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변화무쌍했던 날씨속 2024년 첫 라운딩

2024년 첫 라운딩을 했습니다.

작년 9월에 엘보우가 왔고, 11월에 미리 비행기표와 골프장까지 예약이 되어 있던터라 아픈 상태로 라스베가스에서 2번 라운딩을 한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서 지난 4개월동안 골프채를 아예 한번도 잡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찜질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구요.

 

맘처럼 완치가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팔을 아예 쓰지 않을수가 없다보니 그리고 겨울이여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때문인지 생각처럼 빨리 회복이 되질 않더군요. 

 

통증이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남았는데 올해 첫 라운딩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동네 좋은 퍼블릭 골프장 8곳에서 7번 라운딩을 할수 있는 Oki 라는 상품을 작년에 샀는데, 3월안에 다 쓰지 않으면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3번 라운딩이 남았는데 그중에 이 동네에서 가장 비싼 (성수기에는 최소 $250 이상) 골프장인 New Castle골프장의 Coal Creek코스 라운딩이 남아 있어서 버리기엔 아까워서 슬슬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라운딩을 나갔습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안될것 같아서 레인지에서 클럽별로 공을 한두번씩만 쳐보고 퍼팅 연습을 했는데, 퍼팅은 생각보다 감을 잃지 않은것 같네요.

 

칩샷과 벙커샷도 연습을 했는데, 칩샷은 확실히 감이 없네요. 그래도 벙커샷은 어쨌든 벙커를 다 빠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라운딩중에 한번도 벙커에 빠질지 않았네요. ^^

 

1번 티박스인데 예보와 달리 비는 않오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저 멀리 시애틀 다운 타운이 보입니다.

 

페어웨이로 공이 가지 않으며 러프가 길어서 쉽지 않은데, 계속 티샷이 머리를 때리면서 페어웨이까지도 못가더군요. 그래도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 우드가 잘 맞아 양파는 피했네요.

 

오랜만에 쳐서 엉망일텐데 다행히 한국분 2명과 함께 해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고2인 막내와 함께 오신 아빠인데 4자녀 모두 학교 골프팀을 해서 아이들과 라운딩을 많이 했다고 하고, 아이중 한명은 주챔피언 경기까지 나갔더군요. 올 겨울에는 라운딩을 거의 안하셔서 자기도 못칠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고수의 향기가 나더군요. 몇년전에 크게 아프신 후에 티샷 비거리가 3~40야드 줄었다고 하시는데 여전히 저보다 거리가 더 나가네요. ㅠㅠ 막내 아들이 자기보다 적게 나간다고 티샷할때마다 아빠를 엄청 놀리는데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드디어 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라 했더니 바로 해는 사라지고 제대로 서 있기 힘들고 퍼팅이 영향을 받을 정도로 초강풍이 불더군요. 

 

핸디캡 1번 홀에서 이날 처음으로 페어웨이 한가운데으로 티샷을 보냈고 티박스를 돌아보니 거리도 꽤 나왔네요.

 

하지만 역시 핸디캡 1번 홀. 왼쪽 나무뒤로 세컨 보내고 다음 샷은 오른쪽 해저드에 빠트리고, 결국 트리플

 

파3를 제외하곤 한번도 제 타수에 그린에 올리질 못했네요. 그마나 제일 가까웠던 샷.

 

하지만 첨으로 핀에 가까이 붙이는 칩샷이 나오고 원펏으로 파를 했습니다. 파를 하기가 이렇게 힘들줄이야..

 

저멀리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게 보이는데 빠른 속도로 가까이 오네요. 

 

18번홀로 가는데 비구름이 거의 다 쫓아왔습니다.

 

9번홀과 18번홀이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린에 올라와서 비와 우박을 함께 맞았네요.

 

끝나고 차를 타고 가니 폭우에 가까운 비가 왔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비까지 쫄딱 맞을뻔 했습니다.

 

스코어는 당연히 백돌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후반에 파도 있고 전반보다는 5타를 줄였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골프를 치니 정말 상쾌하고 좋네요.

 

엘보우는 생각보다 더 아프지는 않아서 다행이지만 백스윙을 갈때 살짝 통증이 있다보니 흔들리고 뒷땅을 치는게 무서운지 계속 머리를 때리더군요. 남은 두 라운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