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그 시대의 눈높이로 본다는 것
역사적 사실을 들여다 볼 때 저는 종종 그 시대의 눈높이로 맞춘 다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선시대를 예로 들어볼까요?
조선은 성리학을 기치로 내 건 전근대적 왕국이었습니다.
국왕은 종신 독재를 했고 의회나 독립된 사법기관은 없었습니다.
온 나라에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었고 모든 인민은 곧 왕의 신민이었습니다.
그때의 임금에게 왜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지 않고 헌법을 만들지 않았으며 지방자치를 지향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는게 과연 이치적인 것일까요?
임진왜란때 제대로 된 대처도 못하고 허둥대던 선조의 실정을 빌미로 분개한 백성들이 봉기하였다면
이순신 장군은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라고 하면서 반란군과 합류했을까요, 아니면 자신이
'신에게는 아직도 전선 12척이 있사옵니다.'라면서 충성을 맹세했던 선조의 편에 섰을까요?
당시의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습니다.
사람은 사농공상 신분의 차등이 있으며 각자의 분수에 맞게 사는것이 인간다운 삶이라고 믿었던
사회였습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세종대왕은 이러한 전근대 조선을 타파하고자 한 사람이 아니라 지켜내고 유지
하고자 했던 봉건 조선의 수호자였습니다.
물론 그 시대의 한계 내에서 민생을 진작시키고, 문화를 창달했으며 군사력을 기르고, 경제와 산업을
다잡아갔던 군주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종의 치적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황이나 이순신 역시 이러한 조선사회를 문화와 학문 그리고 군사적으로 지원했던 분들입니다.
20살된 대학생이 1살된 아기한테 "너는 똥오줌도 못가리냐?"라면서 놀리는건 온당하지 못합니다.
1살된 아기로서는 밥 제때 먹고 똥 잘 싸면 참 잘하는 겁니다.
20살의 눈높이로 봐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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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눈높이라는게 쉬운듯 어렵지요.
지금도 대통령이 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임대아파트 살면 천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부와 돈으로 사람을 계급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널렸지요.
이 시대의 눈높이라는게 자유와 평등과 인간존중이라고 본다면...
현실에서는 그 눈높이에서 벗어나는게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