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화성에서의 고독, 그리고 정인이의 고독에 대하여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별 거 아닙니다.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쓴 거라 중구난방에 재미도 없으니 미리 이해를 구합니다.
오늘 한겨레 기사를 보니 화성 탐사선이 화성 땅속을 파고 들어가 그 구조를 파악하는 2년여의 계획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탐사선 마스 인사이트는 2018년 11월 화성 북반구의 엘리시움 평원에 도착해 활동해왔는데, 단단하게 뭉쳐진 화성 흙덩어리를 뚫지 못했답니다.
나사에 의하면, 마스 인사이트에 장착된 기상 센서, 지진계 등 다른 장비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탐사 임무를 2022년 12월까지 진행합니다.
2월에 탐사 로봇차량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도착하고 나면, 최근 화성에서 3000일을 보낸 로봇차량 큐리오시티와 함께 3대의 우주장비가 화성 기상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은 이과적으로 기사 일부를 요약한 것이고, 여기서 문과적인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하나. 3대의 장비가 고향 지구에서 5천만~4억km 떨어진 화성에서 접촉하며 서로 반가와할까? 물리적으로야 무생물 기계라서 감정 따위가 있을리 없지만, 영화 월-E처럼 상상의 시나리오를 써보게 됩니다. 우리가 모르는 장치나 작용이...
둘. 내 생에 인류가 화성에 발을 내딛는 광경을 정말 보게 될까?
셋. 화성 식민지가 건설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갈까? 최신 우주선으로 2~3년 거리에,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데도 갈까?
넷. 화성 정착민으로 갔는데 적응도 못하고 돌아오지도 못함을 자각할 때 느낄 절대 고독은 얼마나 깊고 클까?
다섯. 어쩌면... 살았으나 살았다 할 수 없고, 자력으로 상황을 알거나 저항할 수 없고, 한없이 무섭고 불안했던 생후 16개월 정인이의 고독감이 화성 잔류민이 느낄 고독감보다 훨씬 더 크지 않았을까...
잊었다가도 관련 기사를 보면 또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다른 기사를 읽다가도 생각이 미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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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첫 정착민들은 소설 처럼
무기징역 맞은 모범수 죄수들이 갈수도 있겠죠.
관리자는 ai 가 될수도 있을꺼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