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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45) 서울 안암동5가 야마토 텐동과 고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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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9 14:58:16


고려대학교의 왼쪽을 따라 보문동쪽으로 넘어가는 길인 고려대로변에는 점심시간 무렵부터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줄을 서거나 가게앞 의자에 앉아 웨이팅을 하는 집이 있습니다. 야마토 텐동이라는 집입니다. 텐동은 일본식 튀김(덴뿌라)을 얹은 튀김덮밥이죠.

가게는 좁습니다. 그래서 여럿이 앉는 테이블이 없고 주방이 가운데에 있어 바 형식으로 손님들이 앉아 먹는 구조이죠. 요즘 대학생들의 혼밥문화와도 절묘히 결합된 셈인데 혼밥을 즐겨하는 저로서도 반가운 음식점입니다.

일본음식, 혼밥 모두 좋아하는 저야 당연히 자주가고 싶지만 웨이팅의 부담이 있어 점심시간이 여유있는 날이 아니면 피하게 되는것이 안타깝네요. 아직 해보지는 못했으나 저녁에 혼자 바에 앉아 튀김에 일본맥주나 사케 한잔하고 싶기도 합니다.

점심 먹으러 몇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더 텐동이 맛있게 느껴집니다. 일본에 온듯한 일본풍의 실내 인테리어가 더 맛을 돋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보통 새우튀김을 얹은 에비 텐동을 먹습니다. 새우튀김 3개에 단호박, 김, 꽈리고추, 가지, 연근 튀김들이 하나씩 얹혀져 있고 일본식 반숙인 온천계란이 들어가 있습니다. 싱거우면 소스를 부어 비벼먹죠.

텐동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튀김을 쓰지 않는게 원칙이라죠. 일본 튀김인 덴뿌라가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가져다준 사계재일(콰투오르 템포라, Quatuor Tempora) 문화에서 기원했기 때문이죠. 가톨릭에서 매계절 시작일 3일간 육식을 금하고 생선을 먹으며 예수의 희생을 추모하는(사순절과 비슷하네요) 풍습이 16세기 후반에 전파되었거든요. 일본이 큐슈의 나가사키를 창구로 하여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문화를 수입했으니까요.

가게 옆을 지나는 고려대로는 원래 인촌로였습니다. 고려대학교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따서 도로 이름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김성수의 친일행각에 대해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죠. 일제강점기에 엄연히 일본을 찬양하고 젊은이들이 학도병으로 참전하도록 독려했으며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요. 이에 대해 당시 기업인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본에 협력하는 시늉이라도 안할수 없었고 그의 민족자본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업적을 무시할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009년 이명박 정부때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가 김성수를 등재시키자 그의 후손들과 가념사업회가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2017년의 대법원 최종판결에서 김성수의 친일행위는 사실로 인정되고 2018년의 국무회의에서 그의 건국공로훈장이 박탈됩니다. 성북구는 주민 여론수렴을거쳐 인촌로의 이름을 고려대로로 바꾸기로 했고 2019년 2월에 성북구청장이 표지판 교체행사도 하게 됩니다.

친일행위의 역사적 규명과 지명변경..한편으로는 그 도로 옆의 일본식 텐동집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종업원들은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며 맞아줍니다. 이렇게 한 시대가 끝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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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5-29 13:14:00

참 아이러니 하네요. 친일한 사람 이름을 딴 거리에 일본 음식점. 나중에는 이름이 바뀌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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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9 14:00:02

야마토 - 일본을 가리키는 일종의 고어 ?? 라고 해야하나요 

대화(大和), 왜(倭), 즉 일본(日本)이라고 쓰고 "야마토ヤマト " 라고 읽는다고 하죠 

옛날 박흥식이라는 우리나라 초기 재벌이 

화신 백화점을 만들었을때 화신백화점의 화 - 화(和) 즉 일본의 혼을 가르킨다고 해서 

친일이라고 했었죠 

근데 간판으로 봤을때는 

그냥 봐서는 몰랐을거에요 

2022-05-29 14:04:22

숨어있는 친일요소들이 많이 있네요.

2022-05-29 14:07:11

박흥식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인 것은 맞지만, 화신상회의 화(和)는 일본을 뜻하는 和와 전혀

관계없습니다. 화신백화점의 전신인 화신상회는 구한말부터 조선인 최고의 거부였던 신태화

(申泰和)가 세운 신행상회(信行商會 을지로 소재)를 종로로 이전하면서 자신의 이름 끝자인

화(和) 자와 신행상회의 신(信)을 합쳐 화신상회를 설립한 것입니다. 

 

신태화는 1923년 일제 경성부의 소득조사에서 당시 경성제일부자였던 중국인 담걸생의 1년

수입이 10만1,800원이던 시절에 조선인 중에선 제일 많은 3만2,000원의 소득을 올린 사람입니다.

금은방부터 시작해서 준백화점급의 화신상회를 세웠지만 이후에 친일파 박흥식이 인수하게

된 것이구요. 박흥식이 친일매국노인 것은 맞지만, 화신 상호는 친일을 위한 작명은 아닙니다. 

Updated at 2022-05-29 14:15:16

맞아요 저도 억지라고 생각해요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당시 반민특위에서 박흥식에게 친일파라는 이유중에 하나로 

저런 이유중를 붙였다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뭐 예를 들면 이런거죠 대화혼의 혼 , 믿을신의 신 즉 일본을 믿는다는 작명으로

박흥식은 화신이라고 했다는데

너무 억지죠 ;;;

암튼 새로운 정보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2-05-29 13:20:32

동네 이런 곳이 있었네요.

2022-05-29 15:09:11

덴뿌라에 타래소스가 안 뿌려져 나오네요 ? 

혹 짠 것 싫어하셔서 따로 빼달라고 하신 건지 모르겠네요.

 

전 덴뿌라도 좋아하고 돈부리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텐동, 텐쥬는 먹다보면 약간 느끼함이 ㅎㅎ

일본에서 먹을 때는 괜찮은데 유독 한국에서 먹으면 그렇더라구요. 처음엔 기름이나 튀김 기술이

떨어지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당수의 한국 텐동집이 타래 소스를 너무 조금씩 쓴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사실 한국인 입맛에 아무리 쯔께모노 한 두가지가 있어도 튀김과 밥만으로 먹다보면 뭔가 뻑뻑하고

느끼한 느낌이 드는데... (마치 햄버거에 감튀를 반찬처럼 먹는 미국애들이 거기에 콜라도 아닌 밀크쉐이크로 먹는 것이 좀 놀라운 것처럼요 ㅎ) 이게 일본서 먹으면 타래 소스가 충분히 뿌려져 있고 밥에도 간이

많이 되어서 좀 짭짤하기 때문에 잘 먹히는 데 한국서 먹으면 타래가 부족하니 좀 싱겁고 막히는 느낌이 ㅎ

 

거기다 몇년전부터 많이 생긴 텐동집도 제가 보기엔 약간 스타일이 다른게요. 일본처럼 뚜껑이 완전히

닫혀서 나오거나, 접시처럼 꽃혀 나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생략되어 나오는 곳도 있더라구요.

 

 

일본에선 사진처럼 뚜껑이 완전 덥혀 나오거나 반쯤 닫힌 채로 나오는 곳이 많은데요. 

(제 경험상 오사카등 간사이쪽이 뚜껑이 꼭 나오는 편..) 저 뚜껑 겸 앞접시가 덴뿌라를 덜어내고

먹기에도 편하지만, 튀김이 뜨거울 때 뚜껑속에서 열기와 습기가 어우러져서 튀김이 적당히 눅눅해지는

효과가 있다랄까요 ? 텐동의 튀김은 무조건 바삭함만이 능사가 아니라, 타래소스에 적셔지고, 밥의

열기 습기에 적당히 눅눅해져 부드러워지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마치 일본인들이 우동에 나오는

에비텐을 얼릉 건져먹지 않고 국물에 적셔져서 살짝 눅눅해지게 만들어 부드럽게 먹는 것 처럼요....

한국 텐동집도 일부 업소는 뚜껑을 덮어주는 곳이 있지만, 대부분 생략하는 것 같더라구요.

WR
2022-05-29 15:20:05

소스 따로 빼달라고 한건 아닙니다. ㅎㅎ 원하면 뿌려먹으라 하다군요. 제 경우는 쟁반에 있는 튀김간장만 조금 뿌려도 괜찮았고 미소된장국이 생각보다 짭짤해서...

사실 우리 기준으로 본다면 느끼한 음식이고 매우 뻑뻑하죠. 매콤한 반찬도 없고. 느끼함을 덜어주는 용도로 꽈리고추를 얹어준다지만 그것도 튀긴거라..ㅎ 근무시간만 아니면 맥주 한잔 하는건데..싶더군요.

위 안좋은 분들은 텐동을 기피하더군요.

2022-05-29 15:25:02

원래 튀김은 물론 밥까지 타래소스에 흥건히 적셔나오는 음식인데 ㅎ

짠거 싫어하는 한국인 입맛에 약간 타협했군요....

 

말씀대로 저도 위암으로 위 일부 절제한 사람이라, 수술후에 텐동이 약간 부담스러워진 ㅎ

미소국을 암만 같이 먹어도 좀 부글거리는 ㅎㅎ 수술전엔 괜찮았는데 말이죠 ㅋ

WR
2022-05-29 15:30:33

앗! 그러셨군요. 한동안 드시고 싶은 음식 참느라 고생많으셨겠습니다. 건강하시길..

2022-05-29 15:33:37

아 이젠 수술한 지 15년도 더 지나서요 ㅎ

전 수술하고 1달쯤 지나고 그냥 일반식 잘 먹었습니다 ㅋ

아주 매운 것, 기름진 것 등에 약간 예민하지만 이젠 말 안하면 몰라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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