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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음악] 대한민국의 밥 딜런, 조동진의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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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22:14:28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제작자인 조동진씨의 노래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사실 앨범이 통째로 다 좋기때문에 선택이 쉽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어느정도 알려진 곡들 위주로 선곡했습니다. 갑자기 미세먼지가 짙더니만. 비가 추적 추적 오면서 어느새 쌀쌀하지만 맑은 공기가 싱그럽네요. 오늘같은 날엔 조용히 조동진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시는건 어떨까요?

 

 

겨울비 

 1집에 수록된 곡으로, 조동진이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을때, 비가 내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든 곡입니다.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담담히 읊조리는 가사가 아프게 다가오는데요. 훗날 들국화가 자신들의 4집에 리메이크해서 수록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중대 연영과를 휴학하고 명동 무대에 서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그는, 1980년에 두번째 앨범을 발표합니다. 오직 공연으로만 만날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가수임에도 무려 백만장의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는데요. 이 곡은 당시의 대표적인 조동진 곡이라 하겠습니다. 이후 8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 문화를 꽃피우는 기폭제가 되었죠.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

 1979년 데뷔한 그의 1,2집은 조동진에게 저작권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1986년에 1,2집을 새로 녹음했다고 합니다. 이병우, 김광민등 뛰어난 뮤지션과 함께 하면서, 오히려 오리지널보다 더 나은 사운드라고 하는데요. 재녹음한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달빛 아래

 노래를 듣고 있는데 가사속의 장면이 고스란히 눈 앞에 펼쳐지는 마법을 겪게 되실겁니다. 학창시절에 공감각적 표현을 국어 시간에 배운것 같은데요. 노래에서 바람의 흐름과 어스름한 달빛까지도 느껴집니다.

 

 

당신은 기억하는지

 조동진 4집에 실린 곡입니다. 그의 공연 영상이 있어서 가져왔는데요. 가사를 들으니 웬지 제비꽃의 소녀가 떠오르기도 하고, 조동진의 노래속에 나오는 그녀들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작은배 

 조동진은 중대 연영과 2학년을 휴학하고 명동 무대에 서면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는데요. 1972년의 어느 날, 정릉의 한 술집에서 지금은 흑역사가 되어버린 한 시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지어준 노랫말로 곡을 만드는데요. 바로 이 <작은 배> 입니다. 

 

 

제비꽃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끝까지 듣다 보면, 뜻밖의 반전이 숨어있는데요.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천사

 1996년 5집 이후 무려 20년만에 내놓은 이 앨범은, 안타깝게도 그의 생전 마지막 발표한 작품으로 남았는데요.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보석같은 곡들로 가득합니다. 이 곡의 뮤비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던 조동진과 사진작가 정장식의 작품들로 이루어졌는데요.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그 풍광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듯한 느낌이네요.

 

 

항해

 4집의 마지막 곡인데요. 조동진의 노래에서 흔치 않은 일렉기타 사운드가 좀더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소품에 가깝고 서정적이었던 화자에서 벗어나 좀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듯한 가사가 인상적인데요. 역시 공연에서 보니 느낌이 좀더 와닿는군요.

 

 

행복한 사람

 조동진의 추모공연에서, 마지막 차례였던 들국화의 전인권은 <겨울비>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앙코르 곡으로는, 당연히 이 곡이었죠. 사실 이 곡은 조동진의 데뷔앨범 A면 첫곡이었는데요. 결국 그의 추모공연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한 거인의 삶을 반추하는 수미상관으로 끝맺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음악을 들을수 있던 우리들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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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5-15 22:16:04

1뜽! 추천!

WR
2020-05-15 22:29:34

앙님이 추천을????

1
2020-05-15 22:19:12

나뭇잎사이로... 가사가 너무 가슴을 울립니다. 

WR
2020-05-15 22:30:12

지금 틀어놓고 감상하면서 푹 빠져있는 중입니다.

1
2020-05-15 23:54:31

 음유시인이시죠. 이분의 잔잔한듯 서정적인 목소리와 노래가 남기는 소박한 여운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한동안 못들었는데 다시 접하니 좋네요. 조동진님의 앨범은 아마도 제가 산 최초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상이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5vhT5BhbQo0 

WR
1
2020-05-16 16:51:52

조동진의 모든 앨범이 그렇지만. 데뷔앨범은 최고중 최고입니다!

1
2020-05-16 00:09:14

까마득히 잊혀졌던 노래네요
어린시절 그때의 감성이 살아나는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WR
2020-05-16 16:52:20

잘 들으셨다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1
2020-05-16 12:13:26

https://youtu.be/1l5CUXrB7fU

가을만 되면 꼭 듣게 되는 음악. 스산하면서도 위안을 주는.

WR
2020-05-16 16:52:46

리스트에 빠진 좋은 곡을 골라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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