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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펜으로 "구멍가게"들을 그리는 화가 이미경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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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4 16:26:59

 

 

역삼역 근처, 갤러리 이마주(IMAZOO)에서 열리고 있는 이미경 개인전을 찾았습니다.

 

지하 1층에 있는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 붙어있는 글

뭔가 허전하기도 하지만, 그냥 소박합니다.


갤러리 모습(반쪽)

 

요사이 신조어의 유행때문인지 새로운 단어들이 쉴새없이 쏟아져나와

넷상에서 글을 읽다가 뜻을 몰라 막히는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단어들이 만들어지는 만큼

흐르는 시간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단어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구멍가게"

"조그맣게 차린 가게"라는 사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급성장하는 편의점 시대에 묻혀서 사라져가는 단어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비록 이제 쓰임새가 사라져가는 단어지만

어린시절 골목길의 추억을 한가득 담고 있는 "구멍가게"를 찾아

전국을 돌며 펜으로 그림에 담고 글로 남기는 이미경 작가님이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나무 옆에 서있는 자전거가 빨간색 오래전에 연재된 김동화 화백의 빨간자전거 만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주황색 공중전화 박스, 담배 간판, 자전거, 앞마당에 널어 놓은 빨래들, 장독대

시골 구멍가게의 연상 단어들입니다.

  

미원 공중전화 간판

 

 

 

맥콜, 진생업

  

 

 OB라거

 

 

 

구멍가게의 사계를 돌면서 모두 그린 작품도 있습니다.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그린 그림에서 새 둥지가 있는 나무를 좀더 가까이에서 담아봤습니다.

  

 

 

 

2017년 발간된 작가님의 책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작가님의 두번째 책으로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이 들어가 있는

"구멍가게, 오늘도 문열었습니다"

 

나름 마을의 사랑방이기도 했고, 지난 시절의 추억이 켜켜이 묻어있는 구멍가게들

그림들 하나하나

지인들이 정보를 주셔서 힘들게 찾아가기도 했고

처음 갔을때의 정겨움에 다시 찾아간 자리에 가게는 없어지고

편의점이 들어선 마을에 실망하기도 하면서 찾아낸 지난 시대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구멍가게를 소중하게 기록에 담아놓은 작품들입니다.

그냥 가게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리를 지키는

오래된 가게들의 뒷이야기도 가슴에 담아와 글로 옮겼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지난 시대의 작고 소소한 일상의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쟁겨놓는

이런 분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 이미경 개인전 : 7.11(토)까지, 갤러리 이마주(역삼역 3번 출구 근처)

 

삼성역 근처에서 한 컷

  

 

 

 

 

님의 서명
가슴이 떨릴때 떠나라 곧 다리가 떨릴 날이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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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4 16:18:06

이분 그림 들어간 책 이뻐서 샀었는데...
그림만 따로 모아서 전시회를 하는군요.

WR
2020-07-04 16:33:34

열성팬들이 꽤 믾은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서도 찾아오는 아주머님들 추억담이 끊이지가 않았습니다.

2020-07-04 16:20:49

TV에서 봤던 그 펜 화가시군요. 멋지고 독창적이라 생각되서 각인되었던 분인데..

전시회 열으셨네요. 다시 그 그림들을 보니 반가운 기분이 드네요.

WR
2020-07-04 16:35:14

걸려있는 그림 하나하나가 두터운 정이 느껴지는그림들입니다.

2020-07-04 16:23:11

 그림도 이쁘지만 그림에 있는 구멍가게들이 더 이쁜 느낌 입니다.^^*

WR
2020-07-04 16:37:37

 앞으로 여행중에 작은 가게들을 보면 잠시 길을 멈추게 될 것 같습니다.

2020-07-04 16:26:48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242097161

WR
2020-07-04 16:48:19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7-04 16:33:19

뉴스에도 나왔던 그 전시회군요. 저도 나중에 저런 그림 그리고 싶네요. 너무 정감있고 예쁘네요.

WR
2020-07-04 16:41:14

뉴스에 나왔군요

(情)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게 되는 그림들입니다.

2020-07-04 16:38:20

새 책이 나온 소식만 알았지 전시회가 열리는 줄은 몰랐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20-07-04 16:43:46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분이 직접 화랑에 나오신다고 하니

다음 주 시간 맞춰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0-07-04 16:41:36

저런 그림은 살려면 비싸겠죠?

실물크기 포스터라도 팔면 사고 싶네요.

WR
2020-07-04 16:47:14

금액은 모르지만 큰 그림 빼고는 모두 빨간 표식이 붙어있었습니다.

7월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갤러리에서 캘린더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지방에 있는 분한테 부탁을 받아 한번 더 가게 될 것 같네요.

2020-07-04 16:47:34

재작년 전시회에 다녀온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자면 첫날 매진이더라구요. 
구멍가게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 이 분 작품에 대해 열광하는 것 같은데, 저 같아도 소품 하나 정도는 사고 싶더라구요. 

2020-07-04 16:57:23

본문이랑은 별개인데 두번째 사진 녹슨거 아닌가요? 장충동에서도 비슷한 건물 봤는데 진짜 녹으로 디자인한걸까요?

WR
2020-07-04 17:36:57

장충동에 광고회사가 그런 건물로 알고 있는데

저도 문외한이지만 건물 외장 기법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20-07-04 17:37:27


예전부터 이분 그림 마음애 들어했었던터라
요새 스케치업 배우는중이라
이분 그림중에 샘터상회 모델링하고 있네요 ㅋㅋ
우체통대신 공중전화가 더 오래되보이고 운치있어보여서...

WR
2020-07-04 17:41:07

스케치업 배우는중이라고 하셨는데

미술 전혀 관계없지만 관심이 많은데

혹시 어떻게 배우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괜찮으면 쪽지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2020-07-04 23:58:10

 이분 작품이 참 좋더군요. 

기회 되면 한번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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