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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감상/히치콕] 이창(Rear Window,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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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8-24 16:19:31

현기증을 제작하기 전에 히치콕 감독이 제임스 스튜어트와 작업했던 '이창'도 보았습니다. 사실 본 지는 몇 주 전이었는데, 간단한 단편으로 감상을 쓰기엔 내용이 길어질 듯 해서 - 시간여유도 없고;; - 미뤄놓다가 오늘 생각난 김에 써 봅니다. 

 

 * Rui Ricardo 의 '이창'소재로 한 포스터 입니다. 

https://www.redbubble.com/people/ruiricardo/works/31083961-travel-posters-hitchcocks-rear-window-greenwitch-village-new-york 

 

영화는 시작하면, 더운 여름날 한 아파트 단지를 훑어가면서 발깁스를 한 주인공 제프리(제임스 스튜어트)가 휠체어에 앉아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비춥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5It0nmoYE4

별 다른 상황설명 없이 제프리의 아파트를 비춰 주면서 망가진 사진기와 사고가 난 경주차가 날라오는 사진으로 그의 직업과 왼쪽 발의 부상의 원인을 알려 주죠. 1주 후면 발깁스를 풀게 되는 제프리는 지루한 시간을 아파트 밖 창문 - rear wndow- 을 통해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제프리가 몰래 지켜보는 아파트 거주민들의 행동으로 그들이 어떤 이들이고 뭘 하는 지, 제프리에게 정기적으로 찾아와 치료를 도와주는 중년 간호사 스텔라와 패션지에서 일을 하는 연인 리사(그레이스 켈리)와의 대사를 통해서 알려 줍니다. 그 아파트의 거주민들은 창문을 열고(!) 자신의 생활을 보여주면서도옆집의 일들에는 크게 상관을 하질 않습니다.

 

 제프리는 리사가 원하는 정착해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보단 세상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해서, 그녀와의 결혼까지 고려를 못 하고 있습니다.(그래이스 켈리인데!!. 사실 이런 설정은 제임스 스튜어트가 '멋진 인생'에서 맏았던 자신의 마을을 떠나 세상을 보고 싶어하던 조지 베일리하고도 닿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프리는 몸이 불편해 늘 누어있는 부인을 둔 외판원이 사는 아파트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끼죠. 외판원 쏜월드가 비오는 새벽에 외출을 여러번 하고 - 제프리가 깜박 잠이 든 사이에 쏜월드가 어느 여자와 함께 나가는 장면도 보여 줍니다만 - 그 이후에 부인의 모습이 사라진 걸 느끼죠. 그러면서 점점 제프리는 쏜월드가 그의 부인을 살해했다고 의심하며 친구인 형사 도일에게 조사를 부탁하죠. 

 

하지만 도일은 별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고 하면서, 쏜월드 부인이 여행중이며, 제프리가 잠 든 사이에 아파트를 나갔을 수도 있다고 말하죠. 리사도 도일의 이야기에 동의하지만 제프리는 수긍하면서도 여전히 의심을 못 거두죠. 그러던 중에 한 가족이 키우던 개가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개를 키우던 부인의 절규로 모든 아파트 사람들이 한번 같은 관심이 쏠립니다. 제프리는 그 개가 쏜월드가 가꾸던 아파트 내 정원을 자꾸 팔려던 것을 기억하고, 분명 그 정원에 부인의 사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카메라의 망원렌즈까지 동원해서 주변을 살피죠;;;

 

 몸을 가눌 수 없는 제프리를 대신 해 쏜월드가 외출 한 틈을 타 리사와 스텔라가 정원을 직접 가서 확인 해 보지만 아무것도 발견을 하지 못합니다. 대신 리사는 대담하게 쏜월드의 아파트에 창을 통해 침입을 합니다. 그리고 부인의 살아 있었으면 놓고 가지 못했을 결혼반지도 발견합니다. 하지만 마침 그때 쏜월드가 집에 돌아오고 제프리는 스텔라에게 경찰을 불러서 리사를 무단침입으로 잡히도록 해서 그에게서 구해 내라고 합니다. 리사가 쏜월드에게서 몸을 피해 있다 결국 걸리는데, 그걸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제프리지만, 마침 경찰이 와서 잡혀 가게 됩니다. 

 

 이때 리사가 그 반지를 낀 손을 제프리쪽으로 보여 주며 자신이 반지를 가져간다는 걸 알려주죠. 하지만 그 행동을 쏜월드가 알아체고 마침 돌아온 스텔라와 있는 제프리가 자신의 아파트를 보고 있는 걸 알게 됩니다. 이때 쏜월드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공포/스릴이 넘치더군요. 

 

결국 쏜월드는 제프리 아파트로 찾아 오고 그를 피하려던 제프리는 창에서 떨어지지만, 이미 아파트에서 나온 스텔라가 불러온 경찰들과 도일이 제프리를 받아 구해내고 쏜월드는 경찰들에게 잡힙니다. 그리고 그가 부인은 살인했고 부인의 몸 '부분'이 정원에 묻어놨다가 쏜월드 집안에 옮겨 놨다는 진술도 받아내지죠.

 

 그 후에 영화의 끝은 시작과 대치를 보여 줍니다. 가을이 되었는지 훨씬 선선한 날씨와 기분 좋은 모습으로 잠들어 있는 제프리 - 아파트에서 떨어진 덕분에 이젠 한 발이 아닌 양발에 깁스를 한 체 - 옆에서 히말리아 관련 책을 읽다 패션지를 보는 리사의 모습으로 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Re5jTn8Cv4M

 * 이 장면에서 나오는 곡은 '이창' 영화의 작곡가 프란츠 왁스맨이 특별히 쓴 곡으로 리사 찬송가(...)입니다.

Lisa, with your daffodil April face,

Lisa, full of starry-eyed laughing grace

Hold me and whisper the sweet words I'm yearning for

Drown me in kisses, caresses I'm buring for

Lisa, every touch is new ecstasy

Lisa, angels dance when youcling to me

If this is dreaming I hope I never wake

But dream forever in your arms

Oh Lisa .. Lisa

 쏜월드 집의 이야기만 위에서 했지만, 영화에선 여러 아파트 사람들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쏜월드의 집 이야기는 그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에서 큰 내용으로 발전하게 된 거죠.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를 제프리의 눈과 입을 통해서 풀어가는데 이 모습은 마치 '유튜브'의 개인 방송들을 보는 현대인의 모습도 겹쳐지더군요;; 

 '살인' 모티브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꾀 즐겁게 볼 수 었습니다. 대사에 위트와 유머가 많이 섞여 있고요, 엔딩장면 역시 '두 발' 모두 깁스를 한 제프리의 모습은 1분전 위험한 모험을 제프리와 했던 관객의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죠. (그리고 보니 이런 연출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와 닿아 있네요)

 영화 보기 전 포스터만 봐서는 한 변태아저씨(...)의 엿보기 이야기인가 했는데, - 물론 아저씨도 나오고 엿보기도 나오지만.. -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리사 역의 그래이스 캘리의 장면 바뀌는 화려한 의상은 덤이구요. 

 영화는 제프리가 보는 뉴욕 그린위치빌리지 아파트들을 무대로 변하지를 않는데, 영화를 위해서 파라마운트에서 직접 제작한 세트라더군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연극'의 느낌도 듭니다. 

 '현기증'의 경우에는 등장인물의 심리의 극한을 몰고가는 명작이라면, '이창'은 각 아파트에 사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의 조화로 상대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다른 느낌의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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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8-22 09:39:06

현기증 보고 깜짝 놀랐다가 이창 보고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다시 한번 제대로 감상해 봐야 할 듯 ㅎ

WR
Updated at 2021-08-22 09:59:36

거진 70여년 전 영화지만 대사나 분위기가 그렇게 어색하거나 하지 않더군요. 엿보는 제프리 행위가 범죄라는 것도 인식되고 말이죠;;;

Updated at 2021-08-22 16:20:42

제가 수십번을 보고도 시간만 있으면 또 보고 싶어지는 인생영화입니다. 히치콕의 걸작들 중 히치콕의 창의력이 절정일 때 만든 영화이기도 하고, 미장센이나 시점의 이동, 완벽한 구조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는 걸작입니다. 서스펜스 사이사이에 유머를 넣어 조였다 풀었다 하는 히치콕의 연출이 기가 막힙니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히치콕 감독, 그레이스 켈리(리사)의 눈부신 모습, 제임스 스튜어트(제프)와 간호사 셀마 리터(스텔라)의 티키타카 영국식 유머 등 챙겨 보시면 재미있는 것이 많은 영화입니다.

WR
2021-08-22 16:32:17

여태까지 본 히치콕 영화들중에 재미로도 가장 볼만했던 것 같아요. 최근 '사이코'를 보고 제대로 보고 있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다르죠 

Updated at 2021-08-23 13:58:0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중간에 글은 좀 띄워 주시면 가독성이 좀 더 좋았을 듯 한데요..

WR
2021-08-23 14:11:0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히치콕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감독 / 평론가들의 글/영상도 보게 되었는데, 그들이 말하는 것들이 히치콕 영화에서 (줄거리보단) 감독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고 표현하는 가를 중시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70년대 헐리웃 영화의 감독/작가주의가 발전하고 그 영화들이 히치콕 영향을 받은 거라면서요. 현재 '현기증'이 최고의 영화들중 하나로 인정받는 것이, 히치콕 영화중 가장 '시적 (Poetry)' 영화이기 떄문이라고 하죠... 

그래서 이 글을 쓸 때 줄거리를 짧게 쓰고 영화의 앞/뒤부분의 절묘한 대비, 각 아파트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표현해 내는 걸 더 말하고 싶었는데... 쓸땐 몰랐는데 지금보니 중간 줄거리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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