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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삼국지의 맹획을 독립투사로 해석하는 평가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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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16:14:19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 이문열이 맹획을 중화사상에 대항하는 우직한 성격의 소수민족 출신 독립운동 리더로 해석하는 사평을 넣어놨었고, 이를 본 독자들 중에서도 맹획=독립투사로 해석하는 분들이 간혹 계셨죠. 근데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 정사 속 맹획은 남만 이민족 태생의 추장이 아닌 엄연한 한족계 호족이라서, 소수민족 독립운동의 리더로 해석하는 건 상당히 무리수입니다. 

 

정사가 아닌 연의만을 기준으로 삼아서 봐도 이문열의 사평은 문제가 있는 게... 맹획은 장렬히 싸우다가 전사하거나 잡혀서 처형된 것이 아니라, 촉한 승상 제갈량에게 항복하여 작위와 자치권을 부여받아서 누릴 건 다 누렸죠. 이문열 사평대로라면 맹획은 "중화사상에 대항하다가 현실에 타협하고 중화의 앞잡이로 변절한 타락한 독립투사"라는 파렴치한 인간말종인 셈... 예전부터 느꼈지만 이문열 평역 삼국지는 삼국지 입문서로 많은 삼덕들을 낳았지만, 이문열 본인이 사평을 내릴 때 정사와 연의를 멋대로 섞어서 사료를 곡해하고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여 독자들에게 잘못된 삼국지 상식을 주입시킨 게 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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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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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16:24:28

이문열 사평 중 틀린게 뭐 한두가지라야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의 사평을 넣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엉망이죠

2
2020-10-28 16:29:51

이문열 삼국지는 불쏘시개감이죠.

초한지는 괜찮던데 삼국지는 왜 그래놨는지 모르겠습니다.

1
2020-10-28 16:41:55

머릿말에 적혀있듯이... 

"개는 자신의 주인을 위해 짖고. 사람은 자기가 믿는 바에 따라  떠드나니" 라고 얘기한 거 같은데

어차피 "연의"(그냥 소설이란 뜻이죠..)에다 평전이니 정사에 굳이 연연하지 않고 썻습니다.

(처음에 일본 작가들 처럼 정사 비슷하게 쓸려다 대만교수의 말을 듣고 그냥 연의로 쓰기로 했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렇다 쳐도 짧은 중국어 지식 덕분에 오역은  좀 있는 편..)

 

"맹획"부분은 아무래도 연의나 정사나 한족이 쓴 내용이라 "맹획"을 까기 위해 적은 부분이 아니라 너그러운 정복자의 모습을 그려 "제갈량"을 높이려고 한 내용이 보입니다. "맹획"도 별로 까지 않고..

 

숨은 함의는 아무래도 반공이데올로기에 기인한...

일제시대 부역자들에 대한 일종의 변명(?)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개인적 판단은 유보하겠습니다.) 

1
2020-10-28 16:46:58

진짜 동남아 독립투사는 맹획이 아니라 쯩자매죠.후한의 복파장군 마원에 진압당했지만..베트남의 잔다르크로 불릴만함.

2020-10-28 16:58:36

언급하신대로 이문열 삼국지로 입문한 많은 삼덕들이 종래에는 이문열 삼국지를 버리고 다른걸로 넘어갔죠. 

저도 그중 한명입니다. ㅎㅎ 본삼국지, 삼국전투기, 정사삼국지, 삼국연의 모종강본, 황석영 삼국지....

2020-10-28 17:03:51

뭐 맹획이 한족인 것도 있지만,  사료들 모아서 보면 반란의 실질적 주모자인 옹개는 교주의 지배자 사섭의 영향을 받은 반촉, 친오의 강경노선이지만,

맹획은 촉을 방패삼아 남만-중원의 연결이득을 취하려는 온건파의 분위기가 엿보이죠.

(그래서 제갈량이 옹개 격파 이후 남중에서 치룬 전투는, 맹획과 촉한의 합의하에, 즉 촉-맹획입장에서 모두 골치아팠을 남중의 강경파들이나, 순수 만족들의 세력을 꺾기위한 명목상의 전투라고도 보는 학설들도 있죠)

이문열 이 양반이 정사 안 읽어봤을리 없을텐데, 해석이 어떻게 그렇게 갔는지 참...  

 

 

 

2020-10-28 18:09:20

저는 그런 해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맹획을 단순 야인으로 그리던 기존 작품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바라보게 만든 시선의 변화가 대단한거죠.
역사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것만 옳다는 해석은 사고가 굳어지게되는거죠.

WR
2020-10-28 18:11:49

애초에 맹획이 이민족이 아니라 한족인데, 독립투사로 해석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얘기죠. 

Updated at 2020-10-28 18:19:28

한족이면 왜 독립투사가 안되죠?
새로운 나라를 만들면 독립이 되는거죠.단일민족 단일국가가 오히려 적습니다.

WR
2020-10-28 18:26:52

정사나 연의나 애초에 독립투사로 볼만한 껀덕지가 없으니까요. 칠종칠금 후에는 제갈량에게 남만 지배권과 촉한의 작위까지 받았는데, 그럼 맹획은 정복자에게 굴복한 변절자가 되는 거 아닙니까?

2020-10-28 18:29:38

네팔 구르카용병의 용맹함에 반해서 전쟁을 벌이던 영국군이 평화를 맺고 오히려 용병으로 사용했죠.
맹획의 강국에 대한 저항정신은 충분히 인정할만 합니다.

WR
2020-10-28 18:34:28

저항정신이라 보기엔 여러모로 이문열의 무리수 해석이 많아서리... 익주 반란도 연의와 달리 맹획이 주축이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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