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최고의 록 베이시스트 모음집
오늘은 최고의 베이시스트들 특집입니다. 대부분 흥겨운 곡들이니 편안하게 들어주셨음 좋겠습니다. 물론 저의 선곡과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테지만, 결코 이 리스트에서 빠진 연주자들이 실력이 못해서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들은 제외한 만큼, 오늘은 솔로 연주곡들은 제외했습니다. 이 리스트의 베이시스트들은 위대한 밴드들의 일원이기도 하니까요.
Mr. Big - Addicted to that Rush
록계에서 손에 꼽는 최고의 베이시스트중 하나인 빌리 시언의 무지막지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록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당당히 차지하는 폴 길버트와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엄청난 베이스+기타 대결을 도입부 부터 보여주고 있네요. 밴드 미스터 빅의 정체성을 단번에 알게 해 주는 명쾌한 곡이라 하겠습니다.
Red Hot Chili Peppers - Can't Stop
펑키 록 베이시스트중에는 첫 손에 꼽히는 최고의 베이시스트, 플리의 압도적인 기량이 잘 엿보이는 곡입니다. 비록 그들의 파격적인 무대 매너와 의상과 컨셉에 가려진 면은 있지만, 록 베이시스트 역사상 플리의 이름을 결코 빼고 말할 수는 없죠. 이 곡에서도 프루시안테의 연주를 뚫고 나오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베이스 슬랩 연주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the Beatles - Come Together
최고의 작곡능력과 감미로운 보컬에 연주력이 약간 묻힌 감이 있지만, 폴 매카트니 역시 시대를 초월한 명 베이시스트였음을 증명하는 곡이라 하겠습니다. 원곡자인 존 레논이 세션들을 데리고 이 곡을 종종 연주했습니다만, 비틀즈 시절의 감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안타깝지만 결국 라이브버전을 구하지는 못해서, 리마스터링 버전을 올립니다.(렛 잇 비 앨범을 내기 이전부터 밴드는 이미 와해 상태였기 때문에 라이브 버전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Led Zepplin - Comunication Breakdown
누구나 플랜트의 보컬에 열광하고, 페이지의 연주에 따라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며, 본햄의 연주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이런 최고의 연주자들을 하나로 묶어준 일등공신은 존 폴 존스의 탁월한 베이스와 적재적소를 채워준 건반 악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고의 멤버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묶였을때 들려주는 그루브감을 잘 표현한 영상이 있기에 가져왔습니다.
Dream Theater - I walk beside You
개인적으로 존 명이 역대 최고의 베이시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준급 연주자들이 모여서 결국 완벽한 사운드를 빚어낸 드림 씨어터의 연주를 듣고 있자면, 다시금 베이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장 마이크 포트노이가 없지만, 현재 그들의 음악을 이전보다 퇴보했다고 폄하하는 이들은 거의 없으니 말이죠.(물론 맨지니의 드럼이 아쉽다는 반응은 있습니다)
"뛰어나지만 밴드 지향적인 연주자들이 모여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의 정의에 가장 가까운 이들이 바로 드림 씨어터라고 생각합니다.
Metallica - Orion
애송이 시절 메탈리카의 정신적 지주이자 음악적 스승인, 클리프 버튼의 색깔이 짙게 묻어있는 최고의 연주곡 <오라이언>입니다. 훗날 불거진 제이슨의 푸대접을 보면 그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기존 멤버들이 버튼을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게 더 문제였던 듯 하네요. 메탈리카는 2006년 서울 공연에 와서야 버튼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이 곡을 라이브에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관객들은 연주곡을 입으로 싱어롱하는 신기를 보여주었죠.)
Iron Maiden - The Trooper
아이언 메이든의 메인 송라이터이며 사운드의 핵이기도 한, 스티브 해리스의 출중한 기량이 맘껏 드러나는 곡입니다. 영상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연주의 핵은 베이스 라인과 브루스 딕킨슨의 대체불가 보컬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죠. 실제 보기에는 편안히 연주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라이브에서 연주해보면 아이언 메이든 곡의 난이도를 한껏 체감할 수 있습니다.
The Who - Won't Get Fooled Again
유튜브의 영상 아래에 있는 외국 팬의 덧글이 무척 인상적었는데요. "더 후는 최초의 리드 보컬, 리드 기타, 리드 베이스, 리드 드럼이 모여서 만들어진 밴드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사실 라이브를 보면 피트 타운센드나, 로저 달트리나, 오리지널 정서불안 키스 문이나 다들 제정신이 아닌듯 보이지만, 그 가운데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는 존 앤트위슬이 제일 멋져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Cream - White Room
드럼의 마왕, 기타의 신, 베이스의 천재가 함께 모여 결성한 최초의 슈퍼 밴드, 크림의 히트곡입니다. 모든 멤버가 록계의 전설이 된 플레이어들이지만, 그런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이 메인 싱어송라이터 역할을 맡았던 잭 브루스의 역량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그들의 활동은 불과 3년으로 그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타의 신과 드럼의 마왕은 건재하지만, 베이스의 천재만이 지난 2014년, 영면에 들고 말았네요.
Rush - YYZ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테크니션 밴드, 러시의 연주곡입니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자비없이 몰아치는 하이 테크닉의 향연이기도 한데요. 특히 록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는 게디 리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연주 속에서도 베이스를 매고 다른 악기까지 연주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3명의 멤버로도 완벽한 공연을 펼치는 것이 가능했죠.
세명의 멤버들이 모두 진지하게 음악에 열중하는 연주자들이라 그들의 행동은 많은 밴드들의 귀감이 되는데요. 지난 2015년 투어 이후 멤버들의 건강상 문제로 더이상의 투어는 힘들것 같다고 합니다. 게다가 앨범도 딱히 계획이 없다니 아쉬움이 더 커지는군요.
오늘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이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기저 버틀러, 존 디콘, 스튜어트 햄, 데이빗 엘레프슨, 레스 클레이풀등 멋진 베이시스트들을 싣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다음에 소개할 기회를 일부러라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이 리스트에 다 올리지는 못했지만 어마어마한 베이시스트들이 많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고른 명단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최고의 드러머 모음집으로 찾아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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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시후 u2 공연도 한다는데~
u2가 없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