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리 시민의 질(質)을 믿을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상태에서의 전면전.
더이상 1987의 열혈기자-그 정신은 신문사에 남아있지 않고, 비밀의 숲에서 고고한 황시목과 같은 정직한 검사는 이제 픽션의 달콤함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나마 조직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정직한 검사의 캐릭터를 믿고 운용할 수 있는 타국가에 대해 짐짓 '어른만 아는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둡니다.
ㅎㅎ 우리도 그런 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없어. ^^ 그래서 우린 황시목이 허구임을 아는-다음 단계의 스토리텔링을 쓰고 있지.)
생사여탈의 판결을 내리는-인간양심 최후의 보루, 그 사법부조차 이미 오염되어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죠.
아마도 거의 모든 세계의 모습이 이럴진대, 그동안 우리들 시민의 요구가 너무 정직하고 이상적으로 다가섰던가 봅니다.
적당히 하는 척의 모양새가 아니라 우리가 진짜 개혁의 진경(眞景)을 원하게 되니, 그쪽도 이제 허울좋은 가면뒤의 체면을 접어두고 본색을 드러낸 것이죠.
이제는 그 뻔뻔한 망언과 망동에도 자발적으로 감춰주고 되려 돋보이게 거의 모든 언론들도 같은 본색을 드러내었거든요.
조국의 강을 건너며, 이때 한국언론계는 이문 앞에서 모든 도의를 져버렸습니다.
혹여 정경심 교수가 유죄를 받고 그 조국 일가의 누명이 벗겨지지 못한다면, (몇몇 진보매체를 제외한) 한국의 언론계는 희생양의 피를 제물로 바치고-악마에게 영혼을 판-창부의 화대와 '같은 저울'에 매겨질 것입니다.
감히 정의와 순결을 입에 올릴 수 없는, '원죄인들'이 되는 것이죠.
제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지금 이 대한민국에서 대선판을 두고 벌어지는 이 '에너지 게임'은 세상에서 양 진영으로 대표되는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정사대전(正邪大戰)입니다.
감히 이 땅의 결과가 곧 우리 지구의 결과를 대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동의 고됨에서 해방되어 인간인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놀이로서 세상을 가꾸는-SF에서 그려지는 그 미래로의 진화이냐, 아니면 결국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하고 과거부터 반복되는 '온리 휴먼'의 한계에 갇혀 영화 돈룩업과 같은 예정된 종말을 피하지 못하거나.
박근혜 탄핵으로 일어난 메타노이아.. 각개인의 추구로 밝혀진 수백만개 촛불의 모임..
그게 바로 이 땅에서 일어난 개명진화(開明進化)의 상징임을 저는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그것이 또한 바닥민심이라고 저는 여전히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일조일석 개변하는 날씨와 같은 표정이 아니라, 그 내면안에서 흐르는 도도한 줄기와 같은 상식과 가치 그리고 나와 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구상.
그 결정에서 앞일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합리성.
보이는 모든 조건들이 기울어져 있지만, 이재명의 곁에는 늘 북적이는 시장이 생기는 이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이 비호하지만, 윤석열의 곁에는 늘 어색한 침묵이 묻어나는 이유.
스피커는 서너대만 있어도 충분히 시끄럽지만, 말안하고 있는 눈팅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찌되었든, 다수면 이긴다.
그 나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퀄러티.
그게 드러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승리는 가장 위대할 것이다.
(훗날 성지글 or 이불킥 여부는 알수없지만) 나는 아이 빌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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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을 보고 하는 선택들.....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