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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안토닌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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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3 16:35:39

  발레 공연물을 접하다 보면 비중은 굉장히 낮지만 연관성으로 인해 오페라 공연물도 만나게 됩니다.

발레 스페이드 여왕으로 인해 오페라 스페이드 여왕을, 발레 지젤의 음악가 아돌프 아당으로 인해 전혀 모르던 오페라 롱쥐뫼의 우편배달부를,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인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레 오르페와 에우리디체로 인해 글룩의 오페라 하는 식으로 오페라 공연물을 제한적으로 접하게 되곤 합니다.

 보통 이렇게 연관적으로 오페라 공연물을 접하게 되니 오페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만 몇몇 오페라 작품들은 어쩌다 접하게 된 후 그것들이 주는 저만의 무언가로 인해 연관성 없이 찾아보게 되고 판본마다 수집하는 오페라 작품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공연물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와 오늘의 게시글 루살카입니다.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는  지휘를 누가 하는지에 따라 달라져 지휘자가 왜 있는지 제게 알려 주는 서곡이 있어서, 루살카는 음악과 극 전개 방식 그리고  자존감 있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제게 특별하게 된 오페라 공연물들입니다.

  오페라 루살카는 물의 요정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한 슬라브 신화와 동화가 적절히 안배된 대본에 맞춘 체코의 안토닌 드보르작의 3막 작품으로 1901년 첫 공연을 한 후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다만 제가 사랑하는 연출 방식은 1901년에 가까운 연출이고 그 이후 연출자마다 새롭게 한 루살카는 수집은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르네 플레밍과 표토르 베잘라 주역 미국 메트로폴리탄 2014년 공연물 블루레이입니다.

한글자막까지 있는, 제가 좋아하는 1901년에 가까운 연출의 루살카입니다.

 

  그리고 다음 몇 장의 사진은 존중은 하나 제가 좋아하지 않는 심지어 혐오하는 형태의 연출도 있는 루살카 블루레이 공연물입니다. 

2011년 바이에른 공연물로 한글 자막도 있고 또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틴 오폴라이스가 루살카를 주역하지만 그것으로도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공연물입니다. 

 

2019년 글라이드본 공연물로 연출 형태는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만 1901년 보다는 연출자의 의도에 더 가깝습니다.

 

1986년 영국 잉글리쉬 내셔날 오페라 공연물입니다.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색인데 연출은 역시 연출자의 의도에 따른 공연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1901년 연출을 따르는 루살카를 기준으로 하고 제가 느끼는 저만의 무언가 세 가지로 루살카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A. 음악

오페라 루살카를 언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1막에서 루살카가 고요한 달밤에 부르는 아리아

체코어 Měsíčku na nebi hlubokém(깊은 하늘의 달) 영어로 Song to the moon(달에 부치는 노래)일 겁니다.

 제가 블루레이로 출시되기를 희망하는 2016-17 시즌 메트로폴리탄 공연에서 크리스틴 오폴라이스가 부르는 달에 부치는 노래입니다.

 

저도 이 노래를 좋아하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오페라 시작 부분에 바로 나오는 숲 바람의 요정들 3인 노래 Ho,Ho,Ho입니다. 매우 발랄하며 장난기로 가득하여 안전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숲을 떠나고 싶어하는 루살카와 대비시키죠..

 

 드브로작은 루살카가 사랑을 잃고 희한한 저주받은 상태로 숲으로 돌아온 3막 시작 부분에 이 세 요정을 또다시 등장시킵니다. 여전히 발랄하고 장난기 많으며 감성적이기까지 합니다. 역시 루살카와 대비시키는 셈이죠.

2014년 메트로폴리탄 공연물입니다.

 

즉 드보르작이 이렇게 세 요정을 1막과 3막 시작 부분에 배치하면서 음악을 발랄하고 장난기있게 들리도록 한 것은 루살카와의 대비를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요정들이 부르는 노래의 음악은 라이트모티프처럼 다른 장면에서 장난기 혹은 희롱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2016-17 시즌 메트로폴리탄 공연 중 마녀 에지바바가 루살카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 묘약을 만드는 부분 영상물입니다. 2014 년 공연에서는 마녀 에지바바가 저렇게 깔끔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죠;;;

 

B. 극 전개 방식과 등장인물들

1막과 3막은 루살카와 왕자가 중심이 되고 2막은 루살카가 말을 하지 못하는 설정인 탓에-처음 접했을 때는 2막만 적어도 40분 공연일텐데 어떻게 처리하려고 저러지 했습니다- 루살카와 연적 관계 아닌 연적이 되어야 하는 외국 공주와 왕자가 중심이 됩니다.

저는 루살카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중 이 외국 공주를  제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국 공주는 남자 주인공을 파멸로 이끌고 끝내는 버리기까지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자존감때문입니다.

 

다음 영상은 제가 블루레이 출시를 간절히 바라는 크리스틴 오폴라이스 루살카 2016-17시즌 메트로폴리탄 공연 트레일러입니다.

 

글을 마치며 댄스 영상을 하나 소개합니다.

  지구 전체로 봐도 현대 무용의 대가 최승희 제자 김영락이 1960년대경 안무한 작품으로 봉산탈춤 중 사당춤을 모티브로 완전하게 다르게 창작한 사당춤입니다. 이 사당춤을 러시아 이고로 모이세예프 발레단에서 곡선적인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음악적 속도 등을 재구성하여 코리아댄스 일명 트리오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음악도 북의 누군가가 작곡했을텐데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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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05 07:09:00

바이에른 오페라의 쿠세이 연출은 정말 대단하죠.

 

요세프 프리젤 사건을 기가막히게 접목해서

현대의 인어공주는 정신병원으로 가게된다는 결론을 만들어 냈죠.

루살카의 연기가 실제 환자들의 행동을 그대로 하기때문에 아주아주 사실적이더군요^^

 

이 연출 이후로, 비슷한 컨셉의 루살카가 무수히 공연되었습니다

 

크리스틴 오플라이스는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연기를 정말 잘하더군요.

WR
Updated at 2020-11-05 12:00:50

 무대 설정도 그렇게 보이도록 했고 연기도 그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나중에야 알았고 그래서 처음에는 뭐지 했을 정도이고 지금까지도 다시 보지 않는 제게는 너무 충격적인 공연이었습니다. 2017 메트 공연 오폴라이스를 더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2020-11-05 09:41:12

발레에 이어 오페라까지 너무 재밌습니다.

 

르네 플레밍 주연의 루살카를 보유중인데 몇 가지가 더 발매되었군요.


덕분에 또 많은걸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11-05 10:24:23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페라는 발레에 비하면 거의 모르는 영역이라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만을 가끔 적어 보려고 합니다

2020-11-15 17:15:55

앞으로도 좋은 오페라 불루레이 타이틀 많이 소개 부탁합니다^^^

WR
2020-11-15 18:55:34

제가 알고 있는 얼마 안되는 오페라라도 기회가 되는 대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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