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등신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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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21:25:42
저녁을 먹고
과일을 이쁘게 내어준 아내에게
티비를 보다가
티비에서 나오는 재혼 내용에...
순간 무슨 망쪼가 들어
"2년은 기다려 주다 가라"했습니다...
과일을 입에 넣어주며
"응?? 뭐가??" 라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없이
넙쭉 받아먹으며
"아니 뭐 당신 아직 젊은데 ㅎㅎ 그래도 2년정도는 기다려 줘야지~~"했습니다.
포크를 내려두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저를 보며 말합니다...
"뭘?"이라고 합니다..
눈을 회피하며..
말이 꼬이고 상황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변명하고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말을 늘어 보지만
계속 이상한 괴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니깐 사람일은 모르잖아~"
"하하하
아니 그러니깐 말야
그래도 정이 있는데 말야"
병신같습니다.....
"나라도 2년은 기다리쥐~"
"에이참 농담이야~"
...
이미 늦었습니다...
이세상 가장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병신....
냉하게 돌아서버린 곁으로
...꾸물꾸물 다가가
사실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나도 실은 무섭다고 무서웠다고 그래서 농담한거라며
울었습니다.
그제야 다독여 줍니다...
"세상 이런 등신같은 부부"라며
안아줍니다..
미안합니다.
흘러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님의 서명
역병닥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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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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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백년해로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