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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즐거워도 힘겨워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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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18 06:08:07

환율이 많이 올랐죠.

저는 해외에 거주하며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용돈을 매월 보내드립니다.

예전에 달러 정액으로 보내다가 어느 시점에 원화 정액으로 부치는데요.

환율변동에 따라 송금액이 변하다가 바꾼 뒤로는 일정액이 들어가니 그게 낫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한국에 물가고도 심하다고 해서 어머니께 보내드리는 원화정액을 올렸습니다. 환율이 올라서 제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어머니께는 작지 않은 차이였습니다.

 

주식은 많이 떨어졌죠. 저야 마음 편한 축에 속할 만큼 가벼운(?) 사람이지만 진짜 가진 게 많은 사람일 수록 하루하루가 두려운 세월이 이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무서운 게 없을 것 같은 포만감을 주던 수치가 자꾸 찌부러들면서 아예 없어질까 두려움이 일기까지 했어요. 순간적이지만,

 

일부를 리버스 인덱스로 넣어놔서 밸런스를 맞추긴 했는데요. 마음의 평화는 역시 이전만은 못하지요.

 

하락 추세가 분명하다 해서 인생을 도박할 순 없다는 생각이라 전액 리버스로 들어갔다 나올까? 하는 게임심리가 발동할 때 꾸욱 눌러죽였습니다.

 

한 두 번은 아마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삶이 오래 평탄할 리 없다고 생각하기에 약간의 벌충만 할 정도만 그저 많이 없어지지도 많이 불리지도 않게 주어진 그 정도만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식 인버스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환율변동에 의한 어머니 용돈인상 등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인버스니 환차익에 의한 부담 없는 지출인상이니 하는 것은 험한 세상에 누리는 사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일 경제권에서 빠듯한 벌이로 생활한다면 인플레니 환율이니 쓰나미처럼 태평양 건너에서 몰아쳐오는 파도를 확실한 추가 월 수입 없이 벼텨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름이 와도 바깥 세상이 한 겨울처럼 매섭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동고동락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는 여기 디피 커뮤니티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쁜 일은 축하해주고 어려운 일은 같이 고민해주는 프라임 차 한잔이 어려운 세월에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제가 rockid님의 글에 댓글로 쓴 내용입니다.

 

 "저는 그래서 조회수나 구독자수는 개의치 않고 글을 써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댓글입니다. 본문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훌륭한 댓글을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꾸준히 댓글 쓰는 구독자의 존재가 디피생활의 힘의 근원입니다. 디피라는 원석을 이리 갈고 저리 자르고 면면히 반짝이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반짝이는 '관계'라는 보석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좋은 본글과 응답하는 댓글만이 가능케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깨우침이 큰 경우는 무댓글이죠^^ 자신을 겸허히 돌아보게 하고 자신의 글을 살펴보게 됩니다."

 

"좋은 댓글러가 되야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디피에서 분란은 본글에 응전하는 댓글로 말미암기도 하고

겉치레스런 글과 댓글은 시간낭비인 것 같고

군중 속의 고독을 곱씹기도 싫고....


좋은 글은 선플을 부르고 좋은 댓글은 좋은 글을 부추깁니다.

인생사진, 인생글이란 표현도 있긴 하지만 

인생댓글도 여기 끼워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댓글 받아보신 분? 댓글수 말고요^^ 


남에게 인생댓글을 쓰려는 노력이 커뮤니티가 본연의 자리로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이란 꿀바른 무조건 칭찬이 아니라 교감하며 승화적 작용을 일으키는 댓글이며

그런 댓글과의 조우는 인터넷 세상이 만들어낸 문자교류 선순환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어떤 댓글을 유도할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떤 댓글을 불러일으킬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인지, 댓글을 받는 것은 순전히 자승자박이나 그것의 달고 씀은 결국 본글이 좌우하기 때문에 감수할 댓글을 미리 설정하는 것이 글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의 집중과 결론의 명확성을 이끄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랬는데~

 

항상 글 작성할 때 익명댓글금지를 확인합니다. 다 아시다시피 불필요한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제 글에 제 취지와 다르게 익명이 아니면서 정말 이상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마디도 나누고 싶지 않은 그런 댓글이었지만 잘 넘겼습니다. 여러 경우를 상정해도 저 같으면 그럴 수가 없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상호차단해드렸습니다. 제 글 읽으려고 로그인하실 필요 없게 해드렸습니다.

 

그렇게 제 상호차단 1호를 채우고 아직 99개의 자리가 남았습니다. 그 댓글에 추천하신 분들 커밍아웃하시면 같이 편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잠시 불쾌했지만 제가 불쾌한 것은 스스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디피 블루스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추가 : 캠핑 떠납니다. 응답이 없거나 늦더라도 혜량하시기를 바랍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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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6-18 03:34:42

제 글에 달린 댓글은 아니었는데 계속 간직하고픈 인생댓글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간직해야 다시 누릴자격이 있다’라는 거였습니다. 그뿐께 항상감사드려요.

WR
1
2022-06-18 06:05:38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2022-06-18 07:30:19

해외에서 어머니께 매월 용돈을 보내 주신다니 훌륭 하십니다

제동생도 중국에서 20년 넘게 매월 30 만원씩 어머니께 송금 하는데
참 훌륭한 동생 입니다

와싸다 커뮤니티에서 "안분지족"의 삶을 산다고 어떤 분께 칭찬 받은것이
평생 거억에 남을것 같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게 될것 같습니다

어제는 하주석 관련해서 양xx라 표현 한것이 살짝 후회되네요

토요일 아침 달걀이 들어간 럭셔리 컵라면 으로 식사를 합니다
해외에서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2022-06-18 07: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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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07:42:57

유튜브를 미약하게나마 하다보니 조금씩 달러돈이 들어오는데 요즘 환율이 환율이다보니 펑 뛰어버렸더군요.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도 소위 만수노믹스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올 돈이 펑 뛴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게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머리가 굵어진 것인지 이러면 물가가 오를 거고 결국 나한테도 그 피해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그런 삶을 살아야 같이 살아남기 때문일겁니다. 

 

1
Updated at 2022-06-18 07:59:53

어떤 댓글이었을까요?
저도 최근에 한 유명유튜버와 얽힌
사소한 추억글 올렸다가, 뜬금없는 댓글
받아 기분이 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과도 없으셔서, 아마 차단을 했을텐데,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
사과를 기다렸는지 다시 보니 차단안했길래,
차단 기능은 차단 알게되면 기분 상해하는
분도 계시길래, 이젠 가리는 쪽으로 해야
겠다 싶어 글가리기로...

1
Updated at 2022-06-18 09:25:15

그랬군요님께는 너무 좋은 댓글을 많이 받다보니..
더 쎈걸 자꾸 기대하게 되는..

씁슬해진 감정은 자연 속에 다 흘려버리고 상쾌하게 돌아오세요~

2
2022-06-18 12:14:20

댓글에 대한 찬양글 반갑습니다. ㅎㅎ
댓글을 유발하는 메카니즘 자체가 상당히 괜찮은 발제나 정성스런 글을 바탕으로 되고, 그 글을 읽고 반응한뒤 댓글까지 작성하는 과정은 아마도 확률적으로는 조회수의 몇퍼센트 정도 밖에 안될꺼에요.
그만큼 글쓴이와 댓글이의 정성과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이니, 말씀하신 것처럼 귀하고 소중하다는데 동의 합니다.
좋은글에는 가능하면 댓글을 달려고 하는 편인데(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으니, 격려하고 또 부탁드리는 생각으로) 그것도 손이 조금만 귀찮으면, 또 댓글 쓰다가도 뭔가 말이 꼬이면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서 그게 참 쉽지 않더군요.
댓글을 통한 건전한 토론이나 그 덕분에 존재를 알게되는 회원분들과의 소통이 최고의 순기능 이라고 할수 있겠고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1
2022-06-18 14:45:45

댓글론이라 이름붙여야 할 좋은 말씀입니다. 지금은 회원님들 댓글 보며 감탄만 하고 있는데, 원글의 품위에 향기를 더할 수 있는 댓글 달도록 노오력해야겠습니다.^^

WR
2022-06-19 23:22:12

캠핑 다녀왔습니다.
추천으로 대신했어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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