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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감상기] 론레인저(The Lone Rang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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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4 20:37:32


미국 2013년 7월 3일, 국내에서 같은해 7월 4일 개봉한 영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는 원래 1933년 라디오 드라마로 첫선을 보인 미국제 서부극 론 레인저의 80주년 기념작으로 개봉된 영화입니다.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유명한 고어 버번스키 감독,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 주역중 한 명인 인디언 톤토 역에 조니 뎁의 이른바 브룩하이머 사단이 모였으며 디즈니가 주 스폰서로 총 2억 1500만 달러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한 나름 아니 분명 초대작인 서부극 영화. 이마저도 2011년 경, 한창 제작중에 제작비가 하도 많이 들어가 제작을 중지하기에 이르자 조니 뎁을 비롯한 주요 스탭들이 출연료 삭감에 동의하여 줄어든(!) 제작비라 하니 분명 숫자로는 초대작이 맞습니다.

하지만 캐러비안의 해적 + 조니 뎁 + 엄청난 제작비 라는 3박자에 잔뜩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악평을 쏟아내고 입소문도 영 안 좋아 결국 빼도박도 못 할 흥행 실패(최종 스코어 전세계 약 2억 6천만 달러)에 내몰린 영화. 그 여파로 디스크 타이틀 발매도 굉장히(?) 빨라져서 10월 23일 이탈리아 발매를 시작으로 본토인 미국에서도 개봉일로부터 5개월 밖에 안 된 12월 17일에 블루레이가 발매되는 영화. 그 영화의 블루레이에 대한 나름의 감상문을 여러분께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1. 본편 스펙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40:1/ 평균 비트레이트 26.14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영어 7.1ch 외, 대만 발매반에 한글 자막 수록/ 정발 예정 있음

참고로 당 영화는 블루레이 닷컴의 각국판 정보에 따르면 미국,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2.40:1. 영국, 캐나다, 중국 발매반은 2.35:1의 화면비를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 자막이 수록된 대만판이 2.40:1 이므로, 아마도 국내 출시반도 2.40:1일 듯. 참고로 대만 발매일은 11/8.

덧붙이자면 당 본편 m2ts의 감상은 이탈리아 출시판본을 조달하여 이루어졌습니다만 영상/음성 스펙은 미국 및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 영상 퀄리티

* 이하 이미지는 일부를 제외하고 클릭시 확대, 다시 한 번 클릭하시면 1920x1080 으로 표시됩니다.



코닥 35mm와 코덱스ARRIRAW 2.8K(디지털)로 병행 촬영된 당 영화의 BD 영상은, 각 필름의 특성을 상당히 잘 드러내는 영상 투명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닥 35mm 특유의 높은 컨트라스트와 선명한 질감은 주로 그 강점을 살릴만한 장면(실외의 자연광 아래 펼쳐지는 자연스럽고 주장이 분명한 영상)에서 쓰였으며 대략 영화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장면들은 당 필름이 가진 단점 때문에 밝은 부분의 휘도가 좀 날아가고 어두운 부분의 계조가 일부 묻히는 흠도 드러납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그 강점을 발휘하는 장면들(한 화면내의 명암차가 극단적이지 않은 실내씬, 혹은 전면적으로 어두운 장면의 암부에 그레인/노이즈 감이 없는 깨끗한 화면을 찍고자 할 때)에 사용된 디지털 촬영은 또한 그 특성이 십분 발휘되어 S/N이 높고 암부의 표현력 자체를 충분하게 발현하는 장면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이른바 '하이브리드 촬영'은 당 영화의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지나치게 디지털적인 멀끔한 화면보다 정감있으면서도 필요한 곳에서는 깔끔한 영상을 만들기 위한 조치로 사료됩니다.



이러한 아마도 제작자의 의도대로 촬영된 영상을 십분 반영해야 할 당 BD의 전체적인 해상감은 충분히 BD에 걸맞게 우수하고 밝기와 선명도 및 영상 다이나믹스도 무난 혹은 좋은 수준이라 그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일부 당연히 탁하거나 침침하게 나와야 하는 장면들과/ 인물들의 지근거리 클로즈 업에서 나타나는 선명함의 괴리감은 우리가 확실히 BD를 보고 있음을(그리고 이 영화가 2013년 개봉작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수준.



특히 광원에 따라 그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분명한 색상감과 또렷한 질감을 통해 작중 인물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음을 시청자가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점이 좋은데, 이야기의 구조상 장면별로 명암의 대비가 상당히 극단적인(굉장히 쨍한 사막이나 아주 어두침침한 배경, 혹은 동굴 이런 식으로) 환경이 자주 펼쳐지다보니 이러한 '현장감'의 전달은 당 BD가 가진 특별한 미덕이라 꼽을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 장르에도 어울리고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그다지 심각하게 화질적 약점을 잡기 어려운 잘 뽑힌 타이틀이라 평할만합니다.


3. 음성 퀄리티



음성적으로는 DTS-HD 7.1채널의 미덕을 십분 발휘한 사운드가 단연 돋보이는 수준입니다. 스펙상으로도 이미 돋보이지만 실제 체감으로서도 퀄리티의 강점은 분명하게 드러나는 편. 한스 짐머 씨가 담당한 사운드 특유의 웅장함을 십분 드러내는 우수한 사운드를 비롯하여, 리어 채널의 잦은 사용과 적절한 효과음 배치, 선명한 이동감도 특기할만하며 이러한 모든 미덕은 이 영화의 최대 포인트라고까지 할 수 있는 후반부 윌리엄 텔 서곡이 영상과 합치된 짜릿함을 여과없이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작 초반 톤토의 은행강탈(무엇을 강탈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회상씬에서 잠시 대사가 탁한데 연출상 그렇게 처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만큼 전체적인 상황별/장소별 대사의 명징함과 트미함 역시 잘 구분되어 전달 됩니다. 이런저런 점으로 볼 때 영상과 함께 실재감의 재현에 그만큼 신경 쓴 음성이며 멀티채널에서 들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해상력과 밀도감을 가지고 있어 영화의 포인트를 명확하게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 퀄리티라 총평합니다.


4. 총평



사실 이 감상문을 작성한 저는 국내 시사회 당시에 '아무런 기대도, 정보도 없이 봤다가' 아주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본 BD 감상문에서는 초장부터 이 영화가 망한 이유를 굳이 들추고 있자니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정말?)

물론 이 영화는 앞서 거론한 소위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는 점이 치명적인데 특히 작품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약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또한 극단적으로는 캐러비안의 해적 사막버전이라 할 만큼 제작진과 배우 조합의 발전 혹은 변화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이 영화가 흥행에서 참패한 원인같은 것은 굳이 제가 시시콜콜 분석하지 않아도 개봉 당시부터 수많은 자세한 분석이 나왔을 정도이니 더 논할 필요가 있을까 의심될 정도.

하지만 달리 보자면 이 영화가 오락영화로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게 본질을 잘 갖춘 조합이라는 점, 그리고 별로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은 뻔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음은 BD에 이르러 AV적으로도 상당한 퀄리티를 통해 가정극장에 배달됨으로서 진짜 오락영화로 재탄생하는 미덕을 발휘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챕터를 골라가며 시청할 수 있는 가정극장의 특성상 다시 볼 때는 재밌는 부분만 돌려보는 식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 일석이조.



물론 BD를 소장하여 몇 번인가 보는 와중에 이 영화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보여 주며 지나가는 몇몇 의미있는 것들을 알고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작게는 극중 마지막에 '네 이름(톤토)이 스페인어로 무슨 뜻인 줄 알아?'하고 묻는 이유(답: 스페인어로 톤토는 '멍청이'. 물론 이름을 지은 포타와토미어로는 '거친, 혹은 야생의 사나이')부터 크게는 주역 론 레인저와 톤토가 갖는 의미(정의로운 문명인 - 여기서는 백인 - 과 고귀한 야만인 - 혹은 이교도 - 의 조합) 까지.

하지만 그런 것을 전혀 몰라도, 이 BD가 이 영화가 갖는 최소한의 미덕인 소위 액션 오락영화이자 권선징악물이라는 포인트를 유감없이 즐겁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AV 퀄리티를 가지고 있음은 확실하며 따라서 BD로라도 이 영화를 한 번쯤 즐기는 것도 즐거운 영화인생이 되리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영화관에서 즐기지 못 한 많은 분들도, 혹시 영화관에서 실망하신 분들도 BD를 통해 이 시대착오 서부극에 제대로 빠져보시길.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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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3-10-19 08:47:23

영화관가서 봤었는데 캐릭터 몰입감이 이상하게 제로더군요.
여러모로 조니뎁 워스트 영화인듯 합니다

WR
2013-10-19 08:51:00

론 레인저의 등장 캐릭터에 대한 배경 이해나 기본적인 정감이 없는 특히 우리나라 관객에게 어필하기는 여러모로 힘들었기는 합니다. 물론 조니 뎁의 톤토에 대해서는 본토인 미국에서도 평이 엇갈리기도 했지만서도.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캐릭터 개개인에 집중하기 보다 영화 전체에 포인트를 맞추어 하나의 상황을 연출하는 말들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재미있게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2013-10-19 08:58:09

아마도 캐리비안해적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장점보다는 식상함?으로 다가온 점도 간과하긴 힘들겠죠. 배경지식,문화의 부재도 언급하신대로 영향이 크더군요.

2013-10-24 00:47:11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 서비스로 감상했습니다만...
제법 기대했고, 여러가지 정보(망한 이유?)도 있는 상태였지만 아주 즐겁게 본 것 같습니다.
- 너무 가볍지도 않고, 이정도면 영화가 상당히 잘 뽑혀 나왔는데 말이죠(;;)

WR
2013-11-08 08:21:30

아하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흥행은 어떨지 몰라도, 즐겁게 본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아주 글러먹은 영화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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