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 스파이더 맨 트릴로지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고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으로 열연한 스파이더 맨 1, 2, 3는, 2002년에 개봉한 1편을 시작으로 2편(2004년), 3편(2007년)까지 제작되면서 스파이더 맨을 전 세계에 알린 영화입니다. 특히 미국 개봉 첫째 주에 제작비를 거의 다 회수한 1편의 대성공은 이른바 '마블 코믹스의 실사 영화화'를 선도하는 롤 모델쯤으로 부상하기도 했고.

 

비록 감독과 소니 픽처스 간의 (주로 시나리오나 빌런 편성에 대한)불화로 인해 점차 영화 자체의 힘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 트릴로지가 가져 온 반향은 적지 않았고 한국의 스파이더 맨 인지도 지분을 매겨도 분명 이 영화들 덕이라는 결론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따로 내용 설명을 할 필요도 없이 바로 디스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 카탈로그 스펙

 

: 스파이더 맨 1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스파이더 맨 2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스파이더 맨 3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리뷰에 쓰인 디스크는 프랑스판 트릴로지 박스. UBD에만 1-3편 모두 한국어 자막 수록.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258600&sca=&sfl=mb_id%2C1&stx=knoukyh

* 자막 사항을 제외한 다른 디스크 수록 스펙은 미국/프랑스/한국 정발판 모두 동일.

 

 

- 서플 사항

 

스파이더 맨 트릴로지 UBD의 서플은 모두 패키지 동봉 BD에 수록되었으며, UBD에는 소니 픽처스 UBD에 종종 채용되는 'Moment'(영화 중 주요 장면을 주제별로 나눈 클립. 스펙은 본편과 동일.)와 'Cast & Crew 정보'만 실려 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판 UBD 트릴로지 박스의 경우, 동봉 BD에는 본편 한국어 자막이 없으며 서플도 영어 자막만 지원됩니다.

 

한편 UBD 동봉 BD에 수록된 서플은 각 편 BD(2012년 출시)에 수록된 서플을 모두 가져오고, 추가된 요소가 몇몇 있습니다. 서플 영상 리스트가 꽤 길기 때문에, 여기서는 UBD 동봉 BD에 새로 수록된/ 제외된 서플만 소개합니다.(참고: 전체 서플 리스트는 아래 블닷컴 공식 리뷰 페이지 참조. 해당 페이지는 UBD 동봉 BD만 모아서 발매한 'BD 트릴로지 박스'의 블닷컴 공식 리뷰입니다. 단, 프랑스판 UBD 박스에는 해당 리뷰에서 언급하는 서플 전용 디스크(Bonus Disc)는 없습니다.)

https://www.blu-ray.com/movies/Spider-Man-Limited-Edition-Collection-Blu-ray/177016/#Review 

 

: 스파이더 맨 1

(구판 BD 대비 추가 서플)

Easter Eggs (480i, 9분 12초)

Theatrical Trailer 1 (1080p, 2분 33초)

Spider-Man Homecoming Theatrical Trailer (1080p, 2분 17초)

(제외 서플)

Spider Sense Trivia Challenge, The Spider-Man Cutting Room, TV Spots 

 

: 스파이더 맨 2

(구판 BD 대비 추가 서플)

VH1 Goes Inside Spider-Man (480i, 20분 14초)

Interwoven: The Women of Spider-Man (480i, 15분 35초)

Danny Elfman Scores Spider-Man 2 (480i, 5분 9초)

Inside 2.1 (480i, 13분 36초)

With Great Effort, Comes Great Recognition (480i, 7분 52초)

Music Video (480i, 3분 51초)

Willem Dafoe/"Doc Ock" On-Set Gag (480i, 1분 21초)

Alfred Molina/"Doc Ock" Green-Screen Gag (480i, 45초)

Teaser Trailer (1080p, 2분 3초)

Theatrical Trailer (1080p, 2분 35초)

2.1 Theatrical Trailer (1080p, 1분 55초)

Spider-Man Homecoming Theatrical Trailer (1080p, 2분 17초)

Villains of Spider-Man (480i, 13분 34초)

 

: 스파이더 맨 3

(제외 서플) Galleries

 

 

- 영상 퀄리티

  

스파이더 맨 트릴로지 UBD는 셋 다 35mm 필름 오리지널 네거에서 4K 스캔/ 리마스터 처리를 한 마스터를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이 마스터는 과거 (1편 기준 2013년 발매된) Mastered in 4K Blu-ray에 쓰인 디지털 마스터이기도 합니다.) 

 

일단 1-3편 모두 M4K BD를 소니 4K 프로젝터 등에 채용된 M4K 전용 4K 업 스케일러를 통해 튼 것과 비교해 볼 때, UBD의 디테일 우위가 좀 더 드러나는 건 장점. 마치 카메라 포커스를 약간 더 선명하게 조정한 느낌? 과 비슷한데, M4K 전용 4K 업 스케일러의 경우엔 정말 한두 눈금 조정한 정도의 느낌이고 LG C9에서 업 스케일한 걸로 보면 서너 눈금 조정한 느낌...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대신 특히 1편 UBD의 경우 HDR 그레이딩을 하면서 필름 그레인이 디지털 노이즈로 변한 부분이 많은데, 거의 러닝 타임 전체에 걸쳐 명암부 가리지 않고 튀기 때문에 기껏 이렇게 살린 디테일을 다시 까먹는 편입니다. 필름 그레인의 HDR 그레이딩에 따른 노이즈화 문제는 특히 초창기 발매된 아날로그 필름작 UBD에서 자주 지적된 사항으로 '와호장룡' UBD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는데, 스파이더 맨 1편 UBD는 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노이즈를 보여 주기 때문에 꽤나 거슬리는 편.

 

이 문제는 2, 3편에선 그나마 좀 가라앉지만 그 2, 3편도 HDR로 휘도를 크게 올려놓은 일부 명부에선 굉장히 튀기는 합니다. 그래도 색순도까지 깎아먹는 수준인 1편보단 나은 편이라, 스파이더 맨 UBD는 딱히 분석하지 않고 봐도 2, 3편이 1편보단 낫다 < 정도로 간단하게 요약 가능하기도 하고요. 1-3편 모두 비디오 평균 비트레이트가 50-55Mbps 가량을 찍는데, 이 노이즈가 잡아먹은 정보량이 워낙 많아서 실제 필요한 영상 정보를 살리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는 짐작도 들 정도.

 

한편 HDR10 효과의 경우 1편은 피크 휘도가 무려 9953니트/ 평균도 1478니트에 달하기 때문에, HDR 톤 맵핑에 신경쓰지 않은 시스템에선 수록 의도 표현은 커녕 화면 자체가 어둡게 나와서 감상이 곤란한 경우도 생깁니다. 2, 3편은 그나마 좀 완화되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휘도 재현이 어려운 문제가 있으며, 이때문에 HDR에 따른 명부 임팩트감도 시스템에 따라 재현 및 체감폭 차이가 대단히 큽니다. 

 

예를 들면 2천 니트 이상의 휘도 출력이 가능한 삼성의 일부 QLED에서 보면 지나칠 정도로 쨍해서 눈이 아플 정도의 일부 광원이, 앞서 언급한 소니 4K 프로젝터(테스트에 쓰인 기종은 VW760) 출력 시엔 그냥 BD에 비해서 밝은 건가? 이런 느낌. 더불어 이 HDR 재현 문제 때문에 덩달아 색감 차이도 시스템별로 상당히 크게 나는 것도 문제라... 그나마 (동 시스템의 동일한 톤 맵핑 적용 후)평균을 내면 (가장 별로인)1편 < 2편 < 3편(가장 좋은. BD에 비해 색감의 생생함이 가장 눈에 띄는) 색감이지만, 그 3편 UBD조차 시스템에 따라선 M4K BD 대비 좀 나은가? 이런 느낌밖에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세 편 모두 공통적으로 계조 개선 효과가 눈에 띄는 등의 장점은 있지만, CG의 어색함이 BD보다 훨씬 눈에 띄게 변한 부분도 많은 등... 결국 요약하면 절대평가 입장에서 볼 때 1편은 80점, 2편은 83점, 3편은 84점 정도의 화질. 이마저도 전술한대로 시스템에 따라선 차라리 M4K BD를 보는 게 (화면 밝기면이나 전체적인 시청 거슬림 정도에서) 좋겠다는 평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권장하기 조심스러운 UBD라는 생각은 듭니다. 

 

결국 순 화질면으로만 따진다면 구판 BD 소지자의 경우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만(그나마도 정발은 편당 4만원대라 권하기 애매할 정도), M4K BD 소지자는 시스템에 따라선 딱히 구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딱 그 정도의 UBD입니다.

 

 

- 음성 퀄리티

 

스파이더 맨 트릴로지 UBD는 1-3편 셋 다 돌비 앳모스 트랙을 수록했습니다. 오디오 평균 비트레이트도 6.1Mbps(1편)/ 5.6M(2편)/ 5.5M(3편)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

 

앞서 그다지 좋은 소리를 하기 어려웠던 영상에 비해, UBD 수록 음성은 셋 다 구판 BD는 물론 M4K BD의 돌비트루HD 트랙에 비해서도 확실하게 퀄리티 개선이 들리는 게 특장점. 스펙부터 16비트에 1-2M대 비트레이트로 수록된 구판 BD들(이쪽도 무손실 포맷이긴 하지만)과 비교도 안 되게 좋은 수준이지만, 스펙을 떠나 실제 체감되는 임장감 자체가 아예 레벨이 다릅니다. 특히 스파이더 맨의 대표 액션인 공중 활강 시의 음성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감 스피드감이 대단하며, 일부 액션 신에선 질 좋은 서브 우퍼의 저역 압력까지 뒷받침되면 마치 소리로 4DX 체험을 방불케 할 정도.

 

이것도 굳이 서열을 매긴다면 1편 < 2편 < 3편(최고) 이런 순이긴 하지만, 1편부터 이미 S/N이라든가 사운드 밸런스 및 서라운드 효과가 모두 좋은 수준이라 이쪽은 시스템이 좋으면 좋을 수록 더 드러나는 '멋진 사운드'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덧붙이면 오버헤드 스피커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편은 3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심심할 수도 있는 정도인데, 이것도 평균 수준은 되며 스파이더 맨 액션의 특성상 오버헤드 스피커 사용의 당위성도 확실해서 구작의 앳모스 믹싱 시에 종종 거슬릴 수 있는 부분(ex: 눈보다 좀 높은 위치에서 나야 하는 소리가 천장으로 배당되어 위화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적다는 장점도 수반됩니다.

 

이외에도 앳모스 시스템이 아닌 경우 돌비트루HD 7.1ch로 들었을 때도 보다 살집이 두터운 서라운드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어서,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듣건 볼륨을 되도록 높이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UBD라고 단언합니다. 요약하면 화질에서 애매한 걸 음질에서 하드 캐리하는 타이틀로, 원래 난 영화는 소리로 판단한다는 분이나 사운드 시스템은 자신있다는 분이라면 BD를 뭘로 소지하고 있건 UBD 중복도 고려할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첨언

 

스파이더 맨 트릴로지는 당시까지 개봉된 최고의 히어로 영화라는 평을 얻었던 2편이나, 신선함과 특유의 울림을 모두 잡았던 1편, 빌런 난립으로 영화 자체가 난잡해진 게 흠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작품을 보게끔 하는 힘은 유지했던 3편까지 모두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굳이 이렇게 덧붙이지 않아도 대개 보셨거나 소장해서 다시 보고 있을 영화지만, 굳이 덧붙일 생각이 날 정도로 '느낌 있는' 영화라고 강조하고 싶었고요.

 

그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이 트릴로지를 담은 UBD는, 본문에 언급한 바처럼 비록 영상면에선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하지만 음성면에선 장점이 많기도 해서- 종합하면 본 작품들의 팬이시면 갖출만한 타이틀이라 꼽고 싶습니다. 다만 전술한대로 정발판은 가격이 좀 많이 세니까 좀 그렇고, 17유로(현재 환율로 2만원 대 초반)대 할인을 자주 하는 프랑스판 UBD라면 비록 서플은 한국어 자막 없이 봐야 하지만 본편만 취하기엔 메리트가 많다 싶고.

 

하기는 구판 BD를 갖고 계신 분이면 프랑스판 UBD와 합체하면 (짤막한 추가 서플들이 많은 2편을 제외하면)대충 95% 가량은 충족하는 완전체가 되기도 하니까... 결론은 중복 구매를 권합니다.^^ 제가 쓴 UBD 리뷰에서 BD가 오래 전에 나온(그것도 상당히 많이 팔린 게 확실한) 타이틀을 중복 소장 권유하는 일은 드문 편인데, 이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사운드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