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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마이크로릿지 바늘의 재발견 (AT150M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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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3-01 04:35:27

시바타 바늘 뒤에 등장한 마이크로릿지는 가장 작고 복잡한 모양의 바늘 중 하나로 지금도 가장 우수한 바늘의 하나로 알려져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음반의 음골에 닿는 바늘 끝에 작은 산마루(ridge)가 있다고해 마이크로릿지 (MR)라는 별명이 있고, 오디오테크니카에서는 ML (마이크로라인/마이크로리니어), JICO에서는 SAS 라고도 합니다. 현재 오디오테크니카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ML이 스페셜 라인컨택트 (SLC), 시바타 (SH)에 이어 위에서 3번째 위치에 있습니다.

https://orbray.com/en/product/jewel/product/stylus.html

AT150MLX는 마이크로릿지 스타일러스를 장착한 카트리지로 한 때 오디오테크니카의 MM 카트리지 중 가장 상급기였고, 지금은 3번째 상급기인 VM740ML (약 4,1000엔)로 대체됐습니다.  이 카트리지는 제가 아날로그 다시 시작했을 때 구입해서 프로젝트 데뷰 3 턴테이블에 붙여 사용하다가 바로 바늘을 두번 부러뜨려 먹었습니다. (카트리지와 턴테이블은 서로 격이 맞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3번째 바늘은 거의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카트리지의 사용 시간은 50 시간도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디오테크니카의 VM95SH (시바타)를 리뷰한 후 마이크로릿지 바늘의 성능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그 동안 서럽안에서 잠자고 있던 AT150MLX를 꺼내 VM95SH를 리뷰 하는 방식으로 다시 들어봤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lpcd&wr_id=106298 

'How to Give Yourself a Stereo Check-Out' 테스트 LP의 A면에서 고음역 재생 능력은 VM95SH 보다 우수한 것 같습니다. B면 마지막의 코다이의 'Musical Show-Piece'는 음량이 큰 구간에서는 약간의 디스토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IGD 없이 각 악기의 소리를 아름답게 재생합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6062623-No-Artist-How-To-Give-Yourself-A-Stereo-Check-Out 

'Kind of Blue'의 A면 첫 곡인 'So What'에서는 VM95SH 보다 음장감이 넓고, 정위감이 좋네요. 색소폰이나 트럼펫 소리도 좀 더 사실적입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8011801-Miles-Davis-Kind-Of-Blue 

쉐링과 헤블러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 377)에서는, 바이올린 소리의 표현력은 VM95SH 보다는 낫지만 MC 카트리지인 데논 DL-103 보다는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피아노 소리는 좋고, 흡입력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7153692-Mozart-Ingrid-Haebler--Henryk-Szeryng-Sonatas-For-Piano-And-Violin-K-377-K-378- 

다음은 칼 리히터의 바흐 BWV 140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음량이 클 경우 디스토션이 조금 있지만, 성악진의 목소리와 바이올린, 오보에 오블리가토가 VM95SH보다 더 호소력 있게 들립니다. 마지막 합창에서는 IDG이 좀 있네요.  

https://www.discogs.com/release/22671719-JS-Bach-Edith-Mathis-Trudeliese-Schmidt-Peter-Schreier-Dietrich-Fischer-Dieskau-Münchener-Bach-Chor 

비틀즈의 '페퍼 상사'는 VM95SH 보다 색채감있고, 펀치감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She's leaving home'에서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가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답네요. A면 마지막 트랙인 "Mr Kite"에서는 보컬의 치찰음이 좀 두드러집니다만, 소리가 눈앞을 꽉 채웁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23859542-The-Beatles-Sgt-Peppers-Lonely-Hearts-Club-Band 

존 콜트레인과 쟈니 하트만 앨범을 들어봅니다. 음골 상태가 좀 안좋은 것 같은데, 그런 문제가 VM95SH 보다 더 드러납니다. 첫 트랙부터 디스토션이 심하고 잡음도 좀 더 크게 들립니다. 하트만의 목소리나 콜트레인의 색소폰 소리는 더 호소력이 있지만, 이 레코드는 마이크로릿지 바늘로는 못 듣겠습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1436643-John-Coltrane-And-Johnny-Hartman-John-Coltrane-And-Johnny-Hartman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에서는 VM95SH 보다 펀치감이 있고 화려한 소리를 들려줘 음악 듣는 맛이 있습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9243770-봄여름가을겨울-항상-기뻐하는-사람들 

추가로 저음역 재생 능력 확인을 위해, 바흐의 오르간 곡인 토카타와 푸가 (BWV 565)를 들어봅니다. 층간 소음 문제 날까봐 볼륨을 줄일 정도로 저역대 재생 능력이 좋네요.

https://www.discogs.com/release/23655830-JS-Bach-Liszt-Various-Historical-Organ-Concert 

정리하자면, 표현력과 음악성이 매우 좋습니다. 음악에 빨려들어 멍하게 음악을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150MLX의 바디와 캔틸레버가 더 우수한 이유도 있겠습니다.) 단점이라면 시바타 바늘 보다는 반질이나 음골 상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150MLX의 경우, 표준 침압이 1.25g 밖에 안돼서 그런지 음량이 큰 구간에서는 트래킹 능력이 VM95SH (표준 침압 2g)보다 떨어집니다. (지금 ML 라인의 표준 침압은 2g 이라 이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VM95SH를 만난 덕분에 마이크로릿지 바늘의 우수성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새 레코드 위주로 감상하신다면  마이크로릿지 바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로 중고 음반 위주로 감상하신다면 시바타 바늘이 더 나을 듯 합니다.)


한줄 요약: 새 레코드 재생에는 마이크로릿지 바늘이 더 나은 것 같네요.

 

AT150MLX의 마이크로릿지 바늘. 매우 작고 가늘어 잘못하면 부러집니다. 옆모습

보론 캔틸레버에 바늘을 관통해 심는 대신 접착제로 고정했습니다. 앞모습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lpcd&wr_id=101542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lpcd&wr_id=97348

모델명: AT150MLX

재생 주파수 범위: 10~23,000Hz

출력 전압: 4mV (1kHz, 5cm/sec.)

채널 분리도: 30dB (1kHz)

출력 밸런스: 0.8dB (1kHz)

바늘 압력: 0.75~1.75g (1.25g 표준)

코일 임피던스: 2.1kΩ (1kHz)

코일 인덕턴스: 360mH (1kHz)

코일 직류 저항: 610Ω

부하 저항: 47kΩ

부하 용량: 100~200pF

정적 컴플라이언스: 40×10-6cm/dyne

동적 컴플라이언스: 10×10-6cm/dyne (100Hz)

바늘 모양: 마이크로리니어 바늘

수직 트래킹 각도: 23°

외형 치수: H28.2×W17.0×D17.3mm

질량: 8.3g

님의 서명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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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4-12 22:40:52

비교감상기 잘 보았습니다. 전문가적인 멋진  분석이십니다. 저도 빨리 헤드셸을 사서 이번에 산 VM95ML을 달아매고 들어봐야 하는데... 

 

마이크로릿지(마이크로라인)의 바늘형상을 가만히 보면 릿지 부분은 정말 가공해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런 미친 상상도 해봅니다. 리지 부분이 다 마모되면 그 후부터는 혹시 시바타의 음을 내주지는 않을까 하는...ㅋㅋㅋ

WR
Updated at 2023-04-13 01:56:51

말씀 감사합니다. 고수분들의 지도편달을 바라는 마음에서 허접한 감상기 올렸습니다.

70년대 말 80년대 초가 아날로그 재생기술의 최고 정점 같은데, 80년대 초반에 등장한 마이크로릿지도 그 유산 중 하나이겠네요.

VM95ML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Updated at 2023-04-12 23:35:22

 저는 좀 생각이 다른게 과연 150 MLX 와  95ML 이 동질한 팁일까 하는 점입니다. 

 원리랄까 구현 방식은 비슷하지만 성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명명법도 다르고 등급도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150MLX는 캔틸레버가 가늘고 팁과 접합된 방식이라  제가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릿지팁-보론 캔틸레버와 형상이 거의 같네요. 

  그리고 Jico의 SAS팁은 AT의 스페셜 라인 컨텍과 형상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것도 캔틸레버가 가늘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두번 바늘이 부러지고 세번째 바늘을 보유하고 계셨군요, 고가의 바늘 아닌가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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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4-13 01:18:51

저도 150MLX의 바늘과 VM95ML의 ML 바늘이 동일한지 품질은 같은지 궁금합니다. 혹시 ML을 SLC, SH 보다 낮은 등급으로 두기 위해 ML의 품질을 다운그레이드 시켰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네요.

일단 아래 기사에 따르면, ML=SAS=Namiki MR 이라고 하네요.

https://www.hifi-advice.com/blog/audiophile-insights/analog-insights/phono-cartridge-stylus-shapes/

(바늘은 값이 오르기 전에 마지막 재고를 다행히 하나 구했습니다.)

 

Updated at 2023-04-13 01:10:48

와.. 주옥같은 기사를 찾으셨네요..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Jico 의 SAS는 Namiki (현 오브레이사로 부터 보론, 사파이어, 루비 3종 옵션으로 받는게 아닌가. 전에 말씀하신 3종은 이거 같아요) 거기에 특주로 일전에 언급되었던 목재신개발품(우시고로시였나요)을 추가한게 아닌가 합니다.(기간 한정판?) 

짐작은 했지만.... 저런 고급 기술을 가진 제조사가 지구상에 여럿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기술이 있더라도 그 기술로 레코드 바늘은 안 만들거에요. 다른 돈되는걸 만들지 

 

 

 

WR
Updated at 2023-04-13 01:55:04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바늘팁을 만드는 舊 나미키 정밀보석주식회사, 오구라 보석정기공업주식회사 모두 사업 영역이 넓습니다. 레코드용 바늘팁 가공 사업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네요..

https://orbray.com/en/

http://www.ogura-indus.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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