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골프채 업글 여정의 마무리 - 퍼터
2020년 여름 11년만에 골프를 다시 시작하면서 세월을 보여주는 흔적이 가득한 16살 먹은 골프채를 하나씩 바꿀때마다 여기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고 업글할때마다 글도 남겼더랬습니다.
웨지, 드라이버/우드/하이브리드, 아이언 순서로 Callaway Pre Own에서 신상같은 중고 알뜰 구매로 업글을 일단 마친후에 당분간은 클럽 교체는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예상에 없던 내기의 여파로 드라이버와 우드는 최근에 신상으로 업글을 했었네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퍼터를 미국시간 어제였던 Father's Day기념으로 선물을 받으면서 업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인기 있는 퍼터 업체인 스카티 카메론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퍼터로 알고 있는 팬텀 X 11.5로 교체를 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16년된 오딧세이 2볼 퍼터는 그립이 많이 부식이 되어서 퍼팅할때마다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커버없이 긴 세월을 다른 채들과 친하게 가깝게 다니다보니 페이스에 눈에 띄는 스크레치가 여러개가 있어서 언젠가는 꼭 바꿔야지 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지르다보니 아내 눈치도 보이고 총알도 없어서 내년에 보너스 타면 한번 바꿔볼까 했었는데 이렇게 빠른 업글은 예상을 못했었네요.
둘째가 다음 학기에 체육 과목으로 뜬금없이 골프를 선택했고, 한국도 그렇지만 코로나 사태 동안 다른 활동들을 못하게 되면서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졌는데요. 아내 친구들중에 여러명이 지난 몇년 사이에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아내 친구들이 함께 하자고 하기도 하고 내년에 둘째까지 대학을 가고 시간이 생기면 부부가 같이 할수 있는 운동으로는 골프가 최고라는 조언을 들으면서, 마침내 아내도 골프를 배우기로 하면서 여성용 골프 세트를 사러 오레곤으로 여행을 빙자한 쇼핑을 갔더랬습니다. 다른 쇼핑할 물건들도 꽤 있기도 했구요.
참고로 오레곤주는 세일즈 텍스가 없어서 위싱턴주에 비하면 무조건 10% 할인을 받고 시작하는 셈이라 단위가 큰 물건을 쇼핑할때는 오레곤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여성용 골프 세트를 사려고 하는데 제품이 거의 없네요. 웹사이트에 나오지만 실제로 골프샵에 가면 없어서 주문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폭풍 검색을 하면서 여러군데 가게를 들렀는데 결국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해야지 하다가 마지막날 아침에 혼자서 일찍 일어났다가 호텔 근처에 갤럭시 골프 라는 골프샵이 있길래 들렸는데 우연히도 원하던 세트가 딱 하나 남아 있더군요.
아내에게 전화해서 찾았으니 사서 간다고 했더니, 아버지의 날이기도 하고 골프채를 사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닌게 미안해서인지 그리고 제가 퍼터를 바꾸고 싶어하는걸 알아서인지, 퍼터를 사고 싶으면 사라고 하네요. 속으로 이런 횡재라니를 소리치면서 퍼터 코너로 바로 갔습니다.
꽤 큰 퍼팅 공간이 있었고 전시되어 있는 오딧세이, 테일러메이드, 핑, 코브라에서 나온 여러개 퍼터를 비교 시타해보고는 오딧세이 화이트 핫 OG #7 스트로크 랩 퍼터를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원래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기도 했지만 가격도 적당하고, 시타 결과가 제일 좋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키에 맞는 34인치 퍼터가 다행히 있기도 해서입니다.
그래서 이걸로 사야지 하는 순간 아주 친절하고 퍼터에 해박하고 실제로도 퍼팅을 정말 잘하는 직원이 오늘 아침에 들어온 신상 퍼터중에 34인치가 있는데 보여줄까 물어보더군요. 그러면서 보여준 여러개의 퍼터중 하나가 바로 팬텀 X 11.5 였습니다.
참고로 미국 골프샵에 가면 스카티카메론, 오딧세이 툴롱, 베티나르디, Sik, Evnroll 같이 $400 넘는 퍼터들은 별도로 자물쇠가 있는 전시대에 두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퍼터들처럼 제 마음대로 칠수가 없습니다.
대략 1미터, 3미터, 10미터 거리를 두고 퍼터를 바꿔가면서 퍼팅을 해보라고 하고 제 스트로크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퍼터들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더군요.
안그래도 제가 정렬한대로 최대한 직선으로 스트로크를 하려다보니 긴 퍼팅을 할때 억지로 팔로 직선으로 스트로크를 만들려다보니 방향이 오히려 많이 틀어지고 거리감도 떨어지는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아크를 그리면서 퍼팅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이 친구 설명으로는 11.5 가 딱 그런 스트로크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원래 사려고 했던 오딧세이 퍼터, 스카티 카메론의 다른 퍼터들을 포함해서 여러개를 가지고 한참을 시타를 해보았는데요.
퍼터 모양과 그립감도, 페이스가 기존 퍼터보다 넓은 부분도, 터치감과 소리도, 너무 앞뒤로 길지 않은것도 마음에 들지만 원래 예산을 초과해서 약간 주저하고 있는데, 아내가 큰 녀석 대학 보낸다고 고생했다고 통큰 허락을 해줘서 맘 변하기전에 얼릉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이걸로 당분간은 골프채를 업글할 일은 없을듯 싶어서 2년에 걸친 업글은 마무리가 된것 같고, 이제는 클럽 핑계를 댈수가 없으니 퍼팅 연습도 열심히 해서 올해안으로 꼭 안정적인 보기 플레이어가 꼭 되었음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이전 퍼터와 비교한 사진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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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툭대도 쫘악 잘갈거 같이 묵직하게 생겼네요
힘빼고 치기 좋을듯하네요
다스베이더 스러운 투구 모양이기도 하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