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소니의 삽질. 독자규격 광매체들이 좋습니다.
큐브릭감독의 걸작 시계태엽오렌지를 보면서 제 눈을 사로잡았던건, 그 영화에서 선보인 특이한 음반형태였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이 처음보는 작은 규격의 카세트에 담겨져 있었고, 이 메체를 유려한 투명재질의 빛이 들어오는 플레이어에 넣으면(아마도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마지막 장면, 할의 기억 메모리형태에서 따온것 같은) 음악이 흘러나와요.
전 이게 너무 멋있었어요! 너무 가지고 싶었어요.
알고보니 저 미니 카세트는 아예 없는 형태는 아니고 전화녹음기 등에서 이용되었던 테이프를 변형한거라고 하더라고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다양한 미래기술들이 나오는데 역시 저를 매혹했던건 투명 메모리 메체.
투명한 형태의 저장매체인데, 주요 장면이 투명디스플레이 표면에 투사되어 계속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기본적으로 작은 형태의 독자규격 광매체를 좋아하나봐요.
왜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니의 거대한 야심이자 실패작인 umd와 md도 너무 좋아합니다.
이건 어릴때 추억과 엮여서 더 그런지도..
psp1005는 지금봐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자체 디자인이 파괴되지 않는 선의 적절한 본체 크기(현 시점에서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게 느껴지지만) 피아노블랙의 재질도 너무 멋지고요.
UMD 너무 멋져요..너무 근사하게 생겼어요...느리고 소음심한건 제게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그냥 그 자체가 너무 멋져요. 그래서 장터에 UMD 영화 올라올때마다 삽니다;;;; 그냥 소장하고 싶어져요.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MD가 909였는데, 학창시절 저의 자부심이었어요.
뭔가 번거롭고 불편한감이 있지만 쓸떄마다 기분이 좋은 제품이었어요.
MD 디스켓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PSP와 MD는 쓸데도 없으면서, 장터에 깨끗한 제품이 올라오면 매번 살까말까 지금도 고민하곤 합니다.
지금의 소니는 더이상 새로운 독자규격의 미디어매체를 만들 여력이 안되서, 더이상 저런 제품을 볼수 없겠죠? 무선에 미쳐 광매체를 몰아낸 애플은 싫어요. 소니가 미친척 또 새로운 광매체 내줬으면 좋겠어요. 스트리밍 시대를 역행해줬으면 좋겠어요. 소니는 그런짓 잘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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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잠시 md 디스켓 모으다가 쓸데 없음을 느끼고 전부 구석탱이로…그당시 소니에서 나온 알미늄케스로 된 md 디스켓이 마지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