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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스포] 옷소매 -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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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2 15:58:50

장희진이 어쩌면 옷소매 드라마가 히트한 것의 최대 수혜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사극에서 장희진을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중전이든 젊은 대비든 아무래도 좋으니 말입니다.

 

마지막회의 내용이 모두 아는 내용이라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청을 했지만

엔딩은 예상을 깨고 요즘 트렌드인 용두사미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정조가 눈을 지그시 감고 죽었는지

정사를 논하다가 잠시 쉬러 나와 덕임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현몽을 꾸었는지

 

그리하여 죽은 듯 잠이 들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

그리 슬픈 과정들이 잠시 한 낮의 꿈이었는지

 

아름다운 한 때 꽃그늘에서 다정했던 시절을 그리다 죽었는지

악몽에서 깨어 다시 핀 꽃들을 보며 눈시울 훔치며 감격했는지

모든 것이 죽기 전의 화광반조고 주마등이었는지 

 

현재와 과거와 회귀와 종말이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했던 너와 내가 있었다는 것.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는 것.

 

슬퍼할 수 밖에 없는 시청자를 위해 작가가 마련한 선물 같은 시퀀스에 경탄했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에서 되돌아온 정조의 사랑은 더욱 애틋하고 굳건해져

허세부리는 덕임에게 사랑해라 사랑해다오 주문합니다.

 

그것은 환상이 아니라 그리 살았어도 별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랬을지도 안그랬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우리의 생을 살아갑니다.

남들이 우리가 서로 더 사랑했을지 덜 사랑하며 살았는지 모르며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너 자신의 생을 더 사랑하라 그것이 맞다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라

정조의 중저음으로 일깨워 줍니다.

 

여성의 자주도 해방도 경력도 좋으나

'내가 왜 너로부터 의빈의 진심을 들어야 하느냐(=나도 이미 안다)"

 

서로가 믿고 의지함이 그래도 최고라는 

페미니즘의 궁극의 고르디안 매듭을 푸는 열쇠는

서로가 서로를 믿을 때만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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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02 16:27:43

오늘의 주제는 드라마 붉은 끝동이군요. 

WR
2022-01-02 16:30:29

이제 보내줘야죠. 깔끔하게 끝나서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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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02 18:02:13

오늘 집사람과 마지막회를 2차로 봤는데, 둘 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솔직히 모두가 다 아는 결말을 어떻게 낼까 좀 걱정했는데, 16회의 부분과 연결시킨 것에서 감탄을 했습니다.

2022-01-02 17:53:32

저는 16회 나왔던 장면 볼때
마지막에 나올것 같았어요~~

5
2022-01-02 17:52:13

오래간 만에 본방사수한 드라마입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시청했어요~~
울며 시청했더니,,, 지나가던 딸이 과몰입한다고 비웃더군요 ㅎㅎㅎ
이준호, 이세영 정말 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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