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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샵 시연회나 동호인 방문을 통해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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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15 21:42:22

지난주 토요일에는, (DP 이벤트 게시판에도 올라온대로 이번주 토요일까지 진행되는)모 샵의 시연회에 다녀왔습니다.

 


1.

이 샵은 필자 입장에선 시연 공간과 시연 기기들이 익숙하고 & 이번 시연회에 사용된 컨텐츠들의 경우엔 타이틀 리뷰를 했다든지 혹은 개인적으로도 시스템 가늠 용도로 애용한다든지 해서, 대단히 친숙하기까지 합니다. 

 

단지 이러면 보통은 시연을 할 필요성이 없다든가 시연을 해도 지루하기만 할 거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예전에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꽤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를 꼽고 싶네요.

 

a. 공간 체적은 변하지 않지만, 기기 선택 및 활용과 배치를 통해 계속 발전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

b. 판매/구매 관계로 한정된 게 아니라, 같은 마니아끼리 자극받고 갈고닦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점

 

2.

이번 시연회에서도 그런 점은 변함이 없었고, 그 결과 지금까지 이 샵에서 들었던 사운드 중에서 가장 좋은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항목에 입각하자면, 사운드의 공간감과 디테일 표현/ 각 채널 간의 이동감과 방향성의 명확한 체감 모두 그러했고요.

 

또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전후좌우에 배치한 서브 우퍼(JL 오디오 f113v2: 13.5인치 싱글 유닛/ 60kg) 4발이 해당 시연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AV 사운드로서 저역의 양과 세기뿐 아니라 깊이와 디테일까지 아울러 표현해 줬다는 점이었네요.

 

구체적으로 짚자면 이 섭은 외형 사이즈는 아담(가로 42cm/ 높이 49cm/ 깊이 49cm)하지만, 넷이 함께 구현한 그 저역은 a. 좋은 저역이 구현되었을 때 나타나는, (물리 공간 이상의)체감 사운드 스케일을 부여하고 b. 동시에 전체 멀티 채널 사운드에 힘을 부여한다는 느낌을 주었고요. 그래서 마치 (시연회에 참석하신 다른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은 거인'스러운 섭이었다 봅니다.

 

3.

다만 이 섭은 소리만 작은 거인이 아니라 가격도 거한(JL 오디오라도 귀여운 10인치짜리 막내는 다른 형제들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이고, 섭(x4) 포함해서 이 시연회에 사용된 기기들이 만인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다가온다고 말하긴 어렵기도 합니다. 각 잡고 전용 룸을 꾸민다 해도 이 정도면, 퀄리티는 (물리 배치 + 소프트웨어상의 세팅 노하우 포함할 때)어지간해선 보장하되 vs 비용도 큰맘 먹고 가는 끝판에 가깝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요.

 

대신 그래서 지레 포기하고 이런 시연회는 참석하지 않는 게 좋냐면, 그건 또 아니라고도 봅니다. 이런 시연회 혹은 (서로 다른 환경/ 시스템 상황이라도)동호인 방문을 통해서 얻는 것은, 개인적으론 아래 요소들이 크다고 보니까요.

 

a. 본인과 다른 공간 사운드에 대한 실제 이미징과, 거기에 들어 간 세팅 노하우에 대한 정보 교환

b. 본인의 지금 공간에 적합한 제품 혹은 세팅에 대한 가상 이미징과, 거기에 도움이 될 경험의 교환

 

4.

일단 3-b의 경우 측정 및 EQ 구사법을 글로 접한 다음, 가진 장비 하에서 요모조모 도모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겠지만 vs 이것조차 글로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뿐더러, 본격적인 적용은 실제 본인의 환경과 장비로 해보기 전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도 합니다.

 

더구나 EQ만으로 소리를 만드는 건 언제나 한계가 있으며, 기본은 물리적인 공간 빌드(조음재를 비롯한 공간 리폼 + 스피커 배치 등을 비롯한 기기 리폼)가 선행된 다음 > 도저히 어쩔 수 없겠다 싶은 부분을 EQ로 추가 보정을 할까말까를 고민하는 게 최종 사운드상 최선이기도 하고요. 바로 이 '어쩔 수 없겠다' 싶은 수준의 판단이라든지 심적 결단을, 샵 시연회나 다른 동호인들 공간 체험 및 경험 교환에 따라 얻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3-a의 경우 지금 쓰는 익숙한 공간과 다른 '새로운(그리고 보통 더 좋은)'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사운드를 빌드하겠다는 것은, 말하자면 지도 없이 나서는 던전 탐사 비슷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 '지도'에 해당하는 것을 먼저 체험한 다른 이들에게 빌리는 것이 편하고, 개중에서도 여러 공간과 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있는 지도 제작자일 수록 더 자세한 예상도를 그려줄 수 있겠지요.(아래 링크에서도 별도로 자세히 언급했듯이, 업자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고)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78087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필자 개인적인 지론 역시, 공간 빌드에 따른 최종 사운드 퀄리티는 > 시스템(개개의 기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로지 그것만이라기)보다 결국 사람이 완성하는 것이라는 쪽입니다.

 

말하자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좋은 공간/ 좋은 기기들을 만들더라도 쓰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운드를 빌드해낸 것이 결국 종착점이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사운드가

a. '자신(만)이 좋아하는 사운드'냐, 

b. 아니면 '자신이 듣기에나 다른 사람이 듣기에나, 고평가할 구석이 있는(= 모든 사람이 모든 채점 항목에서 최고점은 아니라도, 최소한 좋게 평가할 항목이 많이 겹치는) 사운드냐 

< 어느 쪽인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기기/ 세팅/ 사용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자신과 성향 혹은 지향점을 같이하는 동호인 혹은 업자를 찾는 것은, 윤택한 사운드 라이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샵 시연이든 다른 동호인 룸을 찾는 것은 이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니, 모두모두 더 효율적으로 즐거운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 시연회를- 특히 열의가 있는 공간과 사람이 있는- 다녀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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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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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2:00:07

좋은 시연 경험은 시험에 좋은 주관식 답안을 보는 것 같달까요. 

특히나 홈시어터는 단순한 주관식도 아니고 딱 정해진 답이 있는게 아닌 서술형 주관식에 가깝다는 느낌이죠.

그래서 좋은 문제풀이를 경험한 것과 못해본 것은 차이가 좀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자신의 시스템과 비교해서 좀 더 좋은 세팅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얻을 수 있겠죠.

 

다만 단점으로는 엄청난 뽐뿌에 몸부림치게 된다는게.....

Updated at 2024-01-15 23:48:40

아예 다른 시장이기도 하고, 내가 가질수있는 즐거움의 최대치와도 거리가 있죠 ㅎㅎ

내가 F1 팬이라고 해도 평생에나 한번 트랙에 가볼수 있으려나..

그냥 F1은 넷플릭스 다큐나 보는게 더 즐거울 정도니 ㅎㅎ 

다만 이런 세상도 있다.. 정도의 정신적인 쾌감과 놀라움은 받아들여놔도 아까울건 없겠지만요.

2024-01-16 10:50:25

 지난 토요일 잠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시연회나 회원집에 방문하는 것은 대리 만족 또는 호기심에 자주 찾아가는게 아닐까요

누군가의 사용기만 참고하면서 제품을 선택하면 한번씩은 중복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실수를 

피하기 위함도 있고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나의 성향을 알게되면 그 방향으로 조금씩 준비해서 더 나은 취미생활을 이어갈수도 있으니까요.  

 

2024-01-16 11:23:32

게시판에서 글로만 보던 시스템을 직접들으면서 다른 사람 소감과 맞춰보는 시간도 되고, 견문을 넓히는 것도 있고, 내 시스템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되서 좋죠.
비싼 시스템이라고해서 내꺼랑 많이 비교되겠지? 하고 지름신 올까봐 겁먹고 갔다가 오히려 우리집 환경이 나쁘진 않구나~ 라고 위안이 되고 지름신이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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