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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듣도 보도 못한 점수를 받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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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01:55:11

모 학교 샘께서 이번 기말시험에
학생들께 말씀하신 이야기 입니다.
그 말을 듣고 뭐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약간 마음에 걸렸습니다.
뭐 그냥 단순히 중간이 쉬웠으니
기말엔 좀 시험이 어려울 것이다
이런 내용을 좀 달리 말씀하신 것일 수도
있겠지만 뭐랄까요?
학생들하고 샘이 무슨 배틀을 하는 건가 하는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어요.
니들 학교 수업 안듣고 공부는 다 학원에서 해도
결국 문제는 학교샘인 우리가 출제한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조금 있는데요.
해당학교가 몇해 전에
1학년 시험문제의 범위가
2, 3학년 모의고사 지문이었습니다.
(이 학교는 늘 그래왔었지요.)
뭐 관행이기는 하지만 분명 선행학습 금지법을
위반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무튼 그해 누군가가 이에 불만을 품고
교육청에 신고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뭐 추후 시정을 하면 될 일인 것 같은데
갑자기 시험 1주일도 안남은 시점에
시험 범위를 싹 다시 바꿔서 1학년 범위로
다시 출제를 해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원성을 샀었지요.
기존의 범위로 무려 한달간 착실히
공부해 온 학생들에게 참 허탈한 일이었지요.
생각해보니 이 학교는 커리큘럼도 특이했어요.
고1은 고3교재를 사용했고
고2는 또 고2 모의고사들을 배웠죠. 도대체...-_-;;
이 학교와 관련된 예전 일 들 중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꽤 오래 전의 일이긴 하지만요.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어느 지문이 있었는데
뻔한 교육청 모의고사 지문이었습니다.
근데 학교에서 편집해서 학생들에게
배부한 인쇄물에서 한 지문의 한 줄이
통째로 누락이 되었습니다.
한 줄이 빠지니 내용도 안맞고 어법도
엉망이 되었는데 그래서 원 지문만 한번 봐도
그 잘못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수 있었을텐데
세상에!!! 한 줄이 누락된 그 지문을 가지고
억지로 억지로 연결해서 수업을 했더군요.
대단했습니다. ㄷ ㄷ
무튼 학생들에게 던진 샘의 그 한마디가
야심한 시간에 계속 머리에 남아서
뻘글을 썼습니다.


님의 서명
사랑하는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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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0-08-11 02:06:29

가끔은 하나라도 더 맞추게 하려고 수업한다기 보다

하나라도 더 틀리게 하려고 수업을 하는듯한 선생이 있죠.

WR
2020-08-11 02:08:37

그렇죠. 샘은 애들편이셔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1
2020-08-11 02:15:17

고등학생 시절 담임이던 국어 선생님이 

어디한번 틀려봐라 하고 만든 문제를

전교에서 운 좋게 저만 맞춘 덕분에

졸업할 때까지 편애 아닌 편애를 받아

엄청 괴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수업시간에 무조건 저만 시키더라구요.

그덕에 죽어라 국어공부는 빡세게 해서

다른 과목은 시망이었는데 

국어만 유일하게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닥 좋아하지 않은 선생님입니다만..
제 독해력을 키워준 은인인지라

가끔 어려운 책 읽다 보면 생각납니다.

 

 

WR
2020-08-11 02:19:49

신기하네요. 저도 아주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어가 그랬습니다.^^
중학교 때 저 틀리게 하려고
어느 시험문제를 냈다고 그당시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서 모 영어샘께서
직접 말씀도 하셨는데 그걸 또 맞췄어요~

2020-08-11 07:53:11

헉 저와 아주 비슷한 경험이시네요. ㅋ
전 등교버스까지 국어선생님과 같은 버스라 아무도 안앉는 버스 맨뒷자리 국어선생님 옆자리를 늘 같이 타고 다녔어요. -_-;; 국어만 잘하는 놈이었는데 말이죠!!ㅋㅋ

2020-08-11 09:37:47
변별력이라는 이유로 우리 교육의 방향이 이렇게 가는 게 참 씁쓸합니다.
이미 교육이 아니라 훈련으로 넘어온 지 오래됐지만 이런 건 하루라도 빨리 바뀌면 좋겠네요.

6
2020-08-11 05:52:39

목적이 교육이 아니라 분류인게 한국교육의 현실이다 보니 뭐 당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2020-08-11 08:34:17

 우리때 일부러 틀린거 가르쳐주고 시험에 내서 엿먹인 선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딱 한 녀석이... 저게 틀렸어...하고 살아남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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