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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소설가 김훈의 문제아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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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0 13:12:34


 

 


김훈


딸아이가 영화 찍는다고 해서, 돈을 1000만원을 줬거든. 10분짜리 만드는데 그렇게 든대. 

현장에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한 놈이 막대기에 걸레 같은 걸 달아서 들고 있더라고. 그게 마이크래. 


그놈이 만든 영화를 봤어. 제목이 ‘일상에 대한 구토’야. 거기 나오는 아빠가 일상에 매몰돼가지고 머리맡에 담배꽁초가 가득한 재떨이가 있고 관념과 추상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야. 


나중에 자막에 ‘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 뜨더라고.

돈 받아다가 지들끼리 논 거야. 신바람이 나니까. 그리고 영상이 나오잖아. 소설은 영상이 안 나오지. 


친구놈들 봐도 인문적 소양이 없어. 저런 놈들이 어떻게 뭘 만드나. 신뢰가 안 가. 대학에서 배운 게 해체주의래. 탈근대, 포스트모던 해체주의, 그런 게 다 뭐냐 그랬더니 가족을 해체하고 정치제도를 해체해서 인간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그래. 


가족을 해체한다면서 1000만원은 왜 나한테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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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는 전 직원이라고 해 봐야 달랑 두 명뿐인 회사다. 김지연 대표를 제외하면 직원 한 명뿐인 초미니 제작사. 이런 작은 회사에서 세계 1등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의외의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김 대표는 소설가 김훈의 딸이다. ‘오징어게임’이 미국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뉴스가 처음 나온 날, 아버지가 딸에게 물었다고 한다. “너희도 이제 방탄소년단처럼 되는 거냐?” 48년생, 아직도 연필로 글을 쓰는 작가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 물론 가입한 적도 없다.          -어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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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6
2021-10-20 13:01:47

 흠흠... 사실은 천만원 정도야 아깝진 않았다구 

WR
2021-10-20 21:04:46

사람의 마음은 늘 바뀌는게 정상...

7
2021-10-20 13:02:49

천만원 갚아라~

WR
2021-10-20 21:05:06

복리로 해야겠죠

3
2021-10-20 13:04:08

김광주, 김훈, 김지연. 3대가 모두 같은 일을 하는군요. DNA는 끈질기고 위대합니다. 박태원을 외조부로 둔 봉감독 생각도 나는군요.

5
Updated at 2021-10-20 13:08:38
DNA 영향도 있겠지만
나고 자라면서 체득한
문화적 환경의 영향이 더 컸을 겁니다 아마 ^ ^
WR
2
2021-10-20 21:06:20

문화적 환경....

중요한 지점인것 같습니다. 

유전자는 바꾸어 줄 수 없지만,  문화적 환경은 바꾸어 줄 여지가 많으니... 

2021-10-20 21:05:58 (211.*.*.248)

봉감독님 형은 모대학에서 영문학가르치는

실력이 쟁쟁한 학자이기도 해요.

2
2021-10-20 13:05:00

완전히 다른 방향성이지만, 재능만큼은 부전여전이네요. ㅋ 

1
2021-10-20 13:07:47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거 보면 부러워 하려나...?

11
2021-10-20 13:05:47

당시 천 만원 안 보탰으면 오징어게임이 없었을 지도

WR
2021-10-20 21:07:34

어른의 눈으로 보면 항상 " 애들짓 " 같은데....부모로서 자신의 관점을 넘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3
2021-10-20 13:07:04

남한산성도 제작하셨군요.... 

작품비는 통념에 맞게(?) 지급하셨다고.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71012/86707205/1

 

5
Updated at 2021-10-21 10:33:04

그거 빌려준게 아니라 사실은 투자였단다.

갚지말고 지분을...

1
2021-10-20 13:07:59

 왕대 밑에 왕대 나는 법인가 봅니다.

1
2021-10-20 13:09:18

대단하군요.. 유전자의 힘인가요? 

4
2021-10-20 13:09:33

여유와 도전정신이 대박을 부릅니다.

하지만 쪽박이 더 많기에, 

현실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안전주의자들은 

오늘도 노예의 삶을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1
Updated at 2021-10-20 13:18:26
그럼에도
노예라고 하면
너무 서글프죠
그럼 대박 한번 쳤다고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2
Updated at 2021-10-20 16:59:07

제작자에 김지연이 공동으로 있길래 검색해봤죠. 남한산성으로 황동훈감독과 알게ㄷ었더군요.
망했지만 서바이벌 영화 10억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더군요.

2021-10-20 13:11:41

저 단편 영화 에피소드는 꽤 예전에 봤던 인터뷰라 기억이 나는데, 그사람이 이렇게 성장했군요;; 대단합니다.

5
2021-10-20 13:13:26

 이 짤은 남한산성 때부터 돌던 건데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도굴, 오징어게임 모두 제작했네요. 1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남한산성이 손익분기점인 500만 관객 달성에 실패했는데 불구하고 계속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에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같이 이끌어냈군요.

1
2021-10-20 13:19:46

평범한 오징어들은 한두번 실패로 대부분 접게 되므로

오징어게임을 만들 기회조차 얻기가 쉽지 않죠.

1
2021-10-20 14:37:13

도가니 쓰시려다 도굴로 잘못쓰신건가요?
도굴은 박정배 감독 작품이고 평도 안좋던 영화라 순간 으잉? 했네요.

1
Updated at 2021-10-20 14:48:40

https://ko.m.wikipedia.org/wiki/%EB%8F%84%EA%B5%B4_(%EC%98%81%ED%99%94)
김지연, 황동혁 공동제작입니다. 제가 헷갈렸네요.

7
2021-10-20 13:28:49

가족을 해체한다면서 1000만원은 왜 나한테 달래? ㅋㅋㅋ

3
2021-10-21 08:27:55

철거비용 ㅎㅎ

2021-10-21 09:20:25

철거비용 ㅋㅋㅋ

1
Updated at 2021-10-20 13:40:30 (14.*.*.207)

 

위에는 싸이런픽쳐스라고 써있는데

아래 프로필에는 이든픽쳐스라고 되어있는데

어떤게 맞는 건가요.

 


1
2021-10-20 13:53:54

재능에서도 외모에서도 아빠가 많이 보이네요.

2
2021-10-20 13:58:36

1세대 무협 김광주 작가의 손녀군요

2021-10-20 21:09:41 (211.*.*.248)

그런데 김훈 작가의 청소년기에 집에 쌀이 떨어져서 동네 선술집에서

술마시던 아버지에게 가서 말하면, 아무 응대도 없이 술만 드시던 모습에

가족과 밥을 캐여해야 한다는 결심을 했던 에피소드가 있지 않은가요?

어찌되었건 그런 아비의 아들은 딸에게 그래도 꾸준한 지원을 해주고

이렇게 해학적으로 서사를 풀어내는군요.

2
2021-10-20 14:33:33

 가족을 해체한다면서 천만원은 왜 나보고 달라냐는 말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2021-10-20 14:37:01

요즘시대에는
좀 드문
콩을 심언는디
콩이 난 경우...같네유...

1
2021-10-20 15:52:20

역시 콩심으면 콩 나죠

울아들들은 음주운전 해도 아빠빽이 없는걸 잘 아니 알아서들 잘 살겠죠.

2021-10-20 17:02:24

딸 자랑 글이네요.
딸바보에 예외는 없다 싶습니다.

1
2021-10-20 18:11:43

김훈 과 김현.

저의 정신적 육체의 양팔을 이루는
작가들입죠.

내게도 머리와 손이 있어
두 사람처럼 쓰고 싶었으나,
모자란 머리가 달린 육체는
모자란 글밖에 쓸 수 없었으니,
주인을 잘못 만난 오른손에게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2021-10-20 22:01:10

남한산성하고 오징어게임이 어떻게 연결되나 했더니 또 저런 인연이 있었네요.

4
Updated at 2021-10-21 04:37:38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지연대표의 성공은 아버지 김훈의 네임벨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소규모버짓영화 10억과 헤드의 경험이 전부인 김지연대표가 그 당시 준수하게 만든 마이파더에 이어 도가니와 수상한 그녀로 연속 히트를 거둔 황감독과 일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버지의 소설 원작과 아버지의 이름 탓이 큽니다. 

 

 황동혁 감독은 수상한 그녀의 메가 히트 이후 메이저 제작사는 물론 투자배급사에게도 많은 러브콜을 받게 되지만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김지연대표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남한산성이었죠. 그 원작이 없이는 김지연대표가 톱A급으로 평가받던 황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CJ와 롯데 모두 오억-십억대 개발비를 감독들에게 쏘던 시기였구요. 

 

그러나 그렇게 제작되었던 남한산성은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정도의 영화가 성공하기에는 마켓 사이즈에 맞춘 적절한 제작비컨트롤도 있어야 했지만 초보제작자로서는 소위 A급감독이 꾸는 비전을 실행하는 것을 보조하는 거에 발맞추어야 했죠. 

다른 감독과는 다르게 황감독은 이 과정에서 김지연대표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되었고(물론 김훈에게도요) 마이파더 이후에 본인이 기획했던 많은 제작사와 투자사에 거부당해 묻혀 있던 오징어게임을 꺼내들어(도가니와 수상한 그녀의 성공이 가능케 했겠죠. 넷플릭스도 황감독의 지난 히트들이 없었다면 오징어게임을 섣불리 같이 하자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김지연제작자와 한 번 더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징어게임은 김지연기획이 아니죠. 그런 관계로 제작타이틀에 황동혁감독이 김지연대표와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황감독이 다음작품을 김지연대표와 함께 하는 이유로 제작타이틀을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양보한 것이죠. 

참고로 데뷔작인 마이 파더 이후에 황감독은 마이파더에 투자했었던 롯데와는 한 작품도 하지 않았네요. 마이 파더 편집상에 롯데와 의견이 달랐고 신인감독의 작품에 개입하고 싶었던 롯데는 결국 자신의 버전으로 극장 개봉했었죠. 그 이유로 마이파더 디비디가 극장버전, 감독버전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게 된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김지연대표가 자신의 온전한 능력을 증명하려면 제작사의 기본 역할인 자신만의 기획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겠죠. 아버지의 힘이나 감독의 기획으로가 아닌.

2021-10-21 05:12:52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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