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일상 32 - 이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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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26 08:05:42
미국생활
몇일전에 20번의 이사를 경험한 이야기를 썼는데요.
생각난 김에 미국에서 이사하기에 대해서 한번 써봅니다.
이전 글에서 썼지만 한국에서 9번, 미국에서 10번의 이사를 했으니, 양쪽 나라에서 모두 나름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입니다. ^^
총평을 먼저하자면, 미국에서 이사를 한번 해보면, 우리나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사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실감할수 있고, 울 나라에 살때와 비교하면 참 불편하고 아쉬운 일중 하나가 이사인것 같습니다.
자질구레한 차이까지 쓰면 길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큰 차이 몇개만 써봅니다.
포장이사
울나라에서 살때, 최고의 이사라고 느꼈던 포장 이사가 생각납니다. 이사 당일날 아침에 임신중이던 아내에게 예정보다 빨리 진통이 와서 병원을 가야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퇴원해서 보니, 예전집은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된 상태로 새 주인에게 넘어갔고, 이사간 집은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모든 물건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어서 감동받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서는 제 경험으로는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의 포장이사 서비스는 없었고, 그나마 포장이사와 비슷한 서비스는 옮겨야 하는 물건들을 박스에 넣어서 이동한후에 원하는 위치에 박스를 풀어서 물건을 내려놓는 서비스가 전부였습니다. 당연히 이전집의 청소나 새집에서의 정리등은 포함이 안되어 있었구요. 가장 일반적인 이사 서비스는 박스에 넣을수 있는 짐은 직접 넣고 포장해 놓으면 옮겨주고, 피아노나 가구같은 포장박스가 없는 물건들만 이동중에 파손의 가능성이 있다보니 이사업체에서 가져온 물건을 이용해서 포장을 해주고, 식탁이나 침대같은 조립이 필요한 물건데들을 분해하고 조립해주는게 전부입니다.
자동차
아무리 멀리 이사를 해도 5시간만 운전을 하면 도착할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를 이사업체를 이용해서 보내는 사람은 제주도로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은 아마 없을것 같고 저도 9번의 이사동안 한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국내이지만 가장 먼거리는 6,000킬로 가까이 되고, 운전시간만 5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엄청난 크기의 나라이고, 대부분의 집에 차가 2대 이상이다보니, 장거리 이사를 할때면 한대 혹은 여러대를 이사업체에 맡기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차 한대를 이사업체를 통해서 텍사스주에서 위싱턴주까지 보내본 적이 있는데요. 여러가지 옵션이 있더군요. 이사하는 트럭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차를 실고 가거나, 그냥 트럭에 연결해서 제 자동차의 바퀴로 가거나 혹은 차를 이사짐과 별도로 차만 옮겨주는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가 가장 비싸고, 마지막이 제일 싸더군요. 첫번째, 두번째는 이사짐이 도착할때 바로 집앞에 차를 옮겨줘서 좋은데, 두번째는 차한테는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마지막은 비용은 저렴한 대신에 여러군데에 차들을 모아서 실고 오면서 중간 중간에 내려주다보니 이삿짐보다 늦게 도착하고 집앞까지 차를 배달해 주는게 아니라 근처에 공터나 주차장 같은곳까지 가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군요.
창고
요즘은 우리나라도 창고를 빌려주는 곳이 있는것 같은데요. 미국은 어디를 가나 창고를 제공하는 곳을 쉽게 발견할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 아파트 근처에 창고 하나를 빌려서 제 짐의 2/3을 넣어놓은 상태인데요. 이사와 관계없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이사를 하면서 임시로 아파트에 생활할때 몇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에어콘/난방이 되는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짐을 옮겨야 하는지, 창고 바로 옆에 차를 대고 짐을 내리고 실을수 있는지에 따라서 가격에 꽤 큰차이가 나더군요.
한번은 계약을 할려고 하는데, 살아있거나 혹은 죽어있는 생명체를 넣으면 안된다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실제로 동물을 넣어두었다가 죽은 경우도 있고, 시체를 숨겨놓은 경우도 있었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PODS
집앞에 공간이 많고, 이사비용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생긴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미국내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중에 가장 유명한 PODS를 알아본적이 있고, 주변 지인들이 실제로 사용한적이 있습니다.
집의 크기와 이사를 해야할 품목을 알려주면, 짐을 다 실을수 있는 사이즈의 컨테이너를 집 바로 앞에 가져다 줍니다. 틈나는대로, 집의 물건을 컨테이너로 다 옮기면, PODS에서 픽업을 해서 새로운 집앞으로 컨테이너를 옮겨줍니다. 그러면 다시 컨테이너에서 집으로 직접 옮기고 나면, PODS에서 컨테이너를 가져갑니다. 이사를 들어가는 시점이 딱 안떨어지면 중간에 PODS창고에 보관도 해줍니다. 비용도 줄일수 있고, 편리하기도 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것 같더군요.
이사비용 세금공제
우리나라도 이제는 바꿨을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이사를 할때는 한번도 이사비용 때문에 세금 공제를 받은적이 없는데, 미국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했을때, 일정 이상의 거리를 이사를 하고, 이사한 곳의 직장에서 일정기간을 일하면, 이사관련 비용을 세금보고때 신청해서 공제를 받을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워낙 이사비용이 많이 들어서 이런 제도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하면서 주가 바뀌게 되면, 세금보고를 주마다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발생합니다. 저도 내년에 그렇게 해야 하는데 벌써 귀찮네요.
이사비용
예전의 일이라 기억이 가물거리고, 서비스의 질도 다르고, 짐이 양과 이동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불가하지만, 한국에서 이사를 했을때는 이사비용 자체가 큰 부담이 되었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미국은 인건비가 워낙히 비싸고, 시간당 비용을 계산하는게 일반적이다보니 단거리 이사의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수가 있습니다. 일전에 아파트에서 하우스로 이사를 했는데, 아파트 5층에 살았고, 주차장에 이사 트럭을 댈수가 없어서 근처 도로까지 짐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고, 중간에 짐을 넘어두었던 창고를 들렀다가 가는 이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팁과 점심비용까지 합쳐서 삼백만원 가까이 든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주를 옮기면서는 이사업체에 지불한 금액만 천만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창고 사용료, 창고로 짐 옮길때 비용, 이동시 숙박, 기름값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것 같구요.
이사관련 업체와 서비스
비용이 워낙히 많이 들다보니, 비용을 아끼면서 이사를 할수 있는게 가능하도록 다양한 이사관련업체와 서비스들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시에 이사전체를 대행해주는 업체만 있었던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한국과 같은 업체도 있고, 미니밴이나 본인의 트럭으로 직접 옮길수 있는 짐을 미리 다 옮긴후에 큰짐만 옮겨주는 업체를 사용할수 있고, 짐 옮기는 사람만 제공해주는 업체도 있고, 위에 언급한 PODS같이 이동과 컨테이너만 제공해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짐을 옮기는 사람을 구하는 방법도, 사람들만 제공해주는 업체를 이용할수 있고, 중고매매 사이트로 유명한 Craigslist를 이용해서 찾기도 하고,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이사짐을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고 올린 정보를 보고 구할수 있는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번 이사전에 집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을때, 집을 크게 보이기 위해서 거의 모든짐을 창고에 넣어둔적이 있는데요. 창고업체에서 트럭은 공짜로 빌리고, 사람만 연결해주는 업체를 통해서 구했는데, 아주 잘생기고, 힘도세고 성실한 University of Texas를 다니는 학생 두명이 왔더군요.
울나라는 전기, 수도, 쓰레기 등을 정부나 시에서 일괄적으로 하다보니 주소가 바뀌면 주소 변경만 알려주면 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미국은 민영화가 되어서 그런지 지역마다 다 다른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도 이사를 한후 바꿔야 정보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걸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있더군요. 개인정보를 공유해 줘야 할텐데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하지만, 신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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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이사짐 트럭이 유홀인 거 같아요. 트럭이나 트레일러만 빌려주고 이사는 직접하고 멀리 가더라도 그 지역에 트럭 반납하고... 요즘은 유홀 좀 덜 보이는 거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