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놀란 UBD 박스 시리즈 감상 3 - 다크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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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벽두를 열어젖히며 계속되는 시리즈 '놀란 UBD 박스 감상'. 그 세 번째는 다크 나이트입니다.
다크 나이트는... 아니, 이 영화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그냥 보시면 되고, 보신 분께는 이리저리 논해봐야 다시 한 번 보는 것만 못할 겁니다. 다만 12/28에 국내 정식 발매된 다크 나이트 UBD 패키지에 대해선 할 말이 좀 있으니 거기에 대해서만 논해 봅니다.
1. 디스크 구성
국내 정식 발매된 놀란 UBD 박스 내 다크 나이트 UBD 패키지는 (다른 모든 놀란 UBD 박스 내 패키지와 마찬가지로)3Disc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편 UBD + 본편 BD + 서플 전용 BD. (이것은 같은 날 국내 정식 발매된 다크 나이트 단품 UBD 패키지: 정가 4만 4천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디스크에 한국어 자막 지원)
본편 UBD...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2.40:1/ 1.78:1, HDR10, DTS-HD MA 5.1ch
본편 BD... BD 듀얼 레이어(50G), 1080/24P(VC-1), 2.40:1/ 1.78:1, 돌비 트루HD 5.1ch 외
(* 구판 다크 나이트(08년 발매)의 본편 디스크와 동일한 디스크)
서플 BD... 구판 다크 나이트(08년 발매)의 서플 디스크와 동일한 디스크
다크 나이트 UBD 패키지 내 본편 BD와 서플 BD는, 08년 발매된 구판과 100% 똑같은 내용의 디스크입니다. 따라서 모든 서플도 더도덜도 없이 100% 똑같이 수록되었습니다.
2. (본편)BD에 대하여
다크 나이트 UBD 패키지 내 본편 BD는 상술한대로 08년 초판과 100% 똑같은 디스크입니다. 때문에 본편 BD를 새로 만들면서 구판의 본편 디스크 내 서플을 제외한 배트맨 비긴즈와 달리, 다크 나이트는 구판과 동일하게 (본편 디스크 포함 서플인)Movie with Focus point를 즐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크 나이트 UBD 패키지 내 BD 두 장은, 08년 초판과 디스크 라벨 빼곤 다른 게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다크 나이트 BD의 모든 서플은 용량면에선 본편 UBD 디스크의 남는 용량에 다 들어가고도 남습니다.(다크 나이트 UBD의 본편 실 용량은 67.3G) 이에 대한 논평은 뭐... 생략합니다.
3. UBD에 대하여
- 영상 퀄리티
: 다크 나이트는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촬영에 사용한 최초의 상업 영화입니다. 이미 BD에서도, 16:9 화면 전체를 사용하여 펼쳐놓은 다크 나이트 아이맥스 신의 화질은 BD 초중기 당시 BD가 보여줄 수 있었던 최고의 화질이란 찬사를 받았으며/ 현재도 VC-1 코덱(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 24Mbps) 디스크의 자존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다크 나이트 BD는 기기를 바꿀 때마다 특정 챕터(주로 아이맥스로 촬영된 1챕터/ 바로 이어지는 35mm로 촬영된 2챕터)는 늘 기준 화면이자 테스트 용도로 상용했고, 그러다가 영화 자체의 힘 때문에 어어어 하면서 끝까지 보고... 이러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때문에 A1UD/ UD9004와 쿠로PDP 로 보았던 다크 나이트 아이맥스 신은 제 영원한 BD 레퍼런스로, 농담 좀 보태서 시신경에 각인된 수준이고.
그 1챕터의 펀치력면에서, 다크 나이트 UBD 역시 UBD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상감과 디테일 모두 BD(+ 업스케일)에 비한 우위를 어느정도 인지하기 쉬운 편. 원래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는 4K로도 그 디테일을 100% 다 긁어낼 수 없는 수준이고, 때문에 UBD 데모 타이틀 중에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 촬영분으로 그 화질을 자랑하던 타이틀도 이미 꽤 있을 정도라, 다크 나이트 아이맥스 신의 퀄리티는 예상 + 기대치가 있었는데 이 UBD의 화질은 그만한 기대는 충족시켜 줍니다.
더불어 35mm 촬영 신의 과도한 샤픈이 없는 것도 환영할만한 일. 원래 다크 나이트 BD는 아이맥스 신을 제외하면 (아이맥스와 비교되기도 해서 더욱)좀 지저분한 화질로 악평이 많았는데, 이는 VC-1 코덱과 낮은 비트레이트를 엣지 인헌스먼트 등 소위 샤프니스 강화빨로 덮어보려던 워너의 꼼수 때문입니다. 하지만 UBD에선 4K 스캔의 덕도 있고하여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에, 훨씬 깔끔하고 자연스런 영상과 CG 텍스처를 보여주는 것이 강점. 특히 일부 CG 텍스처의 경우 제작 해상도가 4K에 미치지 못하여 UBD 수록 마스터에선 불가피하게 업컨버트 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샤픈의 부작용으로 일부 디테일이 아예 묻혀버렸던 BD보다 더 그럴싸하게 또한 또렷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 다만 굳이 불평하자면, 2010년대 들어 완숙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테크닉으로 신판 BD를 만들었다면 그 신판 다크 나이트 BD의 해상감이 과연 이 UBD에 크게 뒤졌을까? 하는 의구심은 좀 남아 있습니다. 샤픈빨은 없앤 대신, 구판 BD 그대로 패키지에 전용한 워너의 또다른 꼼수빨?)
HDR 효과의 경우, 10비트의 컬러 뎁스 스펙과 결합하여 거의 완벽한 블랙을 보여주는 것이 최대 강점. BD에서 35mm 신의 지저분함에 일조했던 암부 밴딩도 일소되고, 디테일 역시 상당히 잘 살려 수록되었습니다. 아이맥스/ 35mm 신 모두 꽤 주의깊은 HDR 그레이딩을 거친 것으로 보이며, 배트맨 비긴즈 UBD에서 간혹 묻혀버리던 암부 디테일도 다크 나이트에선 (상대적으로)또렷하게 보이는 등, 상당히 섬세하고 선명한 명암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광색역을 동원한 색감 쪽은 주로 적색 계통의 색조와 싱싱함이 증가한 게 눈에 띄는 편. 특히 조커의 머리색, 화장, 즐겨입는 코트 등의 색감이 BD에선 좀 수수한 칙칙함으로 다가온 것에 비해/ UBD에선 그 어필도가 늘어나서 제대로 미친 놈 복색 같게 보입니다. 다크 나이트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 놀란 감독의 감수 보증 수표가 제대로 붙어 있으니, 이 색감이 감독 의도란 것도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고.
(* 다만, 역시나 디스플레이에 따라선 일부 폭발 신의 화염 등은 좀 애니메이틱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며(그래도 이걸로 가장 크게 지적 당한 매드맥스 UBD보단 나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같은 TV에서 본 결과.), 투페이스의 일그러진 얼굴면의 색감 같은 일부 CG는, 기본 피부톤과 차등이 너무 커서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단지 이 모든 효과가 비HDR 디스플레이에선 글쎄... HDR을 통해 덤으로 살려낸 디테일마저 (HDR > SDR 변환 퀄리티에 따라)묻혀버리니 BD에 비해 (해상감마저도)큰 강점을 못 느낄 여지도 충분합니다. 이거야 많은 UBD들의 공통 핸디캡이지만,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된 다크 나이트는 이 핸디가 좀 더 큰 편입니다. 샤픈 강조가 심하거나 혹은 DNR빨로 화면을 닦아놓은 것도 아니라서,
- 음성 퀄리티
: DTS-HD MA(24/48) 5.1ch로 수록된 다크 나이트 UBD의 사운드는, BD의 그것에 비해 확실한 진보가 들리는 수준입니다. 비HDR 디스플레이 사용자라도, 사운드 퀄리티 증강만으로도 UBD를 사볼 가치(= 제가 권해볼 가치)는 있겠다 싶을 정도.
다시말해 사운드에 대해 평가하는 모든 항목: 곧 S/N, 밸런스, 다이나믹스, 서라운드 감 등등... 모든 점에서 진보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폭이 서로 다르고, 모든 시스템에서 그것이 체감된다는 보장은 할 수 없으나, 분명히 더 투명하고/ 더 디테일한 소리가 들리며/ 선명하게 다가오는 리어와 입체감이 인상적. 개인적으로 지겹도록 들었던 1챕터의 빌딩 창문 깨지는 소리/ 기관총 난사음/ 2챕터의 개소리(?)/ 둔탁한 타격음 등... 모두 다 더 와닿고, 더 선명합니다. 마지막 'THE DARK KNIGHT' 타이틀이 뜨는 순간의, 그 마음을 울리는 끝맺음(音)도.
다만 역시나 냉정하게 말하면, 이 UBD 사운드의 절대적인 퀄리티는 요즘 다시 믹싱한 신판 BD가 나왔다면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해서... 솔직히 워너가 패키지에 구판 BD 그대로 넣어 놓은 꼼수빨이 여기서도 빛을 발하긴 합니다. 결국 새 사운드는 새 디스크에서만 들을 수밖에 없는 게, 소비자들의 현실...
4. 총평
(외의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다크 나이트는 제가 구입한 첫 블루레이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HD-DVD와 BD의 싸움질이 피곤해서 그냥 DVD로 계속 보련다... 했었던 제 AV 라이프에, 다크 나이트의 아이맥스 신은 그걸 본 순간 바로 BD, BD는 어디냐... 고 주문 클릭을 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었고요. 그땐 마치 너무나 강한 펀치를 맞아, 정신이 나간 상태 같았는데...
얼추 10년이 지나 UBD 패키지로 다시 본 다크 나이트 (UBD)는, 절대적인 화/ 음질 수준으로는 그만한 펀치력을 주진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미 아이맥스 필름으로 한정해도, 더 찍기 좋은 환경에서 찍고 & 스캔 기자재와 노하우도 완숙한 상태로 뽑아낸 UBD- 예를 들면 로키 마운틴 익스프레스 UBD 같은 거- 도 많고, DTS:X 니 돌비 앳모스니 하는 온갖 현대 테크놀로지를 가미한 포스트 HD 사운드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다크 나이트를, UBD 시대에도 디스크 퀄리티를 선도하는 타이틀로 권장하진 못하겠네요.
하지만 이 명작을, 아무튼 BD보다 (환경에 따라 차등은 있어도)반발이건 한발이건 더 나아간 화/ 음질로, 그것도 꼼수가 아닌 더 정직한 마스터링 테크닉을 통해 소스 본연이 간직한 퀄리티를 살려내어, 수록하였고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이 '다크 나이트 UBD'뿐이긴 합니다. 명작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뽑아낸 이 UBD를, 그렇기에 (놀란 UBD 박스를 지르기에 부담되시는 분들이라면)단품 UBD 패키지만으로라도 갖춰두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PS:
다크 나이트 UBD를 비롯, 놀란 UBD 박스 내 UBD들은 현재 몇몇 플레이어에서 재생 불량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XBOX ONE S/ X, X800, 오포 UDP-203/ 205 등 다양하며, 사용자가 적어서 알려지지 않은 다른 기종의 경우에도 해외 포럼 등에서 재생 불량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중.
구체적으로는 인식 불량(수차례 넣다뺐다를 반복해야 간신히 인식) 혹은 인식 후 재생 중 멈춤/ 기기 다운 현상으로, 다크 나이트 UBD의 경우 초반의 배트맨-고든 은행 대화신이나, 배트맨-고든-하비의 옥상 대화신 등이 주 다운 포인트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특정 플레이어 모델 전체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일부 개별 기기에 한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대처 방식을 특정짓지 못하는 상태.
일단 개별 사용자가 취해볼 방법은...
1. 기기 펌웨어를 최신으로 유지
2. 펌웨어 업데이트 후, 기기 셋팅을 팩토리 리셋 > 이후 다시 설정을 잡아 플레이
3. HDMI 케이블을 18Gbps 전송 검증된 제품으로 사용(이후 복수의 타이틀 재생으로 테스트)
4. (1~3 모두 효과가 없을 경우)디스크 교환 신청
정도입니다. 특히 XBOX ONE X의 경우, 아예 인식 자체가 안 되는 문제가 보고되어 있어서 디스크 생산 과정(오소링이 아닌, 프레싱 과정)에서 불량이 섞인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으므로, 위 1~3의 절차를 모두 거친 후에도 차도가 없다면 디스크 교환 신청을 해보는 것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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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전 다운증상이나 인식문제는 없는데 조용하던 X800이 플스4프로만큼의 소음이 난다는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오늘 퇴근 후 다시한번 더 돌려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도 시끄러울지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