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아이리시맨 봤습니다
잘 만든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버트 드니로에 알 파치노 그리고 조 페시면 게임은 끝난 것이겠죠.
강성한 모습에서부터 쓸쓸한 황혼까지 너무 잘 표현을 하더군요.
몸짓 하나 손짓 하나로 보여지는 감정들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이 정도의 배우들에 마틴 스콜세지와 같은 감독이
이 정도의 시간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성공한 영화들의 흐름은 역시 볼거리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고, 아이리시맨
은 그런 볼거리의 영화는 분명 아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이리시맨은 의미를 갖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진짜 이제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죠.
일종의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게 보내는 나름의 이별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영화이기에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그리고 조 페시의 연기가 더욱 더 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마치 지난 시간에 대한 장송곡 같았다고 할까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정도 길이의 영화는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감독과 배우 그리고 대부 이후로 마피아와 갱스터를 보고 즐겨온 이들 모두에게 보내는 너무 멋진
이별 선물이 바로 이 아이리시맨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 중에 꽤나 반가운 얼굴들이 있더군요.
특히나 그 프랭크 시런의 딸 페기의 성인 연기를 한 배우 클레어 데인즈 아닌가요?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안나 파킨이네요. 안나 파킨도 반갑기는 마찬가지네요.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평들이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만든 영화들 중에서 잘 만들었
다는 영화들은 결국 이야기가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작비와 플랫폼의 한계는
분명히 있는 것 같더군요. 더 킹 헨리 5세도 세익스피어 극이라는 탄탄한 이야기가 큰 힘이 되었
던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세익스피어 극을 제대로 쭉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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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연기는 안나 파킨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