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놀란 UBD 박스 시리즈 감상 4 - 다크나이트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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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반환점을 돈 시리즈 '놀란 UBD 박스 감상'. 그 네 번째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입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다크 나이트와 달리, 영화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할 말이 좀 있는데... 이게 또 말하다 보면 길어지고, 그러면 (디스크의 화/ 음질 탐구를 중심으로 하는)본 감상문의 취지와 어긋나니 역시 따로 설명하진 않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그냥 보시면 되고, 보신 분께는 음... 음... 다시 비긴즈 부터 함께 전편을 보도록 하지요. 하핫 이 녀석 하핫.
1. 디스크 구성
국내 정식 발매된 놀란 UBD 박스 내 다크 나이트 라이즈 UBD 패키지는 (다른 모든 놀란 UBD 박스 내 패키지와 마찬가지로)3Disc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편 UBD + 본편 BD + 서플 전용 BD. (이것은 같은 날 국내 정식 발매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단품 UBD 패키지: 정가 4만 4천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디스크에 한국어 자막 지원)
본편 UBD...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2.40:1/ 1.78:1, HDR10, DTS-HD MA 5.1ch
본편 BD... BD 듀얼 레이어(50G), 1080/24P(AVC), 2.40:1/ 1.78:1, DTS-HD MA 5.1ch 외
(* 구판 다크 나이트 라이즈(12년 발매)의 본편 디스크와 동일한 디스크)
서플 BD... 구판 다크 나이트 라이즈(12년 발매)의 서플 디스크와 동일한 디스크
다크 나이트 라이즈 UBD 패키지 내 본편 BD와 서플 BD는, 2012년에 발매된 구판과 100% 똑같은 내용의 디스크입니다. 따라서 모든 서플도 더도덜도 없이 100% 똑같이 수록되었습니다.
2. (본편)BD에 대하여
다크 나이트 라이즈 UBD 패키지 내 본편 BD는 상술한대로 12년 발매 초판과 100% 똑같은 디스크입니다.(디스크 라벨 이미지만 다름) 다만 전작과 달리 라이즈는 이미 헐리우드 BD화 테크닉이 완숙기에 접어든 환경에서 발매했으니, 아예 리마스터 한다고 나서지 않는 이상은 딱히 손댈 필요도 없기는 했습니다.
이 라이즈 BD는 발매 당시에도 화/ 음질면에서 여러모로 호평 받았고, DP 공식 리뷰로도 다뤄졌으니 관심있으신 분께선 이쪽을 참고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54819&sca=&sfl=wr_subject&stx=%EB%9D%BC%EC%9D%B4%EC%A6%88&sop=and&scrap_mode=
3. UBD에 대하여
- 영상 퀄리티
: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BD 시기, 아이맥스 신의 디지털 핸들링면에서 다크 나이트보다 좀 더 윗급이라 칭송받았습니다. 다크 나이트 1챕터만큼이나 열심히 돌려 본 라이즈의 초반 하이재킹 신에서 그 강점이 잘 드러나는 것도, 이 디스크를 레퍼런스용 디스크로 쓰기에 적합하게 만들었고요.
때문에 먼저 본 다크 나이트가 BD에 비해 UBD에서 그 진보가 좀 더 눈에 쉽게 띄는 데 반해, 라이즈 UBD는 이 부분에선 좀 손해를 보는 편입니다. AVC 코덱에 평균 23M 정도로 코딩 된 라이즈 BD의 아이맥스 신은, 극히 우수한 업스케일러와 결합하면 이미 BD 시절부터 리얼 4K 수준을 미리 체험하게 해준다는 정도였으니... 이래서 라이즈 UBD는 첫 방부터 쎄게 치고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빠른 펀치를 수차례 맞다보면 펀치 드렁크에 빠지듯, 라이즈 UBD의 화면은 잘 뜯어보면 눈에 계속 잽을 먹이는 수준으로 그 우수성을 어필하는 편. 전작 다크 나이트에 비해 12분 가량 늘어난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본편 용량은 거의 20G가 더 많은(라이즈 UBD의 본편 실용량은 87G)만큼 워너가 웬일? 할 정도로 비트레이트를 거의 때려부어 놨습니다.
(* 이게 중요한 이유는, 본래 HEVC 코덱은 AVC에 비해 압축 알고리즘이 더 발달해서 > 낮은 비트레이트라도 깍두기 노이즈 같은 눈에 잘 띄는 화질 위해 요소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 그대신 그레인을 비롯한 아주 미세한 정보들을 우선적으로 지워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HEVC는 사람의 눈에 최적화된 압축 코덱이라고 불릴 정도.)
이때문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UBD의 아이맥스 신은, 잘 뜯어보면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이 올올이 살아납니다. 한 번에 아... 하지는 않지만, 보다보면 어어어... 헛 하는 느낌? 이건 비단 아이맥스 신뿐 아니라 35mm 촬영분에서도 마찬가지. 다만 이때문에 필름 그레인감이 아주 또렷해진 일부 신들은, 호불호가 더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그래도 노이즈 침착이 아니라, 제대로 필름 질감을 완전하게 구현하는 선에서 + 디테일도 훨씬 살아나기에 아마 '호'가 더 많으리라 봅니다. 뭣보다, 아이맥스 신이 워낙 탄탄하게 버텨준다는 잇점이 있으니까요.
HDR 효과의 경우에도, 명/암의 다이나믹스 면에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중 가장 넓고 효과적이라는 인상. 다크 나이트 UBD의 HDR 그레이딩이 주로 암부쪽 확장과 다듬는데 주력했다면, 라이즈는 명부/ 암부 할 것 없이 최선의 신선함을 담아내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밝은 곳/ 애매하게 밝은 곳/ 좀 어두운 곳/ 엄청 어두운 곳 모두 또렷하게 디테일이 더 살아나는 편으로, (디스플레이에 따라 보이는 화면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것만 빼면)이정도 그림이면 HDR10의 장점을 좀 더 인정하고 싶어질 정도.
이때문에, 물론 광색역의 쓰임도 적재적소이고 전작 UBD들의 그것을 모두 계승하여 안정시킨 느낌이라 좋았지만, 라이즈 UBD는 역시 HDR 효과의 의미가 가장 크다 보입니다. 라이즈 UBD만큼 비HDR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게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UBD는, 글쎄... '살아있는 지구 2' 이후 간만인 거 같네요. 프로젝터 투사시엔 강화된 아이맥스 디테일을 더 뜯어보기 쉬워서 좋고, (2017년산)OLED 등 우수한 TV에서 볼 땐 HDR 효과가 두드러져서 좋고, 두루두루 장점을 보기 쉬운 UBD입니다. 화질상으로 강추.
- 음성 퀄리티
: 화질면에서 도드라진 인상에 비하면, 음질면에선 BD에 비해 그 인상이 크게 나은 건 아닌 편. BD와 동 포맷이기도 해서, 다크 나이트 UBD가 들려 준 진보 수준이 아닐 것이라곤 이미 예상했지만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대신 아예 BD 수록 데이터를 똑같이 전용한 건 아닌 듯, 여러 부분이 그 폭은 달라도 분명 업그레이드 감을 느낄만한 수준은 됩니다. 개중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은 저역의 강도와 부피가 모두 강화되었다는 느낌. 특히 극 중반, 럭비 경기장이 무너지는 부분으로 비교해 보면 (서브우퍼의 체급과 볼륨 모두 만족하는 환경이라면) BD의 동 포맷에 비해 확연하게 더 '무섭게' 울리는 걸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히 SE의 섬세함이 (좋은 품질이었던)BD 음질보다도 더 날카롭게 살아나서, 강화된 저역과 함께 영화의 무게가 한층 더해진 느낌. 영상과 마찬가지로, 찬찬히 듣다보면 그 우위를 짐작할 수 있는 그런 타입입니다. 때문에 사운드 역시 전작 다크 나이트 UBD가 첫 인상의 임팩트에서 선열(1챕터 빌딩 유리창 깰 때부터 이미 느낌이 다르니)하다면, 라이즈는 무겁고 음습한 극의 초중반을 사운드가 내내 (BD보다 더욱) 잘 리드해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우수한 DTS-HD MA 사운드입니다.
4. 총평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든 영화지만 너무나 대단한 전작에 가리는 기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UBD로만 따지면, 전작보다도 좀 더 능가하는 진보를 보여주는 멋진 타이틀이라 봅니다.
특히 다큐 컨텐츠에 비해 훨씬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에 임해야 하는 상업 영화 아이맥스 촬영에서 대단한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다크 나이트와 라이즈의 아이맥스 신은, UBD에 와서 보다 완전하게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느낌. 개중에서도 라이즈 UBD의 아이맥스 신은, 아마 4K 시대 상업 영화 디스크 컨텐츠에선 레퍼런스로 자리매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이미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가 되어버린 헐리우드 상황에서 고집스럽게 아이맥스 필름을 쓰는 놀란 감독은, 아마도 대단한 열의를 갖고 라이즈(를 비롯한 아이맥스 촬영 작품 전반의) UBD화에 임했으리라 짐작되며 그 결과물은 이 라이즈 UBD에서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보입니다. 때문에 아직 보지 않은 '인터스텔라'와 '덩케르크' UBD의 성취도 역시 굉장히 궁금해지는 상태... 그 감상도 곧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다음 시리즈는 '인셉션'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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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아직 한편도 감상을 못하고있는데
작성하신 글을 읽고있으면 이미 다본듯한 느낌이 오네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