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버지 쓰러지시고 2주가 지났습니다
약 2주전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머리를 크게 다치셨습니다.
뒤로 넘어지셔서 머리를 부딪혔는데 충격이 반대편 머리 앞쪽으로 와서 전두엽 내에 피가 고여 있는 상황입니다.
병원에서는 수술할 정도까지는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고 약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 지나면 피가 빠지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전두엽 뇌의 주름이 고여있는 피때문에 조금 펴져 있는 상태이고 두개골 표피층에 물도 조금 고여있다고 하고 피가 빠지면서 압력이 서서히 떨어지겠지만 주름이 펴지고 물이 빠지는건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쓰러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첫째는 간질, 두번째는 심장질환이 대부분이라고 하고 간질검사는 해당없음으로 나왔고 심장은 여러 검사로 원인을 알아보았으나 아직 정확하게 판별이 안된 상황이고 기립성 저혈압도 가능성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24시간동안 몸에 센서를 붙이고 하는 심전도(?) 검사를 하면 결론이 나올까 하고 예약을 하고 대기중 입니다.
일단 원인은 나오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머리를 다치셔서 회복이 되실지 걱정에 요즘 잠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팔 다리의 마비는 없으시나 일어나 서지 못하시고 식사도, 화장실 가는것도 혼자서 못하시고 말씀도 반응이 아주 느립니다.
서서히 회복될 수도 있고 인지장애가 올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이구요.
결론은 모든건 시간이 지나봐야 알수 있다고 합니다.
쓰러지신 원인에 대한 검사도 좀 더 해야 하고 연세가 있으셔서 아버지 체력이 떨어지실까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은 재활 전문병원으로 옯기셔서 움직이고 말하고 등등의 훈련을 하고 있는데 더뎌서 걱정이고 코로나로 간병인 제외하고 가족중에 한명만 되어 어머니만 등록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어머니 체력도 걱정이 되고요.
처음에 전화를 받고 바로 고향에 내려가 응급실에 갔을 때부터 중환자실로 일반병실로 재활병원으로 등등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의사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다 해봐도 딱히 할수 있는게 없어서 더 답답하고 일주일에 등산을 두세번씩 하시는 아버지가 갑자기 이렇게 쓰러지셔서 움직이는 것도 말씀하시는 것도 어려우시니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서울에 업무는 그나마 여유가 있어 계속 내려가서 일을 보다 잠시 올라와서 일보고 한숨을 돌리는 와중인데 술한잔 하고 자야겠습니다.
초기 3개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 최선을 다해 봐야죠.
글쓰기 |
저런 고생이 심하셨군요..... 앞으로도 고생이 많으실텐데..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