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듣도 보도 못한 점수를 받게 해줄게...
모 학교 샘께서 이번 기말시험에
학생들께 말씀하신 이야기 입니다.
그 말을 듣고 뭐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약간 마음에 걸렸습니다.
뭐 그냥 단순히 중간이 쉬웠으니
기말엔 좀 시험이 어려울 것이다
이런 내용을 좀 달리 말씀하신 것일 수도
있겠지만 뭐랄까요?
학생들하고 샘이 무슨 배틀을 하는 건가 하는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어요.
니들 학교 수업 안듣고 공부는 다 학원에서 해도
결국 문제는 학교샘인 우리가 출제한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조금 있는데요.
해당학교가 몇해 전에
1학년 시험문제의 범위가
2, 3학년 모의고사 지문이었습니다.
(이 학교는 늘 그래왔었지요.)
뭐 관행이기는 하지만 분명 선행학습 금지법을
위반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무튼 그해 누군가가 이에 불만을 품고
교육청에 신고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뭐 추후 시정을 하면 될 일인 것 같은데
갑자기 시험 1주일도 안남은 시점에
시험 범위를 싹 다시 바꿔서 1학년 범위로
다시 출제를 해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원성을 샀었지요.
기존의 범위로 무려 한달간 착실히
공부해 온 학생들에게 참 허탈한 일이었지요.
생각해보니 이 학교는 커리큘럼도 특이했어요.
고1은 고3교재를 사용했고
고2는 또 고2 모의고사들을 배웠죠. 도대체...-_-;;
이 학교와 관련된 예전 일 들 중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꽤 오래 전의 일이긴 하지만요.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어느 지문이 있었는데
뻔한 교육청 모의고사 지문이었습니다.
근데 학교에서 편집해서 학생들에게
배부한 인쇄물에서 한 지문의 한 줄이
통째로 누락이 되었습니다.
한 줄이 빠지니 내용도 안맞고 어법도
엉망이 되었는데 그래서 원 지문만 한번 봐도
그 잘못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수 있었을텐데
세상에!!! 한 줄이 누락된 그 지문을 가지고
억지로 억지로 연결해서 수업을 했더군요.
대단했습니다. ㄷ ㄷ
무튼 학생들에게 던진 샘의 그 한마디가
야심한 시간에 계속 머리에 남아서
뻘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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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하나라도 더 맞추게 하려고 수업한다기 보다
하나라도 더 틀리게 하려고 수업을 하는듯한 선생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