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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어제 김어준 총수님 모친상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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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17:40:12

지금껏 살아오면서 유년기, 청년기, 준 중년이 되기까지 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누구였나 생각해보면 부모님, (당연 하겠죠) 성룡 (최근의 행보는 많이 아쉽지만, 제게 영화를 사랑하게 해준 첫사랑 같은 사람), 노무현 대통령님 (생전에 봉하마을에서 못 뵌게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ㅠㅜ), 

그리고 김어준 총수라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이 사회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선의 터닝포인트는 나꼼수가 처음 등장했던 2011년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정도로 저에게 총수는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그래서 총각때는 대학로 벙커에서 이런저런 활동도 많이 참여하고, 총수 보러도 많이 가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저도 가정를 꾸미고 이사도 하게 되면서 예전만큼 활동을 하기도, 충정로 벙커로 총수 보러 가는 것도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뉴스공장은 항상 제 귀의 도청장치) 

그러다 며칠전 총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돌보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해준 것은 여행과 어머니라고 자주 언급할 정도로 누구보다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총수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아들인 총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늘 마음의 빛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그리고 척박하다 못해 썩은내가 진동하는 대한민국 언론사이에서 총수의 활약은 말 그대로 현대판 독립투사의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을 가지고 있던 저는, 어제 예전 총수까페에서 활동했던 형님과 함께 퇴근하고 바로 총수 모친상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김어준 총수는 평소의 껄껄 웃는 모습과는 너무다른

무겁고 슬픈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충혈된 눈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 목소리로

"식사하고 가세요.."  라 합니다.

 

복도를 가득 메운 화환의 이름들은 

그것들이 한자리에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화려했지만

생각보다 붐비지 않는 조문객들을 보며 우리들도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나꼼수 2인방 (정봉주, 김용민) 이 든든히 총수와 함께 상주를 표시하는 완장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 을 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오후까지 있었던 주진우 기자는 아닌밤중에 스케쥴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식사를 하던 테이블 옆에선 가수 이은미씨가 곧이어 이재명, 송영길, 정청래, 유시민님 등 유명한 분들이 저희 식탁 바로 뒷편에 앉으셔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왠만해선 한 자리에서 보기 쉽지않은 정치거물들을 바로 뒷 테이블에서 보게되니 속물적인 마음에 사진이라도 한장 같이 찍고 싶은 마음이 순간 생기기도 했지만, (특히 유시민님과..!) 그건 아닌것 같아 조용히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저희가 나올때 쯤, 빈소 입구에서 예전에 까페 활동하던 분들 여러명이

자연스레 모이게 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조문객들을 살피던 총수가 우리쪽으로 와서 일일이 악수를 하고는 

아주 살짝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으며

"음료수 두 개씩 먹은거 아니지? ㅋ 합니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총수의 무겁지 않은 모습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 집니다.    

 

혹 디피 회원분들 중에서 총수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오늘 시간이 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의 털보 총수를 있게 해준 어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위로해드리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장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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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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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20:44:27

"음료수 두개씩 먹은거 아니지"
역시 김총수님... 빵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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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21:05:55

잘 다녀오셨네요
제가 서울에 있었으면 반드시 문상을 갔을텐데,,
문상을 못가서 너무 안타깝네요

1
2020-07-11 21:27:44

역시 총수..b

9
Updated at 2020-07-11 23:06:23

지금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제 앞에앞에 조국교수님께서 서 계셔서
같이 조문 했습니다.
나꼼수 네 분이 모두 상주로 계시네요.
이복임 어르신 고맙습니다.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2020-07-12 00:21:36

 소식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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