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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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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9-22 14:54:15

날이면 날마다 쓰고 싶지만 실제론 열흘에 한 번도 쉽지 않은 UHD-BD 리뷰 시리즈. 그 73번째 소개작은 벤 애플랙 씨가 각본 쓰고 감독 하고 주연 배우까지 맡은 '타운'(원제: The Town)입니다.

 

이 UBD는 UBD라는 디스크가 세상에 선보인 해인 2016년 12월에 발매되었고, 북미반에 한국어 자막 수록 &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어 UBD 선발대의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아주 스펙터클하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흘러가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해서, 저도 가끔 사과 형의 영광된 순간을 보고 싶을 땐 꺼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 영화가 UBD로 좀 더 늦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품고.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5.1ch (영어)

* 2016년 12월 16일 UBD 국내 정식 발매, 올해 8월 재발매


- 영상 퀄리티 평가

 

전 예전에 UBD 악평파의 선봉쯤으로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도 크게 인상이 다른 것 같진 않지만, 이 타운 UBD도 제 생각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습니다. 보여줄 게 이것뿐? 다른 게 더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슈퍼 35mm 촬영 - 2.35:1 타입 시네마 스코프 영상을 아나몰픽 사양으로 프린트 - 최종 디지털 피니쉬는 2K DI 스펙인 마스터... 를 가지고 UBD로 만든 타운은, 디테일과 컨트라스트 측면에서 BD에 비해 어느정도 개선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 비교한 BD란 게 2010년에 발매된, 비트레이트 14M 짜리란 게 문제지요.

 

블닷컴 리뷰어는 이 UBD에서 등장 인물들의 피부 디테일이라든가 이런저런 미세한 질감 및 디테일이 더 잘 표현된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반대로 BD 당시에도 좀 거슬렸던 약간 까슬거리는 느낌의 그림들이 UBD에서는 좀 더 거칠게 표현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눈에 띄느냐에 따라 조삼모사스럽기는 합니다. 더구나 전체적인 영상 S/N도 별로 평가할 만한 모양새가 아니라서, 때로는 디테일 조정 값만 올려놓은 BD+업스케일 화면 느낌이라는 것도 문제.


그래도 범죄 영화란 분위기 자체에 그럴싸하게 들어맞는 블랙 표현력- HDR10을 가미한- 쪽은 좀 편을 들어주고 싶기는 합니다. 컨트라스트 폭은 분명 BD에 비해 넓다는 감이 들고, 소위 '잘 조인 블랙'이란 느낌도 있습니다. 화이트를 엄청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피부 톤 등에서 BD에 비해 보다 자연스런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며, 블랙 디테일도 지나치게 묻히거나 하지 않고 깔끔한 편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좋아하는)'나대지 않은 HDR'이란 점에서 볼 때는 썩 괜찮은 모양새지만, 이건 바꿔 말하면 HDR로 사람을 휘어잡을 힘은 좀 약하단 말도 됩니다. UBD 초창기 HDR10 그레이딩이 중구난방이던 시절(지금도 크게 다를 건 없지만)에는, '엄청 나대든가' 아니면 '별 느낌없든가' 식으로 모 아니면 도 같은 HDR10 그림이 횡행했는데... 개중에서 타운 UBD는 '별 느낌없든가'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어서 일반적인 어필력이 약한 편.

 

이 HDR쪽의 겸손함을 메우기 위한 방안이었는지 색 표현 측면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 건 알겠는데... 이쪽은 붉은 색 계통의 표현이 좀 오버스러운 경향이 있어서 도리어 점수를 깎는 인상.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둡게 죄는 맛이 있는데, 슬쩍 붉은 끼가 끼어들면서 뭔가 언밸런스하다는 느낌? 촬영 필름 특유의 색감을 살린다든가 이것도 감독의 의도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론 역시나 애매한 그림인 것도 사실입니다. 

 

타운은 BD 당시에도 전반적으로 아쉬운 화질이란 평을 들었는데, 촬영 의도나 소스 필름 자체가 더 이상 눈에 확 띄게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싶기는 합니다. 다만 UBD는 디테일/HDR/컬러 면에서 모두 그 나름 한다고 한 건 좋은데, 밸런스는 그럭저럭 맞춘 대신 어필력은 희생한 느낌? 마치 제구력 잡는다고 구속을 왕창 낮춘 투수를 보는 것 같아서... 결국 블닷컴이나 Hi-def 등의 리뷰어들이 전반적으로 별 다섯에 네 개 수준의 평점만 매기고 만 것도 이런 애매한 화면빨이 원인이었던 것 같네요.

 

- 음성 퀄리티 평가
 

타운 UBD의 사운드 스펙은 BD와 동일합니다. 참고로 BD 사운드 스펙은 포맷면에선 DTS-HD MA 5.1ch로 동일하지만 확장판은 16비트고 극장판은 24비트란 차이가 있는데, UBD에는 극장판만 수록되었기에 24비트 스펙도 그대로 따라 왔습니다.

 

UBD의 사운드 퀄리티는 BD와 대동소이한 수준이지만, 그 BD의 사운드 퀄리티가 출시 당시부터 쭉 좋은 수준이란 평가를 얻었기에 UBD에서도 그 평은 그대로입니다. 총기 격발음이나 폭발음 같은 각종 액션 신의 다양한 음량을 품은 소리들이 날카롭게 잘 소화되는 감은 여전히 좋고요. 대화 투명도도 괜찮고 기타 생활 소음 등 여러 소리들이 대개 적절깔끔하게 울리고, 두루두루 모범생스런 DTS-HD MA입니다. 

 

굳이 아쉬움을 표한다면 전체적인 다이나믹스나 밸런스감도 그대로고 해서, 뭔가 새 시대의 새 디스크(에 수록된 소리) 같은 맛은 영 없다는 것과... 요즘 나왔다면 앳모스 믹싱 같은 거 하면서 좀 더 손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정도. 같은 DTS-HD MA 5.1ch라도 놀란 컬렉션의 그것들이 품은 음질을 떠올려 보면, 발매 당시엔 (상영판보다도 오히려)인상적인 편이었던 타운의 소리도 좀 더 손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습니다.

 

- 첨언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타운 UBD는 극장판만 수록되었고 & 때문에 코멘터리도 극장판 버전만 있으며(이게 UBD에 든 유일한 서플) & 결국 확장판과 영상 특전은 온전히 동봉 BD로 봐야 합니다.(전체 서플 소개는 DP 공식 Blu-ray 리뷰에 잘 나와 있으니 이쪽을 참조하셔도 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52942&sca=&sfl=wr_subject&stx=%ED%83%80%EC%9A%B4&sop=and&scrap_mode= )

 

대개의 UBD가 영상 특전을 담지 않긴 하지만 코멘터리마저 1종으로 줄어버려서 좀 더 썰렁한 이 서플 사항도 그렇고, 서문에도 언급했고 본문에서도 계속 내비쳤듯이 이 UBD는 (적어도 개인적인 감상으론)뭔가 퀄리티면에서 '못 다한 꿈' 같은 느낌의 디스크였습니다. 그게 당시의 기술 노하우 부족인지, 스태프 의도인지, 원판 탓인지- 아무래도 셋 다 일정 비율로 섞인 게 정답인 것 같지만- 그런 걸 따지기 이전에 UBD가 제대로 자리잡아야 할 첫 해(그것도 크리스마스 시즌 직전)에 내보낸 펀치가 이렇다는 것은 글쎄요.

 

그러고보면 이 영화는 '히트(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공동 주연의)'의 정신적인 후계자 같은 느낌 같은 느낌적 느낌도 풍기는데, 그 히트가 지금까지도 총격전의 교과서로 불리는 강렬한 한 방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글쎄... 타운이란 영화에 대한 평이야 어쨌건 이 UBD는 영 기억에 오래 남기기 어려운 다소 희미한 족적에 그친다는 느낌입니다. 같은 해 등장한 UBD 중에선 '언더 워터' 같이 영화 내용이야 어쨌거나 UBD 초창기에 그림 때깔로 강력한 한 방을 날린 물건도 있는 걸 생각하면, 좀 더 아쉬움이 있네요.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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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8-09-22 12:31:55

이번 연휴에 영화 한번 봐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8-09-23 10:47:40

네, 즐거운 시간 되시길.^^

2018-09-22 12:37:57

항상 조지마님 글 잘보고있습니다 ^^ 타운은 본지가 좀 되긴했지만 영화는 볼만했던거 같은데 ubd로는 아직 못봤네요 ubd로 볼 이유가 많지는 않다는 말씀으로 알고 보류해야겠습니다ㅎㅎ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WR
2018-09-23 10:49:01

나쁜 건 아닌데, BD 있는 분이면 (대개의 경우)굳이 또 사다 볼 생각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18-09-22 23:03:45

타운은 사실 철지난 영화여서 조지마님의 리뷰아니면 접할 곳도 없었는데 정말 사이다마신듯 시원합니다. 회색톤의 쓸쓸하고 거친 영상이 UBD에서 어떻게 표현됐을까 무척 궁금하였는데 블랙표현이 좋다하시니 그 묵직한 영상을 극장판이라도 꼭 보고싶네요. 말씀하신 언더워터의 여배우도 나오니 금상천화지요.

WR
2018-09-23 10:50:49

하하, 네. 그런 포인트를 잡고 계신다면야 한 번 직접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2018-09-23 16:48:35

벤 애플렉이 감독한 영화들도 나름 무게감들이 있어 참 멋진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데, 

아르고와 함께 타운도 깊이 있게 음미한 영화중의 하나라 UHD 타이틀도 참 반가웠답니다.

UHD 초기 타이틀이라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당시 처음 접할 때의 기쁨은 지금 멋진 타이틀 못지 않았답니다.

오늘도 친절한 리뷰 감사합니다.^^  

 

  

WR
2018-09-23 16:52:51

네, 저도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그래서 애플렉 씨 술 좀 줄이면 좋겠습니다.

2018-09-24 17:33:49

UBD의 악평파가 아니라 현실과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디스크 시장 그 자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건데 워낙에 현실은 딴 나라로 가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찌 됬든 좋은 감상기 잘 읽었고 연휴 잘 보내셨으면 합니다.


WR
2018-09-24 19:20:43

그래서 좋은 소리(만) 할 수 있게, 대부분 DVD > BD 수준으로 확 기깔나게 잘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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