. 딱 공간 조건에 걸맞은 아기자기한 사운드 감각이, 여기저기서 잘 피어나는 느낌.

 

그 결과 일례로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돌비 애트모스에서는, 프롤로그 대화 음성의 '울림'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공간 전체를 알차게 채우는 '울림'이, 지난주에는 랩 씌운 반쪽 수박이었다면 vs 이번 주에는 제대로 익은 통수박처럼 느껴졌고요.

 

여기에 온 사방을 소리로 채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애트모스라든지, 시스템의 스케일과 디테일을 함께 시험하는 탑건: 매버릭의 애트모스 역시, 이 공간에 맞게 적당하게 구현되는 스케일이 잘 느껴지면서 & 동시에 믹싱 디자이너들이 생각했음직한 채널 이동감- 소위 '사운드의 궤적'이 잘 표현되는 게 좋았네요.

 

3.

아울러 2에서 언급한 대로 본 룸의 사운드 퀄리티가 올라오면서 필자가 가장 긍정적으로 느낀 점은, '이 룸의 바로 이 공간에서, 영상 퀄리티와 음성 퀄리티가 대등하게 좋은 수준을 이루어, 서로가 서로를 견인하며 사용자의 AV 체감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그 감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a. 이 룸은 100인치 스크린에 (JVC의 최신 세대 프로젝터 중 하나인)V80R을 써서 영상을 만들어 내는데, b. 이 V80R 설치 시점에 CX-A5000과 프리즌스/ 바이폴라 리어 및 리어 백으로 들었던 사운드는 > V80R의 퀄리티 클래스에 다소 못 미치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c. (필자가 종종 언급하는)AV 토털 퀄리티 업의 중요성에 입각하여, d. 주인장께 7년만에 프로젝터도 바꾸셨으니 사운드도 이제는 시대에 발맞춰서 좋은 애트모스 이머시브 시스템을 잘 꾸며 보시라고 뽐뿌설파했는데 > 주인장께서 필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추진력으로 일을 진행시키셔서, 대략 3주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봅니다.



 

단지 이제 와서 좀 무책임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주인장께 이머시브 사운드를 설파한 필자로서도 이 룸만한 공간에 7.2.4 구성의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 설정을 참관하고 체험하는 건 처음이긴 해서, 이 기획이 어떤 결과물을 낼지 100% 예상하고 임했던 건 아닙니다. 필자가 과거 AV앰프 리뷰를 하던 시절, 일반적인 시청 공간을 상정하고 빌드한 리뷰용 서브 공간조차 이보다는 용적이 컸다보니.^^;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a. 현 세대 기기들의 이머시브 사운드를 다루는 솜씨가, 애트모스가 태동하던 시기에 비해 대폭 좋아진 상태이고 + b. 덩달아 사운드 퀄리티와 듣는 재미를 모두 잡은 좋은 애트모스 컨텐츠도 많아졌으며 + c. 덤으로 시스템의 선택과 설치에 필요한 노하우도 잡힌 시기이긴 합니다. 이렇게 기기/ 컨텐츠/ 설비까지 모두 무르익은 시기에 들어섰으니, 아무래도 결과가 괜찮을 확률이 높기는 했고 > 그래서 츄라이 츄라이를 외친 것이고요.

 

그리고 이번에 일단락된 결과물을 들어본 결과, 이만큼 아담한 공간에서도 예상 이상으로 멋진 이머시브/ 멀티채널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네요. 덕분에 필자로서는 필자 나름의 사운드 공간 이론에 덧붙일 실례도 하나 적립했고, 주인장께선 이미 정해진 사용 공간에 맞춰 만족스런 사운드를 경험하실 수 있게 되었으니, 모두모두 해피해진 셈.

 

그러므로 이제는 지금까지 주인장께서 보신 컨텐츠들을 다시금 또 감상하면서, 파워 업한 AV 퀄리티 클래스도 즐기고 & 사용자 입장에서 미세 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이것으로 키큰넘 님 입장에선 꽤 파란만장했고, 제 입장에선 옆에서 열심히 입만 털었던 '아담한 공간의 애트모스 세팅기'는 끄읕.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7
Comments
2023-09-18 09:28:20

이렇게 작은 규모이 전용룸을 구성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작은 규모의 전용룸은 헤드폰처럼 귀에 직접 소리를 쏘아넣는 것 같은 효과가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공간감은 좀 좁더라도 소리의 퀄리티 자체는 더 좋게 느껴지는게 아닌가...하고요.

 

아.....그나저나 이렇게 보다보니 리시버 교체해보고 싶어지네요.

신형 리시버로 바꾸면 한쪽이 사선으로 크게 잘린 형태라 계속 신경이 쓰이는 우측후방의 서라운드가 좀 더 잘 잡히려나...싶은게. 

Updated at 2023-09-18 09:50:41

작다고 공간감이 적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공간의 절대크기보다 중요한게 공간의 구성이라고 생각하고요.
보편적인 거실처럼 비대칭적인 공간도 아니고, 시청위치를 기준으로 앞뒤공간이 거의 유사하게 세팅했기때문에 가상의 공간을 느끼는 공간감은 비대칭적인 거실보다 훨낫습니다.
물론 스피커와 청자간에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우니, 약간의 어쿠스틱적 손해는 있겠지만, 전면을 들러놓은 벨벳의 적당한 흠음, 차음효과가 운좋게도 적당하게 소리를 버무려주는것 같습니다.
거기에 발전한 YPAO세팅도 훌륭하고요.
제가 마지막으로 거실에서 Z11과 함께했던 시절에도 크게 불만은 없었고, 지금과 같은 룸에서 A5000으로 했을때도 좋았지만, 지금 A8A로 세팅한 결과와는 비교할수 없게 발전했다는걸 바로 알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무늬만 있던 기존의 야마하 퓨어 다이렉트가 이번에는 정말 획기적인 차이를 내고요.
워낙 긴시간 야마하 음장에 익숙한 저이지만, 앳모스야 무조건 퓨어다이렉트고 일반 음원도 음장을 포기하고라도 퓨어로 들어야하나 싶을정도로 음의 정세함, 샤프니스, 분리도등 그 퀄리티가 두단계는 올라가버려서 분리형도 아니고 수천짜리도 아닌 그냥 리시버가 이정도 소리를 내준다는게 좀 황당할정도 입니다 ㅎㅎ
근처에 사시는걸로 아는데 한번와서 들어보시면 아실꺼에요.

2023-09-18 10:01:09

ㅎㅎㅎ 유혹하시면 안되요~~~ ㅜㅜ

안그래도 요즘 이래저래 지른 것도 많은데 리시버는 부담이 좀 커요.

분명 키큰넘님 전용룸에서 듣고 오면 리시버 가격부터 뒤져보게 될겁니다. 

안그래도 3060 영감님 혹사시키는게 아닌가...하고 있어요.

2023-09-18 10:03:04

뭐 저도 첨에는 얼마나 달라질까 의심했는데, 한번에 올리니까 아쉽지는 않네요.
진심으로 드리는 말이라 함 놀러오시죠,
연락처 쪽지로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WR
Updated at 2023-09-18 13:44:44

스피커가 헤드폰과 유사한 느낌으로 울리는 건 무향실처럼 룸을 통제해야 가능한 것이라, 단순히 공간이 작아진다고 해서 모두 그렇게 구현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원래 공간이 작아지면 그만큼 기본적으로 반사음 혼탁도 심해져서, 오히려 그런 감각과 더 멀어지기도 십상이고요. 때문에 공간 사이즈에 관계없이 원하는 소리 성향에 맞춰 룸 어쿠스틱을 조정하는 게 첩경입니다.

 

예를 들어 공간 한쪽이 사선으로 크게 잘린 형태라면 > 양쪽 코너 등에 트랩류의 음향판을 동일하게 사선으로 대어 양쪽의 조건을 비슷하게 맞춰준 다음, 그에 맞춰 룸 코렉션 소프트를 돌리고 사운드 빌드를 해본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침 A8A의 YPAO도 (이전 세대에는 없던) YPAO R.S.C 기능을 통해, 그렇게 비대칭 공간에 대한 보정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2023-09-19 09:37:19

유사한 크기의 노는 방이 있는데, 고민이네요.

전용룸을 꾸며보느냐 멀티방으로 만족하느냐 ?

WR
2023-09-19 10:41:35

의지가 있으시면 못 하실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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