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삼국지의 맹획을 독립투사로 해석하는 평가가 있었는데....
1
1140
2020-10-28 16:14:19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 이문열이 맹획을 중화사상에 대항하는 우직한 성격의 소수민족 출신 독립운동 리더로 해석하는 사평을 넣어놨었고, 이를 본 독자들 중에서도 맹획=독립투사로 해석하는 분들이 간혹 계셨죠. 근데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 정사 속 맹획은 남만 이민족 태생의 추장이 아닌 엄연한 한족계 호족이라서, 소수민족 독립운동의 리더로 해석하는 건 상당히 무리수입니다.
정사가 아닌 연의만을 기준으로 삼아서 봐도 이문열의 사평은 문제가 있는 게... 맹획은 장렬히 싸우다가 전사하거나 잡혀서 처형된 것이 아니라, 촉한 승상 제갈량에게 항복하여 작위와 자치권을 부여받아서 누릴 건 다 누렸죠. 이문열 사평대로라면 맹획은 "중화사상에 대항하다가 현실에 타협하고 중화의 앞잡이로 변절한 타락한 독립투사"라는 파렴치한 인간말종인 셈... 예전부터 느꼈지만 이문열 평역 삼국지는 삼국지 입문서로 많은 삼덕들을 낳았지만, 이문열 본인이 사평을 내릴 때 정사와 연의를 멋대로 섞어서 사료를 곡해하고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여 독자들에게 잘못된 삼국지 상식을 주입시킨 게 참 문제...
12
Comments
글쓰기 |
이문열 사평 중 틀린게 뭐 한두가지라야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의 사평을 넣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엉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