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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화성에서의 고독, 그리고 정인이의 고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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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6 15:10:39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별 거 아닙니다.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쓴 거라 중구난방에 재미도 없으니 미리 이해를 구합니다.

오늘 한겨레 기사를 보니 화성 탐사선이 화성 땅속을 파고 들어가 그 구조를 파악하는 2년여의 계획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탐사선 마스 인사이트는 2018년 11월 화성 북반구의 엘리시움 평원에 도착해 활동해왔는데, 단단하게 뭉쳐진 화성 흙덩어리를 뚫지 못했답니다.

나사에 의하면, 마스 인사이트에 장착된 기상 센서, 지진계 등 다른 장비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탐사 임무를 2022년 12월까지 진행합니다.

2월에 탐사 로봇차량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도착하고 나면, 최근 화성에서 3000일을 보낸 로봇차량 큐리오시티와 함께 3대의 우주장비가 화성 기상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은 이과적으로 기사 일부를 요약한 것이고, 여기서 문과적인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하나. 3대의 장비가 고향 지구에서 5천만~4억km 떨어진 화성에서 접촉하며 서로 반가와할까? 물리적으로야 무생물 기계라서 감정 따위가 있을리 없지만, 영화 월-E처럼 상상의 시나리오를 써보게 됩니다. 우리가 모르는 장치나 작용이...

둘. 내 생에 인류가 화성에 발을 내딛는 광경을 정말 보게 될까?

셋. 화성 식민지가 건설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갈까? 최신 우주선으로 2~3년 거리에,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데도 갈까?

넷. 화성 정착민으로 갔는데 적응도 못하고 돌아오지도 못함을 자각할 때 느낄 절대 고독은 얼마나 깊고 클까?

다섯. 어쩌면... 살았으나 살았다 할 수 없고, 자력으로 상황을 알거나 저항할 수 없고, 한없이 무섭고 불안했던 생후 16개월 정인이의 고독감이 화성 잔류민이 느낄 고독감보다 훨씬 더 크지 않았을까...

잊었다가도 관련 기사를 보면 또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다른 기사를 읽다가도 생각이 미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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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6 15:13:11

그래서 첫 정착민들은 소설 처럼
무기징역 맞은 모범수 죄수들이 갈수도 있겠죠.

관리자는 ai 가 될수도 있을꺼 같고요.

WR
2021-01-16 15:15:06

거기서 탈옥이나 뭔일 생기면 통제도 안되고 대략난감할텐데 말입니다

2021-01-16 15:17:44

그러니 그나마 모범수로 인정 받는 사람들만 보낸다고 설정 .
ㅎ ㅎ

WR
Updated at 2021-01-16 15:19:11

영화 [맨인블랙] 생각 납니다. 흉악범 교도소가 달에 있다는 설정이요^^

2021-01-16 15:20:34

많은 소설들이 비슷한 설정이 많이 있어요.

하다 못해 그 스타크래프트 테란도

WR
2021-01-16 15:21:11

몰랐습니다

2021-01-16 15:26:07

스타 소설 한번 보세요.

정말 재미 있습니다. !!!

몇몇 게임들 소설들도요!!!

유명한 게임들 대부분이 탄탄한 설정의 소설들로 나와 있어요!!

소설이 유명해서 게임으로 나오기도 하고 잔대로 게임이 유명해지니 살들을 붙여서 소설로 나오기도 하거든요.

WR
2021-01-16 15:29:07

그러겠습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상상이 나중에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네요^^

2021-01-16 21:54:52

이거 현실판이 호주 아니었나요?

WR
2021-01-16 22:17:36

그쵸 호주!

3
2021-01-16 15:24:39

정인이는 양부모를 사이코패스로 보더라도 목사 조부모, 경찰, 사회복지사, 진단한 병원 의사 모두가 도와줄 기회를 외면하면서 살인에 가담한거죠. 개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인 살인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라는 예수님 말씀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이었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WR
2021-01-16 15:30:14

경중의 차이일 뿐, 기성세대 모두가 공범이자 방조자네요.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2
2021-01-16 15:51:11

외국인 아내가 처음으로 관심갖고 청원 계시판에 동의 좀 하고 오라고 한 사건 인데

우리나라가 갈수록 인성 교육을 너무 등한시 해서 그런것도 같습니다.

유기견 비율도 인구대비 너무 많이 나오고요.

이런쪽으로 좀더 많은 교육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아직 성교육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WR
1
2021-01-16 15:55:27

경제규모는 세계 상위권에 올랐지만, 평균적인 의식 수준이나 관념은 못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문제라 하기에 어려울 만큼 원인이 너무 광범위하고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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