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건조와 밋밋함의 차이.
1. 일단 예고편에서 알수 없었던 인남(황정민)의 사연이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은퇴를 준비하는 암살자와 그를 쫓는 추격자의 단순한 플롯으로 굉장히 건조하게
(포스터에도 있는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표현되리라 기대했건만 예상이 빗나가 버린거죠.
영화는 신파도 없고 장황한 캐릭터 설명도 없이 진행됩니다. 근데 이게 건조하게 진행된다는 느낌보다 무언가 생략 되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쫓기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관객이 이입될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고, 쫓는 사람은 그만의 포인트가 있어야 되는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 한끗이 부족해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건조하게 연출해도 각각의 인물에 대해 충분히 이입할수 있다는 걸 저는 [무뢰한]을 통해 느낀터라
황정민/이정재 배우 캐릭터의 연기가 그닥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네요.
액션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건 확실히 알겠으나 그탓에 다른 장면들은 영화를 설명해 주기 위한
나레이션에 그치고 마니 관람하다 보면 언제 액션이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
액션과 드라마 밸런스를 놓친 연출로 보입니다.
2. 박정민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한몫을 했지만 캐릭터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공감 가능한
유일한 인물이었기에 더욱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남(황정민) /레이(이정재) 캐릭터는 예고편 대사에도 나왔듯이
'굳이 이럴필요까진 없지 않나?'라는 느낌이예요.
[아저씨] 차태식의 끝없는 질주에는 이유가 있고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기에 캐릭터가 공감을
이끌어내는것과는 반대의 상황이죠..
3.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암살자라는 설정은 이미 많은 영화에 쓰였기에 그를 추격하는 추격자를
설정함으로써 서스펜스를 증가시키려고 했다'는 감독의 말을 들어보니 더더욱 레이(이정재)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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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방금 따로 글 썼지만 이정재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