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다시 바이닐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2
지난 1년간 구입한 음반들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중음악들을 지난번에 포스팅 하였는데요, 이번엔 클래식 음반들입니다.
지난 일년간 대중음악 못지않게 클래식도 많이 들었더랬습니다. 특히나 허한 마음을 달래주는데 클래식만한 음악이 없더라구요. 저의 경우 허한 마음에 대중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더 허해지던가 그대로 인데 반하여, 바흐의 음악들은 확실한 치유효과가 있더라구요. 근데 거기에는 조금의 차이점이 있었더랬습니다. 가령 하이든이나 비발디의 음악들은 저의 복잡한 머리와 뚫린 마음을 깨끗하게 지워버린다면, 바흐는 제 마음속의 쓸데없는(?) 의욕들을 상실케 함으로써 치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중에야 깨닫게 되지만, 그게 저에게는 조금 안좋은 방향의 중독성으로 작용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살짝 바흐를 뒤로하고 브루크너의 교향곡들과 베토벤과 슈베르트를 듣는 중입니다.
평생 들어야 할 헨릭 셰링/헬무트 발하 연주의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이기에, 중고가 보일때 바로 구입하였더랬습니다. 저팬 프레싱
바흐의 바협 1번과 2번, 두대의 바협은 여러가지 버젼으로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실듯 한데요, 저는 메뉴힌/페라스의 이 음반을 가장 즐겨듣고 있습니다. 제가 메뉴힌을 좋아해서 그런것이기도 한데요, 만일 오이스트라흐/메뉴힌의 음반을 구할수만 있다면 저의 선호 음반이 바뀌겠지요. (풍월당에 연락해보니, 오이스트라흐/메뉴힌의 연주로는 공식 음반 나온게 없다고 하는데요, 유튜브에서는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오이스트라흐 부자의 연주보다 더 좋아합니다.
역시 바흐의 3대의 챔발로를 위한 협주곡 2곡이 모두 담겨있는데요, 같은 호흡으로 다른 음색을 들려줘야하는 3대의 챔발로가 내는 연주와 소리의 공명이 대단합니다. 저에게는 BWV 1063의 1악장은 롹밴드의 연주를 연상시킬 정도로 사운드가 풍성하게 들립니다. 1064도 좋구요. 레온하르트의 지휘 및 연주입니다. 믿고 구입하는 Telefunken의 Das Alte Werk에서 나왔고 사운드 정말 좋습니다.
들을때마다 절 숙연케 만드는 바흐의 마지막 작품집인 푸가의 기법 (BWv 1080)입니다. 꼴레기움 아우렘과 막스 포머가 이끄는 뉴 바하 꼴레기움 뮤지쿰 라이프찌히의 연주로 각각 구ㅇ입하였는데요, 모두 명연이고 저에게는 꼴레기움 아우렘의 연주가 살짝 더 좋았더랬습니다. 두개의 음반 모두 원전정격 연주들입니다.
엇갈린 평가가 있었던 정경화 선생님의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입니다. 예전에도 예전에도 포스팅 하였기에...
바흐의 미사곡 B단조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미사곡인 D장조 마그니피카트랑 브루크너의 테 데움이 담긴, 바렌보임이 지휘한 음반입니다. 앞뒷면 모두 꽉찬 느낌입니다.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실비아 말로위의 챔발로 연주인데요, 이탈리아 협주곡/토카타 D장조/프랑스 모음곡/푸가의 기법이 담긴 종합선물 세트인데, 연주도 괜찮더군요.
줄리어드 현악4중주단의 베토벤 현사 사이클입니다. 후기작들 위주로 듣고 초기작들도 종종 듣는데요, 중기작들은 손이 잘 가질 않네요. 부다페스트의 사이클로도 들어볼 생각인데요, 13~16번은 듣고 들어도 또 다른 이야기들을 전해줍니다. 베토벤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들...
이게 LP로 출시되었더군요. 뭐, 그냥 구입해서 가져왔습니다. 4번, 7번에 비하여 6번의 (연주가 아닌) 녹음은 별루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첼로 소나타 모음집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좋아하는 메뉴힌이 바이올린을, 그리고 부드러운 음색의,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푸르니에가 첼로를 연주하고 피아노는 캠프가 맡았습니다. 사운드 자체를 싫어하는 아내도, 이음반을 일요일 아침에 들려주면 좋아하더군요. ^^
바흐 음반 2장을 빼먹을뻔 했네요.
음악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너무 많이 듣게 되면 질리게 되는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부란덴부르크 협주곡이 저에게는 그런 음악이었는데요, 칼 리히터의 음반으로 그간 많이 들었더랬습니다. 근데 작년에 구입한 꼴레기움 아우렘과 린데 콘서트의 연주로 접한뒤 다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물결이 제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
몇몇분이 이미 소개해 주셨지만 저도 구입했더랬습니다. DVD와는 전혀 다른 사운드를 담고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네...저희가 구입하지 않으면 누가 구입하겠습니까. 아직 구입하지 못한 쇼팽의 피협 1번과 4개의 발라드도 구입해야겠지요.
커버도 예쁘지만, 리코더 소나타를 듣고선 헨델을 다시 찾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만든 음반입니다. 프란스 브뤼헨/레온하르트 참여하고 있으며, 브뤼헨이 지휘한 곡들도 있고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곡들도 있습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들은 요훔과 첼리의 연주로 주로 들었습니다. 5번고 8번, 9번을 너무 좋아하구요, 요훔의 브루크너 사이클은 LP 중고로도 구입하였는데요, LP의 두터운 사운드가 CD 보다 더 좋기에 저는 LP로만 듣고 있습니다. (CD는 출퇴근시에 가끔 감상)
정말 강추합니다. 첼리의 해석으로 베토벤과 브람스를 한번쯤은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브루크너와 함께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게 녹음되어 있더군요.
아바도의 첫번째 말러 교향곡 사이클인 일명 '공작새 깃털' 박스셋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재발매되었습니다. 구하지 못하셨던 분들은 이번에 구입하시면 좋을듯합니다. LP로 소장하고 싶었으나, 워낙에 고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지라 일찌감치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구입하였습니다~
자넷 베이커의 목소리로 말러의 <죽은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들으니 절로 눈물이 나오더군요. 새로운 세상이 온다면 조금은 더 기쁜 마음으로 들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와 '내일'이 함꼐 수록된 제시 노먼의 음반인데요, 듣고 있노라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이 듭니다.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곡들...
피셔-디스카우의 목소리로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기에 구입하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겨울 나그네의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았는데요, 우울한 상태에서 가사와 함꼐 들으면 자살하기 좋은 음악이더군요. 처절한 가사와 음악들 그리고 피셔-디스카우의 목소리. 체코 프레싱입니다.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가 한장도 없었기에 알반 베르크/에머슨-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로 2장 구입하였더랬습니다. 혹자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실내악곡이라고도 합니다만, 슈베르트를 들을땐 그 말에 동감하다가도 베토벤을 들으면 또 베토벤으로 맘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슈베르트의 마지막 이야기.
로스트로포비치 지휘와 런던필 연주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박스입니다. 의외로 호방한 연주가 좋았서 만족스럽게 들었더랬습니다.
로린 마젤의 지휘로는 처음 접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2악장은 므라빈스키보다 요즘은 더 자주 듣고 있습니다. (라이센스 중고 LP입니다)
텔레만의 리코더 곡들은 마음을 아주 편안하게 해줘서 자주 찾게됩니다. 유명한 타펠 뮤직 (식탁음악)은 아내랑 집에서 식사할때 가끔 틀어놓곤 합니다. 그러면 괜히 귀족이 된 듯한 느낌을 주지요... ^^;
바그너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 음반입니다. LP는 방황하는 네델란드인/탄호이저/파르지팔만 담겨있구요, CD는 여기에 니벨룽겐의 반지/로엔그린/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트리스탄과 이졸데까지 모두 담겼습니다. LP는 discogs를 통해 구입하였는데, 겉면은 저렇지만 LP상태는 양호하여, 중복되는 오페라는 LP로 일단 선감상하였습니다. CD에선 링을 아직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저번에 올린 멧 오페라가 로베르 르빠주와 함께한 링 사이클을 다 보는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들었기에...), 찬찬히 시간을 가지고 들어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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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이나 로스트로포비치 박스 등을 제외하면 예전 시절들의 LP들이로군요. 한번씩 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
중고건 신품이건....음반들 만큼....지속적으로 반복적인 만족도를 주고, 결국 구입 비용 이상의 돈값을 충족하고, 소장으로서의 가치까지 보존이 되는 개념의 컬렉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음악 생활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