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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 이해력이 떨어져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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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14:02:30

재작년에 영화에 입문한 이래로
영화를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매번 영화 볼 때마다 놓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씩 있어서
너무 속상합니다..처음에는 영화를
많이 보질 않아서 영화 문법에 익숙지
않아서 그러겠거니해서 재작년부터
매년 100편 이상씩 보는 편인데
별로 개선이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ㅜㅜ
제가 고딩때 언어영역을 잘 못했는데
그 영향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평론가나 영화사이트에서 장문의
리뷰쓰시는 분들 굉장히 부럽습니다
어떻게 한번만 보고 그렇게 캐치를
잘 하시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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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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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9 14:07:02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멋진리뷰를 남기는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감명깊게보고 온전히 스스로 느끼는게 더 멋지다고생각합니다. 글쓴이님처럼요~

WR
2019-12-09 14:17:15

감사합니다 시간내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1
2019-12-09 14:06:45

 저도 1회 관람 후 꼭 리뷰글을 쭉 읽어봅니다. 그래서 제가 놓친게 무엇인지,

머릿속에 있었던 궁금했던게 해소가 되더군요.

.

.

아니면 오역이 된 자막을 읽고서 이해가 안 가는 영화도 분명 있을거예요.

WR
2019-12-09 14:11:08

혹시 최근에 <나이브스 아웃>이라는 영화 보셨는지요? 전 어제 봤고 영화 종반부까지 잘 쫓아가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자막을 좀 잘못 읽있던가? 아님 자막이 넘 빨리 지나갔던가? 막판에 좀 헤맸었어요ㅜㅜ

2019-12-09 14:26:40

아직 보진 않았지만, 디피평이 워낙 좋아서 이번주에 관람 예정입니다^^

7
2019-12-09 14:08:52

영화를 너무 분석해서 보려고 하시는건 아니신지....

보이는 그대로 보고 즐기는건 어떠실까요

전 예전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보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했었는데

디피를 알게 된 이후에 뭔가 자꾸 영화를 분석하려하고 뭔가 찾아내려하고 자꾸 점수를 매기려고 하는게 생겨버려서

그런걸 좀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누구는 아는걸 나는 모르고 지나친다고 그 영화를 잘못보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걸로 인해 영화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있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내가 본 대로 평가하는거니 문제될껀 없다고 생각되구요

또 추후에 몰랐던걸 리뷰나 다른 루트를 통해 알게되면 그것도 전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즐기세요!!! 공부하는거 아니잖아요 하하하하하 

WR
2019-12-09 14:13:58

저랑 비슷하십니다..저도 자꾸만 해석하려 하고 주제는 뭘까 생각하다가 등장인물의 대사나 미쟝센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구요..그리고 별점도 예전에는 매기다가 최근에는 안 하고 있습니다..제가 별점 매길 깜냥도 안 되는데다 누군가의 피땀어링 창작물에 무책임하게(?) 단 몇초만에 평가를 내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요ㅎ

2019-12-09 14:29:11

예전엔 보통 영화를 그냥 포스터나 줄거리보고 잼있겠다!! 싶으면 보고 그랬는데 이제는 머가 영화가 괜찮다더라 머가 평이 좋네 이런걸 듣고 보게 돼니 저의 주관적인 평가 내리는게 어려워지더라구요 

"니가 그렇게 대단한 영화라며? 어디 한번 봐보자"

보고나서는 난 이 영화에 몇점을 줘야할까 고민하게 되고 ㅡ,.ㅡ

참 부질없는 짓이라는걸 골든리트리버님 글 보니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ㅎㅎㅎ

 

그래도 디피를 알게 된 이후에 몰랐던 영화들을 많이 알게되서 그건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골든리트리버님의 마음을 제가 다 이해할순 없겠지만 영화를 좋아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알 수 있겠네요 

즐거운 영화감상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_+

2019-12-09 20:14:35

전 특히 점수 매기려는 거 공감합니다. ㅠㅠ 이게 상당히 영화 몰입에 방해되더라고요. 보면서도 온전히 감상하질 못하네요. 그래서 간혹 그런 생각조차 안들게 하는 영화를 보고 나면 좋은 점수를 매깁니다. 응??!!

2019-12-09 14:09:03

영화를 공부하듯이 볼 필요 있을까요?

내가 아는 만큼 느끼고 즐기고 시간이 지나 또 봤을때 이해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면 보물찾기에서 기분좋은 그느낌이 최고죠!!

한방에 다 깨치면 재미 없지요 ^^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 즐기세요

2019-12-09 14:09:06 (39.*.*.130)

감독이 의도한걸 다이해하면서 보면 더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그냥 즐기면 되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취미생활 할 필요가 있을까요

5
Updated at 2019-12-09 14:49:41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영화 이해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감독의 연출력이 떨어지는겁니다.

 

쓰신 글을 보니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은

이해도 잘되고 재밌게 보셨다고 남기셨던데,

구로사와가 그만큼 뛰어난 감독인거에요.

 

이해가 잘 안되셨으면 그 감독을 까시면 되요. 글쓴분이 부족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글쓴분 같은 타입이 더 객관적이게 평가할 능력이 있는걸수도 있습니다.

 

영화커뮤니티는 매니아들이 많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국민 대다수가 1년에 극장에서 영화 3~4편 보는게 평균이고, 


진짜 실력 있는 감독들은 그런 대중들에게 먹힐만한 워딩으로 스토리텔링 해서 천만관객 돌파하거나

타짜처럼 오랫동안 회자되는 영화를 남기는것이지요..

WR
2019-12-09 14:57:11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1
2019-12-09 14:42:08

맘에 드는 영화가 있으면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잘만든 영화들은 반복해서 볼수록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2
Updated at 2019-12-09 15:03:58 (211.*.*.62)

공감이 되네요.

저는 고등학교때 수학을 좋아해서 이과를 갔고, 그때문인지 수능 언어영역 성적은 7등급이 나왔어요. 어찌보면 그 당시의 제게는 그게 최선이었죠. 기본적으로 문학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았고, 1년에 책을 한권도 안읽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영화는 좋아했어요. 그냥 재밌었거든요. 근데 좋아하는거랑 별개로 이해가 안될때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이런거죠. 친구가 어떤 영화가 작품성도 죽이고 막 엄청난 영화라고 꼭 보라고 해서 봤더니 너무 재미없는거에요. 뭔가 엄청난건가 싶으면서 지루하고 길게 느껴지는거죠. 그래서 또 다른 사람들한테 그 작품에 대해 물어보면 그거 명작이라고 칭찬일색이고... ㅎㅎ 내가 이해력이 많이 딸리나 생각도 들고 그럴때 약간 주눅들었어요. 

근데 그럴때 그 뭐랄까 좀 이동진평론가같이 막 어떤 영화에 대해 이래서 좋았다 저래서 별로였다 막 설명해주는 사람들 있잖아요.(요즘에는 유튜버들이 그 역할을 해주더군요.) 그런 사람들 글 보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해 알게되고 다시 영화를 보며 그 부분을 느껴보고... 한 몇년을 그러다보니 저절로 이해력이 높아지더군요. 원래 영화를 한번 보고 잘 이해를 못해서 두번 세번씩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한번 보고도 이해하는 부분이 엄청 많아져서 정말정말 재밌는영화 아니면 두번 보는 영화는 거의 없어요ㅎㅎ

사실 저는 이공계진로 그만두고 단편영화를 연출하며,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단편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다른 단편영화들도 많이 보고 이건 왜 이렇게 찍었을까, 이건 의도가 뭘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곱씹으면서 영화를 뜯어보고 분석하다보니 그런 감각이 더 좋아진 것도 있긴 합니다. 제가 봐도 저는 완전히 이과형 두뇌였는데 이제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WR
2019-12-09 15:43:24

와..존경스럽네요..하시는 일(영화 연출) 잘 되시길 바랍니다ㅎㅎ

1
Updated at 2019-12-09 15:22:24

저와 비슷하시면서도 그 결이 다르긴 하네요.

 

결론적으로 영화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감독이 생각했던 바 그대로를 똑같이 '복제한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그 감독이 아닌 이상 메타포를 포함한 영화의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감독도 영화를 찍다가 의도치 않게 흘러갈 수도 있을 겁니다. (다양한 변수가 있겠죠. 제작사의 입김이라던가, 처음에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일이 커진다거나 하는)

평론가나 해석을 잘 하시는 분들은 많은 정보와 '감'을 통해 영화를 해석하겠죠. 그들은 감독과 '비슷한' 생각은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이해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감독이 아닌 이상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저는 골든리트리버님과는 다른 고민이 있는데, 영화를 봐도 별 감흥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극장을 나오면서 흥분과 감동을 느낀적이 요근래에는 없습니다. 

두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기분이 드네요.

WR
2019-12-09 18:08:04
영화를 워낙 많이 보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영화를 오락거리로 보는 게 아닌, 즉 직업삼아 보시는 분들이 종종 피로감(?)을 느끼신다고 들었습니다
WR
2019-12-09 15:44:40

영화를 워낙 많이 보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영화를 오락거리로 보는 게 아닌, 즉 직업삼아 보시는 분들이 종종 피로감(?)을 느끼신다고 들었습니다

2
2019-12-09 17:29:38

종종 하곤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협지나 하이틴 로맨스 많이 읽는다고
문학 평론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많이 보기만 하는 것이
질적인 수준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영화적인 수준을 높이고 싶으면
(그럴 맘이 없으면 그냥 재미있는 영화만 보면 충분하죠)
어떤 영화를 주로 보느냐가 첫 번째로 중요합니다

오락영화만 늘 보지말고
간간히 고전 명작이나 유럽 영화도 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한 번 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평론이나 리뷰를 읽은 후 반복해서 감상하면
처음 볼 때와는 다른 것이 보입니다

정성일 평론가는 반드시 영화를 두 번씩 보신다더군요
유명 평론가도 그렇게 합니다

사실 이제 고전이 된 명작들은
대부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그 장면이나 플롯 자체가 클리셰가 되어 버려서
너무나도 친숙한 장면들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기초 이론 서적 한 권 정도
([ 영화의 이해 ]가 가장 보편적인 입문서입니다)
읽으시면 영화에서 중요하고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가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그 이상을 원하시게 되면 그때부터는 평론을 탐독하시면 되고요

WR
2019-12-09 18:10:30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답변 고맙습니다~

1
Updated at 2019-12-09 17:54:30

공부도 그렇지만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내가 부족한-자주 틀리는-부분을 파악해서 완전히 숙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해가 안 가는 영화 중 평이 안 좋은 영화는 감독의 연출력 부족 때문일 수 있으니 굳이 다시 볼 필요는 없지만(문제로 치자면 출제자가 미숙한 경우), 나는 이해 안가는데 대중적으로도 흥행하고 평단 반응도 좋은 영화가 있다면 다른 이들의 평론을 읽어본 뒤에 재감상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 경우 좋아하는 영화는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곤 하는데 내가 왜 이 영화를 재밌게 봤을까? 내가 왜 감동했을까? 내가 왜 섬뜩했을까? 를 생각하면서 보면 작가나 감독이 어떤 설계를 했는지가 보이더군오.

WR
2019-12-09 18:11:18

새겨듣겠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1
Updated at 2019-12-09 21:30:20

다른 건 모르겠고 평론가나 영화 사이트에 장문 리뷰 쓰시는 유명한 분들과 비교하면
꿀리지 않을 일반 영화팬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누가 봐도 수준 미달의 평론가도 계시지만 그런 부분은 당연히 논외로 해야겠죠.
당장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이동진 평론가만 보더라도 영화 섭렵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분이 소화하는 각종 서적, 음반부터 영화 촬영지를 직접 순례해내는 활동까지 감안하면
(제가 그 분 지인이 아니라 확실치는 않지만) 인생의 90% 이상이 영화로 귀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반면 저를 포함한 단순한 영화팬들은..
당장 저 부터 영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건설업무가 제 인생의 70%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최대한 적게 잡아도요.
거기다 기혼자 분들은 뭐..

우리가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인들 욕 어마무시하게 하고 있지만 (실제 그럴 만 하구요..)
정작 제대로 각 잡고 1 대 1 끝장토론 해 본다면 영혼 한 조각 조차 남김없이 탈탈 털릴거라 예상해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 아닐까요.

1
Updated at 2019-12-09 22:13:45

연 100편 이상 보실 정도면 DVD/블루레이/UBD 구입하셔서

음성해설 보는 취미 붙여 보기를 시도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그런 쪽에 갈증이 있으신 것 같으니 잘 맞으실 것 같은데요.

여기가 원래 그런 취미 있으신 분들 모이는 사이트입니다.

1
2019-12-10 12:49:13

저도 언어영역 못했는데요. 상관없는 얘깁니다. 근데 그렇게 영화보시면 지치고 힘들어요~ 남들 다 좋다는 영화 본인이 안좋은게 이상한게 아닙니다. 어릴땐 남의 취향 존중안하는 글에 참전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냥 또시작이군 하면서 보지도 않아요. 본인의 취향찾는게 중요하고 글을 써보고 싶어서 그러신거면 영화 보시다 맘에 들면 관련글을 찾아보고 글을 읽고나서 또 재감상하는 식으로 영화를 보면 글쓰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되서 공부적인 도움이 됩니다. 보편적 기준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다라는것을 중복 관람하고 관련 글을 많이 읽으면 말하시는 그런 눈이 늘긴합니다. 근데 꼭 그런게 필요한게 아니시면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
2019-12-10 15:03:10

영화를 해석하고 고민하며 모든 씬과 미장센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영화적 쾌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다만 얼마나 영화의 기법과 연출에 대한 이해도 차이에서 받아들여지는 결과도 차이가 크겠지요.

 

예를들면 

이번 기생충에서 

슈퍼 앞 기우와 민혁이 소주한잔하며 

과외 제안을 주고받는 씬에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다가 과외 제안을 하며

거짓말 좀 치자고하는 이 영화 모든 전개의 시작과도 같은 그 순간에  

 

"그럼 나보고 대학생인척 하라는거냐??" 라는 대사가 끝남과 동시에

일순간 배우들 목소리는 죽고 , 

 

버스 한대가 두 사람 뒤로 

무서운속도로 굉음을 내며 내려갑니다.

 

최초 관람때는 

 

어? 저게 왜 갑자기 .. ? 

불필요하게 왜 이 씬을 방해하는거지?

촬영중에 버스가 내려가는걸 그냥 우연히 찍은건가? (이건 사실 말이 안되지만)

 

온갖 생각이 그 순간 

다 들더군요.

 

그러다가 감독이 절대 실수나, 

우연으로 저 버스의 굉음을 넣지 않았겠다는 확신이 든 순간,

 

아 .. 지금 이 지점이 중요하구나.. 

라는 판단이 어렴풋 들었습니다. 

 

이게 굉장히 짧은 몇 초내에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평론가들의 피로도는 좋은 연출을 분석할때는 전혀 피로하지 않습니다ㅎㅎ)

 

그러다 

2차 관람때 유심히 그 장면을 보게 됐는데,

 

정확히 

배우의 대사 끝과 

버스의 등장, 그리고 굉음이 

계산된 의도였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다 얼마전 출판된 

콘티북을 봤는데,

 

"후경에서 내려오는 버스, 커지는 버스 소리"

+ 먼지 .. 

 

이렇게 감독님이 써놓으셨더라구요. 

역시 그 짧은 쇼트안에서도 철저한 계산으로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었구나 하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얼마전 감독과 배우가 출연한

베니티 페어 장면 분석 영상에서 

그 지점이 앞으로 펼쳐진 상황들의 시작점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자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버스를 넣었다고 설명하신적도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치면 아무 의미없이 버리고 갈 수 있는 

쇼트 안의 작은 요소인데,

 

이런 버스 같은 작은 요소 하나에도 

연출자의 의도를 느낄수 있다면

 

영화가 끝나고 

이 영화가 얼마나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느냐, 멀리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큰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인이 별점을 매기는건, 

누구에게 보라거나 , 내가 누구를 평가하고자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내가 나중에 이 영화를 기억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로 매우 유용합니다.

 

일년에 백편을 보시게 되면,

 

몇년 후에 

5~10편 정도는 내가 이걸 봤는지 안봤는지, 극장에서 봤는지, 집에서 봤는지 기억이 어렴풋하고

10~20편은 결말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그때의 감정을 기록해두시는게 영화 라이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물론 별점은 내가 그당시에 이 영화를 어떻게 느꼈었나의 척도가 되는거구요.

WR
2019-12-10 18:49:35

격려의 말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일일히 대댓글을 못 달아드린 점 너무 죄송하구요..여기 답변주신 분들 말씀 잘 새겨들어서 건강하고 즐거운 취미생활 이어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다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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