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름이 되고 싶은 이재명
어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명은 졸렬한 역사관과 인간관을 드러냈습니다.
“(홍남기 장관이 경기도에 근무했다면) 본인이 그만두든지 저한테 옛날에 잘렸죠. 아주 단순화하면 집주인(국민)들이 일꾼들, 옛날말로 머슴들 뽑아서 일 시키는데 이 일 시키는 사람을 관리하는 마름, 머슴 대장이 대통령이잖아요. 이 머슴 대장을 (국민이)직접 뽑는단 말이에요. 근데 머슴들은 이미 뽑혀있어요. 평생. 이들을 관료라고 하는데. 이 임명받은 관료, 임명받은 권력은 선출 권력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죠.”
이재명은 머슴이라는 말을 좋아하죠. 그런데 무슨 뜻인지를 모르고 막 써왔습니다. 고쳐주면 무식한 소리 중단해서 놀려먹는 재미를 망칠까봐 지적질을 안 했는데, 이제 좀 지적하겠습니다.
머슴은 고용주와 쌍무적인 관계입니다. 머슴밥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고봉으로 가득 채운 밥이죠. 그걸 하루 대여섯 끼니 챙겨줬습니다. 새경은 또 뭡니까. 머슴이 하는 일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곡식입니다. 아주 잘 먹여야 하고, 연봉을 잘 챙겨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력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집주인이 노비처럼 대할 수 없습니다. 일 시키던 머슴이 데릴 사위가 되기도 했고, 몰락 양반들도 머슴으로 일하곤 했습니다. 한해 단위로 계약했기에, 머슴이 중간에 수틀려 나가버리면 사람을 구할 수가 없었죠.
이재명은 머슴 대장이 마름이라고 했는데, 아니죠. 지주를 대신해서 소작인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마름입니다. 지주를 대변하여 권력을 휘두르고, 소출을 거뒀기에 갑질의 대명사죠. 머슴을 마름이 왜 관리합니까.
그러니까 이재명은 머슴이 무엇인지, 마름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홍남기를 예전에 잘랐을 거다? 이재명은 관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죠. 하기사 자기가 임명한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도 모르던데요. 선출된 권력에 복종하는 존재. 자신은 이 사람들을 자르고 복종시키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죠. 이재명은 대통령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를 거라고 확신합니다.
2021-07-23 22:53:06
소년공시절에 혹독히 당한 것이 평생 분노로 남아있나 봅니다. 오은영박사와의 대화가 우선인 듯 합니다.
2021-07-24 00:13:24
네. 저런 인성의 소유자. |
글쓰기 |
사시붙은 누구라고 별명이 생겼는데 참 적절하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