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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한국영화 시나리오··· 이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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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3 17:35:43



최근 한국영화 시나리오는 질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


상업영화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보수적인 선택을 해 온 결과”(한준희 감독)


엣지 없이 두루뭉술한 시나리오가 많아졌다”(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천편일률적인 할리우드, 정체 상태인 홍콩·일본 영화계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CJ E&M 글로벌 기획제작본부 이창현 부장)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수준이 나아지고 있다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 


최근 해외에서 투자받는 경우가 늘었다. 이처럼 자본처가 다변화되면서, 스토리텔링이 빈약한 시나리오가 투자받는 경우도 예년에 비해 많아졌다(모 제작사 관계자)


상영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은 시나리오로 일단 촬영부터 진행한 뒤, 편집 단계에서 무리하게 덜어내려는 영화들이 부쩍 증가했다. 그 때문에 제작비가 불필요하게 오르고, 완성도 낮은 작품이 늘었다 (강우석)




투자·배급사의 요구가 시나리오 완성도를 해친다?


감독·프로듀서가 그 작품만의 개성과 가능성 위주로 판단한다면,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투자·배급사의 경우 (흥행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시각으로 작품을 검토한다(익명)


 “투자·배급사가 위험 요소를 검증하는 것은, 한국영화 산업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 CJ E&M 글로벌 기획제작본부 이창현 부장)



 “시나리오의 특성과 장점이 사라지고 두루뭉술한 작품으로 완성되는 경우”(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투자·배급사에서도 무척 조심스럽다. 너무 적극적이면 ‘갑질’이라 생각하고, 아무런 의견을 주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투자팀 이정세 부장)


 “투자·배급사는 시나리오가 지닌 개성을 흔들지 말고, 그 점을 더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배급사의 의견이 일방적 요구로 느껴지지 않도록 소통하는 태도와 방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광화문시네마 김보희 프로듀서)






스타 배우 일정에 맞춰 미흡한 시나리오로 촬영을 시작한 적 있다?


“특별히 최근에 불거진 문제는 아니다”(쇼박스 한국영화2팀 이민우 팀장)


“투자·배급 주체가 늘어나면서 좋은 아이템과 캐스팅을 조금이라도 빨리 선점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일단 캐스팅과 스태프 세팅이 완료되면,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도 스태프들의 급여가 나간다. 이들은 대개 다음 영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수정을 이유로 마냥 기다리게 하기 힘들다”

(레드피터 이동하 대표)


“배우 의존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되면, 시나리오가 조금 미흡해도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폭스 인터내셔널 한국 프로덕션 김호성 대표)


“한국 영화판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영화사들은 너무 배우만 쳐다보고 있다”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담보할 만한 배우가 캐스팅되면, 시나리오 완성도가 좀 모자라도 무조건 제작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인기 많은 배우들이 붙지 않으면 전혀 눈길을 끌지 못하더라”(강우석)


“3년 넘게 공들인 시나리오가 배우의 요구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로 완성됐다. 달라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주인공이 처음과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로 바뀌어 있었다”(모 시나리오 관계자)


“많은 영화에 주연으로 참여한 톱 배우들은, 오랜 기간 여러 작품을 비교·분석하며 체득한 통찰력이 있다” (광화문 시네마 김보희 프로듀서)


“배우 의견이 보태지면서 캐릭터 디테일이 더 나아진 경우가 많았다”(. 오퍼스픽쳐스 컨텐츠기획팀 이지영 팀장)


 “상업영화들이 스타 파워에 지나치게 기댄 탓에, 정작 풍성하고 입체적인 서사 개발에는 소홀하다”(익명)


인터뷰에 응한 영화인 22명

※이름(가나다순) | 직책 | 대표작


강우석 감독, 투자·제작·배급사 시네마서비스 대표 | ‘고산자, 대동여지도’(9월 7일 개봉)

김경찬 시나리오 작가 | ‘카트’(2014, 부지영 감독) ‘1987’(촬영 준비 중, 장준환 감독)

김보희 제작사 광화문시네마 프로듀서 | ‘범죄의 여왕’(8월 25일 개봉, 이요섭 감독)

김성경 투자·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마케팅 이사 | ‘곡성(哭聲)’(5월 11일 개봉, 나홍진 감독)

김수연 투자·배급사 NEW 한국영화팀 팀장 | ‘부산행’(7월 20일 개봉, 연상호 감독)

김호성 투자·제작사 폭스 인터내셔널 한국 프로덕션 대표 | ‘곡성(哭聲)’

서영희 투자·배급사 CJ E&M 글로벌 기획제작본부 소속 프로듀서 | ‘성난 변호사’(2015, 허종호 감독) ‘집으로 가는 길’(2013, 방은진 감독)

신연식 감독, 제작·배급사 루스이소니도스 대표 | ‘조류인간’(2015) ‘배우는 배우다’(2013)

유영아 시나리오 작가 | ‘형’(11월 23일 개봉, 권수경 감독) ‘파파로티’(2013, 윤종찬 감독)

윤성호 감독 | 웹 드라마 ‘대세는 백합’(2015) ‘출출한 여자’ 시리즈 (2013~), 영화 ‘은하해방전선’(2007)

윤태호 웹툰 작가 | 웹툰 『미생』(2012~) 『내부자들』(2010~2012)

이동하 제작사 레드피터 대표 | ‘부산행’

이민우 투자·배급사 쇼박스 한국영화2팀 팀장 | ‘굿바이 싱글’(6월 29일 개봉, 김태곤 감독)

이재필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제작팀 팀장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2월 14일 개봉, 홍지영 감독) ‘덕혜옹주’(8월 3일 개봉, 허진호 감독)

이정세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투자팀 부장 | ‘미씽:사라진 여자’(11월 30일 개봉, 이언희 감독)

이지영 제작·배급사 오퍼스픽쳐스 컨텐츠기획팀 팀장

이창현 투자·배급사 CJ E&M 글로벌 기획제작본부 부장| ‘히말라야’(2015, 이석훈 감독) ‘국제시장’(2014, 윤제균 감독)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 | ‘아가씨’(6월 1일 개봉, 박찬욱 감독) ‘박쥐’(2009, 박찬욱 감독)

정태원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 ‘인천상륙작전’(7월 27일 개봉, 이재한 감독)

조슬예 시나리오 작가 | ‘가려진 시간’(11월 16일 개봉, 엄태화 감독) ‘잉투기’(2013, 엄태화 감독)

한재덕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대표 | ‘아수라’(9월 28일 개봉, 김성수 감독) ‘무뢰한’(2015, 오승욱 감독)

한준희 감독 | ‘차이나타운’(2015)



 

 

 

 

 

 

시나리오 작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처우를 생각하면,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 TV 드라마 작가를 하는 게 낫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한준희 감독) 


“(시나리오 작업만으로는 생계를 잇기 힘들어) 작가 지망생 가운데 시나리오를 쓰려는 사람이 별로 없을 수밖에 없다.”(레드피터 이동하 대표) 


 “신인 시나리오 작가의 각본료, 특히 계약금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CJ E&M 글로벌 기획제작본부 서영희 프로듀서)


“작가 자신이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믿고 제작사 두세 군데와 접촉해 각본료를 협상하려 들면, 곧바로 충무로에 ‘돈 밝히는 작가’라 소문난다. 유독 시나리오 작가에게만 충무로의 ‘관례’를 강조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김경찬 시나리오 작가


 “시나리오만 써서는 먹고살 수 없다”(조슬예 시나리오 작가)


“제작사 혹은 프로듀서와 계약할 때, 대부분의 시나리오 작가는 적은 액수의 계약금만 먼저 받는다. 이후 ‘촬영에 들어가면’ 잔금 지급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관례를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오퍼스픽쳐스 컨텐츠기획팀 이지영 팀장)


“시나리오표준계약서 발표 후 수익 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추세다. 하지만 해외 리메이크에 대해 시나리오 작가의 저작권을 인정한 제작사는 지금껏 단 한 군데도 만나지 못했다”(김경찬 작가)


 “감독·조감독·프로듀서가 시나리오 작업에 일부 참여했다는 이유로 ‘각본이나 각색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익명)


 “영화 방향에 관련한 중대한 결정은 주로 감독과 프로듀서가 내리고, 이러한 변화에 대해 시나리오 작가는 전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영아 작가 역시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내려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길 바란다면, 시나리오 작가에게도 주인 의식을 심어 줘야 한다”(익명 시나리오 작가)


 “능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왜 줄줄이 감독으로 데뷔하겠나. 시나리오 작가로는 영화계의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윤성호 감독)


 “유명 감독들이 꼭 자기가 쓴 시나리오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신인 작가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출해 준다면, 시나리오 작가 발굴에 큰 도움이 될 것”(김경찬 작가)


 

 

화 한 편에 투입되는 작가가 너무 많다?


, “한두 명”(NEW 한국영화팀 김수연 팀장)


“각본만 다섯 명”(폭스 인터내셔널 한국 프로덕션 김호성 대표) 


“각색까지 여섯 명 이상”(유영아 시나리오 작가) 


“작가를 여러 명 거치는 것 자체가 그 작품이 갈팡질팡한다는 이야기”(익명)



 

 

 

프로듀서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영화 시나리오의 위기는 곧 프로듀서의 위기다.” (윤성호 감독)

 

 “신진 제작사들이 개성 강한 영화를 경쟁적으로 기획했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과 달리”(강우석 감독),

 

 “흥행 감독이 제작사를 차려 투자사와 직접 계약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기획 프로듀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응답자)


“감독 중심 제작사가 투자·배급사와 직접 계약한 경우, 감독이 연출 도중 제작 공정을 속속들이 총괄하기 힘들다. 투자·배급사 또한 관리할 작품이 워낙 많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다”(익명)





최근 5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시나리오는?


1위 곡성 (18명 중 절반)

2위 아가씨

수상한 그녀, 미씽


최악의 시나리오는 특정 제목 대신 

“어느 대목에서 울리고 웃길지 빤하게 드러나는 작품”

 “흥행했어도 개발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 작품”



흥행하기 위해 시나리오의 보편성을 확보하는 과정은 불가피하다”(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최근 한국 상업영화 중에는 무언가를 강렬하게 남기는 작품이 거의 없었다. 그에 비해 ‘곡성’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시나리오가 인상적이었다”(강우석)


 “가장 실망스러웠던 시나리오다. 뒷수습이 안 되는 결말을 그럴듯하게 치장했다”(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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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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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17:41:17

<포화속으로>와 <인천상륙작전>을 제작한 태원엔터에서 저런 코멘트를 하니 좀 웃기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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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17:51:01

김경찬 작가의 이 인터뷰가 와닿네요.

 

"...제작사나 투자·배급사와 회의하며 가장 놀란 점은, 다들 당연하게 ‘(이 시나리오의) 참고 작품이 뭐냐’고 묻는 것이었다. 하나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영화로 개봉하기까지 짧아도 2~3년은 걸린다. 그때 관객이 무엇을 보고 싶어할지, 한국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미래’를 내다보고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영화계 전체가 ‘과거’의 흥행 코드에 집착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그 때문 아닐까. 점쟁이처럼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극단적인 ‘국정 농단 사태’까지는 예견하지 못해도, 정권 말기마다 되풀이된 레임덕 현상은 2~3년 전에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지 않았나.

어느 분야든 그런 식의 미래 예측은 다 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영화계만 과거 지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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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3 19:19:09

물론, 시나리오가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시나리오만 좋으면 영화도 잘 나올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키는 군요;;;;;

- '책(설계도)'이 좋으면 영화(결과물)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영화는 단지 좋은 시나리오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TV드라마처럼 감독/연출(PD) 보다는

작가가 시나리오를 잘 쓰면 100% 좋은 영화가 나오겠지요.

- 결론을 말하자면... 기사의 제목과 달리 '한국영화의 문제는 시나리오뿐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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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22:23:06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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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22:25:43

글의 제목은 '한국영화 시나리오의 문제'이지 한국영화의 문제가 시나리오에만 있다라는 얘기는 전혀 아니예요. 제대로 잘못 읽으셨네요.

그리고 글에서 이야기하는 포인트와 문제의식도 이 댓글이랑은 상관없구요.

2017-01-03 23:12:33

말씀하신 바 이해합니다... 따끔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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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19:28:25

어떤 헐리우드의 영화를 레퍼런스로 많이 참조했는지 훤히 보이는 cj 공장 영화

혹은 어떤 장르의 영화이던 기승전 최루 기승전 신파영화들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습니다..

Updated at 2017-01-03 19:48:36

이동진평론가도 작년까지도 탑텐 한국영화 뽑는것도 힘들다고 말한적이 있는걸 보면 CJ공장영화가 그동안 한국영화수준을 많이 떨어트린것같네요 곡성도 각본보고 국내에선 투자를 안했다고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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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22:42:54

구시대적인 소재에 평면 캐릭터 극단화된 스타시스템 의존 거대배급사 횡포와 문어발 스크린독점 제작사 감독의 갑질 바닥을 기는 스태프 여건 성차별 성희롱 을차별 쫓기는 제작환경 천편일륜적인 플롯에 자기복제적인 연출 자극적인 장면 싸구려 코미디 과한 음악 저질 욕설 신파 권선징악구조 가공된 현실도피적 카타르시스 일차원적 마케팅 촌스러운 포스터 시작된다로 점철된 카피

한마디로 아도르노가 힐난한 대중문화예술의 악한 면모란 면모는 죄다 내뿜고 있는 오능날 한국영화 산업/시장입니다.

지금으로서 가장 가능성 있는 해결책은 외부 배급사 제작사가 꾸준히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경우

그리고 국내 관객 및 대중의 영화수준 향상 즉 비판성 주체성 함양이 키포인트라 봅니다. 적어도 외부제작사들은 신선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고, 이 시도들이 꾸준히 먹혀든다면, 그리고 보수적이고 틀에박힌 국내영화들이 외면을 받기 시작한다면 국내 인프라가 혁신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2017-01-05 12:59:08

 시장가치에만 목을 맨 공룡 투자/배급사들의 횡포 아닌 횡포가 이제는 방안의 코끼리 같은 현상이라 봅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독창성과 오리지날을 요구하고, 운운하는게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쓴웃음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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