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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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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그냥 지금은 말이죠.. (박원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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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0 02:32:29

사람마다 생각 다른거 알겠는데,

 

저는,

 

그냥 지금은 말이죠. 지금 상황에서 확실한 것만 가지고 얘기하렵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것.

 

평가는 다를수 있으나, 저에게는 역대 가장 소탈하면서도 일 잘하는 시장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가끔 헛발질도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다른 정당의 모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박원순을 그래도 좋게 보게 된게 이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 때, 조용히 내려가서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울던 사람.

 

혹자들은 품위없게 저러고 앉았냐고 질타도 했지만, 저는 사람다움을 본것 같아 좋았습니다.

 

저런 정치인이, 행정가가 별로 없거든요.

 

 

 

아, 있습니다.

 

 

 

우는건 별로 못봤는데, 그래도 약자의 편에 꾸준히 서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결이 같은 사람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개념있는 사람 좋아합니다.

 

고마운걸 고마워할줄 알고, 미안한걸 미안해할줄 아는 사람..

 

그리고 좀 더하자면 공감능력 같은거, 좋죠.

 

 

비슷한 사람이 하나 더 있습니다.

 

 

 

2006년인가, 노사모하고 비공개 면담 때 '해준것도 없는데 나 때문에 고생한다' 라고 정말 미안해하면서 울었던 사람.

 

 

 

이런 장면들이 쌓이고 쌓여서,

 

저 사람들이 그냥 좋았어요.

 

 

근데, 이제 다 없네요.

 

 

이런 젠장맞을, 100번은 넘게 뒤졌어야 할 놈들은 뻔뻔히 잘 살아있고,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들은 왜 다들 빨리 가버리는건지.

 

 

그래도 저 세 분, 나름 양심은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심 없으면 죽지도 않아요. 할복한다, 강에 뛰어든다, 장 지지겠다.... 뭐 이런말 하고 모른척 하는 인간들도 많은데, 이런 인간들에 비하면 양심 확실히 있는거죠.

 

 

아니다, 양심 따질것도 없는건가?...애초에 잘못이 있었는지도 애매한... 

 

초호화요트, 논두렁시계, 아방궁으로 시달리고, 드루킹의 거짓자백에 시달리고...

 

 

설령 말입니다.

 

지금 그저 말만 무성한 그런 일들이 박원순 시장이 저질렀다고 칩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평가할때, 그 사람 인생 전체가, 어떤 하나의 사건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되는 것이거든요.

 

뭐, 어떤 하나의 사건으로만 해석되기를 바라는 세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요. 평가는 다차원적으로, 공정하게. 종합적으로. 성급하게 단정짓지 않기.

 

 

 

그래서,

 

7월 10일 새벽으로 들어가는 이 시간,

 

지금 밝혀진 것만 가지고 얘기하자면

 

그동안, 고생하셨고, 정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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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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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0 02:27:29

벌레들은 뇌가 없어요. 그래서 단거 찾아 기어 나와요. 

지금 이 상황이 벌레들에겐 달달한 먹이거든요.  

온 커뮤니티에 난리가 났네요. 

7
2020-07-10 02:27:35

슬프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입니다.

11
2020-07-10 02:37:12

이명박근혜 지옥같은 시간속에서 나에게는
촛불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박원순시장님!

9
2020-07-10 02:42:08

몇일전 N번방 규탄하는 페이스북 글쓰면서 본인이 무슨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소름돋습니다.

4
2020-07-10 02:54:38

굳이 이 글에 참...

5
2020-07-10 03:48:23

고인은 가시면서 

또한번 피아식별의 구분이 가능하게 해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2020-07-10 06:48:02

너무 허망하고 허무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2020-07-10 06:50: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07-10 22:32:57

추천 드리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하루 종일 마음이 먹먹한데 왜이리 세상은 악다구니 같은지 모르겠어요.

적어도 애통하고 슬픈 추모의 시간은 주어져야 하지 않나요?

박원순 시장님과 비교해 얼마나 떳떳하고 고결하게 살았기에 그리도 아귀처럼 달려드는지....

'양심'이라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인권변호사이자 여권신장에도 기여한 분으로서 본인이 미투로 고소당하자 그걸 못견뎌하신게 아닌가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가슴아프고 안타깝네요.

오늘 같은 날 술이라도 마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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